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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후기 러너로 참여했던 사람입니다. 후기 및 바라는 점!

흑현
2019-12-27 13:45:52 486 13 0

가서 재밌게 게임도 하고 봐주시는 분들도 반응도 좋으셨던 거 같아서 좋았습니다.


매년 이런 행사가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이 즐거워 하고! 좋은 일도 하고!


이 행사가 정기적인, 장기적인 행사가 되길 바라며 더 좋은 행사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현장에서 함께하면서 아쉬웠던 점이나 바라는 점을 조금 적어보고 싶어서 적어봅니다.



1. 보안 관련 문제가 조금 부실하다 느꼈습니다.


현장에 도착해서 러너 명찰을 받기까지, 본인에 대한 아무런 확인 절차가 없다는 점이 조금 불안요소로 느껴졌습니다.

만약에 누군가 먼저 도착해서 러너를 사칭해서 이름을 받는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게임 정품 소프트웨어에 대한 확인 절차도 너무 부실한거 같았습니다. 확인을 대충 하거나 안하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현장이 너무 바빠서 그런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3일 동안 관람하면서 스태프 분들도 바빠서 여유가 없으셨던 걸로 보였으니까요.

조금 이야기를 옆으로 돌려보자면 에뮬레이터를 사용한 게임 플레이 자체가 불법은 아니라 콘솔 기기의 "바이오스"와 게임 "롬" 파일의 공유가 불법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 둘을 사용자가 직접 자신의 기기, 소프트에서 추출해서 쓴다면 전혀 문제가 없는 부분입니다.

그렇다면 엄밀히 말하자면 해당 게임 소프트를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에뮬레이터 사용이 가능한가? 에 대한 부분은 다시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특정 콘솔로 구동하는 에뮬레이터를 사용하는데 다른 기종의 게임을 들고 왔다던가 하는 문제들 말이죠.


이런 전체적인 보안 관련한 체크리스트 제작이 필요하지 않을까? 라고 느꼈습니다.



2. 이 행사의 목적성에 대해서 확실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건 정말 지극히 개인적인 사견입니다. 중복 단어를 왕창 넣은 이유는 그만큼 제 착각일 수도 있다는 점을 미리 고지하고 넘어가기 위함입니다.


이 행사의 제 1 목표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 행사는 자선행사였지만, 자선이 제 1 목표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왜냐면 정말 많은 자선 금액을 바랬다면 한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스피드런 행사를 시도했을리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번 행사 준비 과정부터 진행, 그리고 결과까지 모두 지켜보고 느낀 점은 이 행사가 지나치게 GDQ를 벤치마킹 하고 있다는 겁니다. 

물론 GDQ는 스피드런 마라톤의 시조 격인 행사이기도 하고, 매우 바람직하게 성장했기 때문에 좋은 벤치마크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행사임엔 공감합니다. 


하지만, 좀더 바람직한 방향은 행사를 진행함에 있어서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에 맞춰서 우리가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기본적인 골격부터 세부 사항까지 GDQ를 따라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말해서 이 행사가 어떤 목적에서 이렇게 모험을 하고 있는지! 가 너무 불분명합니다.


예를 들어서 목표라면 이런게 있을 수가 있겠죠. 

회사 차원에서 스피드런이라는 새로운 장르 개척을 해서 판을 키우고 싶다

자선 행사를 꾸준히 시행해서 회사 이미지에 긍정적으로 도움이 되고 싶다

알려지지 않은 게임 스트리머들이 우리 행사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계기로 작용시키고 싶다


등등요. 

이런 목표들이 확실히 정해지고 우선순위가 정해져야 행사의 방향성이 잡히고 그에 따라서 행사 중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처리 기준이 잡히고 피드백이 되며 체크리스트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는 스피드런이라는 장르 개척을 한국에서 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면

회사 차원에서 트게더나 방송 채널을 활용하여 스피드런이 무엇이고 어떤 개념을 가지고 있는 지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설명해주거나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 주최사가 잘 모른다고 해도, 이런 목적을 가진 이상 주최측에서도 스피드런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알아볼 시간을 가지겠죠.


결국 이번에 많은 잡음들이 나온건 이런 목적성이 불분명해서 일어났던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무슨 일을 어떻게 하겠다! 라는 목표 의식이 희미하니까 기존에 너무 유명한 행사의 기본 틀에 너무 끼워맞추려고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그 벤치마크 되는 원본 행사의 개념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는 실무자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 하고, 그래서 소수의 러너가 의견을 자꾸 내서 어떻게든 끌고가려는 모양새가 되지 않았나? 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였습니다.


