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런 0

스피드런에 좀 더 초점을 맞춘 행사가 되어 한국의 GDQ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정도는 된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의 스피드러너로써, 그리고 GDQ의 애청자로써, GDQ 역시 소규모로 시작된 행사였던 만큼, 배틀런 역시 그 가능성이 보여 정말 반가운 행사였습니다. 현장에 가서 보니 개선되어야 할 점이 여럿 보여 적어봅니다.GDQ같은 행사를 바라고 계신다기에 이미 잘 알고 계신 부분이겠지만 이번 배틀런에서 시행되지 못했던 방법 등을 제시해봅니다. 다음 해에는 이런 요소들이 해결되어 더욱 바람직하고 전문적인 행사로 한국의 게이머들이 손꼽아 가며 기다리는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잡히길 바라봅니다. 3회 동안 현장에서 바라본 것은 이번 해가 처음이기 때문에, 그 점 감안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스케쥴
스케쥴에 세팅 시간이 고려되어 있지 않던 점은 지적되었기에 그 외 점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세팅 시간은 현장에서는 촉박하고 매우 바쁜 시간이지만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길기만 하고 지루하기만 합니다.
이 부분은 GDQ에서 세팅 시간의 지루함을 해소하기 위해 스폰서 광고 외에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a) 러너 인터뷰

러너의 후기 외에 다음 순서의 러너들이 본인들의 게임을  짧게나마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이로써 시청자들은 다음 게임들의 사전 지식을 가짐으로 훨씬 더 게임 시청을 즐길 수 있게 됩니다.

b) 경품 소개

GDQ에는 기부금의 양에 따른 경품들이 훨씬 많이 제공되는 만큼, 그 경품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c) 현장 중계

런 도중 소개되지 못한 기부나 세팅 시간 동안 기부된 사항들을 소개합니다.

2. 기부금
GDQ의 Bid war 형식을 따라 미션을 걸어 기부에 재미를 붙이는건 아주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허나 배틀런의 기본 취지는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기부의 기회를 홍보하는데 있지 않나 조심히 언급해봅니다. 따라서 해당 부분은 시청자의 역할이라는 분위기를 확실히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위해 GDQ는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사용합니다.

a) 미션 소개

Hararo.org에 기재된 것 말고는 미션이 따로 소개되거나 공지된 일도 없었기에
게임 시작 전 까지 완료되어야 하는 캐릭터 이름 정하기 미션 같은 경우 기부가 없다시피 했습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GDQ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기부금 미션등을 소개합니다.

1. UI 노출의 부재: 미션은 UI에 항상 노출됩니다. 세팅 시간에는 눈에 잘 보이는 자리에 위치해 있으며, 다른 런 도중에는 화면 하단등에 상시 노출됩니다.
2. 진행자: UI노출 외에도 미션은 여러 번 시청자들에게 소개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후술하겠습니다.

b) 추가 게임

미션 외에도 이벤트 런 등을 두고 기부금을 받습니다.

이 외에도 기부 방식의 접근성이 떨어졌다는 점 (개인적으로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없어 문화상품권 구매후 충전이라는 번거로운 작업을 거쳐야 했습니다.)이 가장 큽니다. 후에 한국의 대표 행사로 자리잡아 외국어로 중계가 된다고 한다면 (GDQ는 일본어, 불어를 포함한 여러 언어로 중계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페이팔 등으로 확대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Twip의; 기능에 의존한 기부 방식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3. 역할분담
현재 배틀런은 '해설자'와 '진행자'의 개념을 따로 두고 있지 않는데
GDQ는 해설자는 해설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진행자를 따로 두어 미션이나 기부금, 행사나 스폰서 소개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한국식으로 형식을 바꿔야 하는 부분은 있겠지만, 해설자와 진행자를 따로 두어 자원봉사의 개념으로 참가하는 분들의 노고를 줄일 필요는 있습니다.

여러가지 지적되었던 다른 문제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이 부분들만 해결되어도 더욱 쾌적한 환경과 서비스를 선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어 이만 정리해 봅니다. 좋은 취지로 진행하는 기부 행사인 만큼, 더욱더 전문적인 행사가 되길 바라는 마읍입니다. 한국 배틀런 꼭 흥행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