지금도 쓰는 전자레인지입니다. 자그마치 저랑 나이가 같습니다. (골드스타가 보이십니까? LG의 전신 금성전자)
다른 가전제품들이 하나둘씩 현역에서 물러나고 숨을 거두는 동안에도 이 물건은 아직도 현역에서 멀쩡히 일하고 있습니다. 다만 딱 하나 문제가 있는데 다 끝나고 "땡"한 마디를 못 합니다.
예전에는 참 잘 했었는데 이젠 목소리(?)를 잃어서 그냥 조용히 꺼집니다... 그래도 음식은 참 잘 데워서 아직까지도 잘 씁니다.
웃긴건 요즘나오는 전자렌지보다 성능은 떨어지는 주제에 전파가 강해서 전자렌지를 돌리면 잘 잡히던 와이파이가 안 잡힙니다. 같은 주파수라서 그렇다는데 편의점 전자렌지는 옆에서 무슨 짓을 해도 와이파이가 잘 되는데 요놈은 어찌나 강한지 와이파이 방해효과가 장난 아니더군요.
어쨌건 이 놈의 전자렌지가 워낙 튼튼해서 얘가 먼저 죽을지 제가 먼저 죽을지 참 궁금하긴하네요.
(그리고 이거 워낙 옛날물건이라 더럽게 무겁습니다. 알고보니 케이스가 두꺼운 철판입니다. 요즘 전자렌지는 저 정도는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