극단적으로 예를 들면 스피드런 행사라면 꼭 "자선"이 목적일 필요가 있을까요? GDQ가 그렇게 하기 때문에 라는 동기는 너무 빈약합니다.

좀더 유연하게 행사를 진행하려면 이런 목적성, 즉 뼈대가 온전히 정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자선행사로 유지하는건 개인적으로는 매우 찬성입니다. 그저 사고를 이렇게도 돌릴 수 있다는 예시로써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물론 그런 식으로 진행이 되었는데 제 착각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보는 사람이 적어도 한명이라도 있었다는 점이라도 기억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의 바라는 점은 이 행사가 "스피드런 행사"의 목적을 계속 유지한다는 전제를 두고 말씀드리겠습니다.



3. 예비 관리에 대한 문제가 좀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뭉뚱그려서 묶어버린 주제지만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1) 예비 러너의 준비 부재 : 급하게 사정상 누군가 못오게 되거나 일정 변경으로 펑크가 났을 때 예비로 준비된 사람이 아예 없습니다.

(2) 예비 컴퓨터가 없음 : 스피드런은 특성상 연습을 많이 해서 보여드려야 되는 장르인데, 현장에서 연습이 아예 불가능했습니다.

처음에 예비로 준비된 게이밍 노트북 2대는 아마 다른 용도로 사용이 되려고 했던건지, 처음에는 대여가 안되는거였습니다. 대여가 가능하게 된 후에도 사용 공간이 없어서 개인 숙소로 들고가서 사용해야 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3) 프리징 등으로 런이 터졌을 때의 예비 세이브 파일/ 백업의 부재 : 이쪽은 스피드런 행사로써 초기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당연한 문제입니다만, 이 점에 대해서도 주최측에서 가이드 라인을 정해주고 따르게 한다면 좀더 원활한 진행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써봅니다.


4. 현장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등에 대한 안내가 조금 모자랐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호텔 조식 할인이나 중식 무료 지원에 대한 공지 안내도 좀 모자랐다고 생각합니다. 중식 무료 지원은 제가 알기로 행사 진행 내내 이용한 사람이 단 4명...

그리고 행사장에 놀러오신 관람객 분들에 대한 안내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향후에도 올해 행사 처럼 자원 봉사자 분들을 뽑아서 운영하실 계획이라면, 이런 세부적인 사항에 대한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해드려서 이 점에 대한 안내가 원활하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5. 참가자 선정에 관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쪽은 뭐 행사 시작 전부터 이래저래 말이 많았습니다. 

이쪽은 2번과 연계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떤걸 이 행사에서 보여주고 싶은지! 에 대한 기획이 확실하다면 참가자 선정에 대한 기준도 자연스레 설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참가자에 대한 기준이 정해지면 모두에게 공개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오해하실 까봐 이렇게 볼드에 밑줄에 배경글에 덧붙입니다.

절대 스피드런 마라톤 선정의 기준은 실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주최진이 어떤 그림을 바라는 지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논란이 있었던 몇몇 참가자들의 런도 재밌게 보았습니다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많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이런 부분이 어땠고, 다음엔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한 피드백은 당연히 되고있을거라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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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현장에서는 굉장히 이래저래 할말이 많았는데, 저는 일개 참가자의 입장이다보니 심하게 감놔라 대추놔라 할 수 없는 점도 있고, 휴식 하느라 제가 어떤 말을 하고 싶었는지 많이 까먹어서 이정도로만 정리해보았습니다.


행사가 계속 지속되고 발전되어나갔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조금 이 글과는 관련이 없지만


스피드런은 개인의 실력을 뽐내는 장르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견해가 무조건 맞다고 우기는건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는 스피드런은 개인이나 집단이 설정한 목표를 내가 뛰어넘을 수 있냐, 즉 본인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을 해서 실력을 뽐내고 인기와 돈을 얻고 싶었으면 스피드런이 아닌 프로게이머를 준비했어야 맞다고 생각합니다 전 

왜 이런이야기를 하게 되냐면, 스피드런에 대한 이해 없이 스피드러너에 대한 무조건적인 실력 비방 (이 실력으로 무슨 스피드런? 접어라 등등...) 이나 일부 스피드런 유저들의 실력 부심(?) 같은것도 군데군데 보이는 거 같아서 안타까웠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번에 참가한 스피드러너의 절대 다수는 이번 행사에 정말 순수하고 열심한 마음으로 임해주셨습니다!)


스피드런 행사로써 배틀런이 더 발전하려면 이런 인식 개선도 많이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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