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세줄요약없는 쓰잘데기없는 얘기

Broadcaster 검은동화
2019-12-14 11:41:42 360 5 3

안녕하세요. 검은동화 입니다.


자주보지 못했던 트게더에 저번주 이번주에만 몇 번을 왔다갔다하네요.


며칠전에 썼던 글에서 곧 맥주한잔 하며 두 가지 고민을 얘기나눠보고 싶다 이야기 했었는데


그러기 쉽지않을 것 같아 그 중 한가지 고민만 적어 봅니다.


제가 예전에 밴드생활하면서 정말 가슴에 사무치게 느꼈던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그게 바로 어중간한 재능은 나를 썩고 무너지게 만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제가 밴드생활하면서 정말 힘들고 아플때 절 도와준 형님이 해주신 말씀인데요.


그 형이 치던 베이스 그만두고 알바 2, 3개씩 돌려가며 돈 모아서 뭐라도 해야하겠다구


술한잔 사주시면서 했던 말 입니다.


저는 지난 20대의 대부분을 저 어중간한 재능에 눈이 멀어


나는 언젠간 가능하지 않을까


다른 사람은 못했지만 나는 나는 내 인생의 주인공이니까 나는!


이라고 생각하며 20대를 보냈습니다.


그러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 일에 크게 다치면서


밴드를 접고 방에서 히키코모리 생활할때 굳게 다짐했었습니다.


이런 어중간한 재능은 접고 알바라도 일이라도 하면서 집에 보탬이 되야겠다 말이죠.


제가 방송에서 몇번 이야기 하긴했었는데..


제가 방송을 시작한 가장 큰 이유중 하나가 


물론 제가 관종이라서도 있지만 ㅋㅋ 그때 혼자 방에박혀 살면서


이러면 안되겠다 밖으로 나가야겠다 다시 사람들사이로 스며들어야겠다 생각하여


좋아하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겸 


다시 사람들과 소통을 시작하기위한 방법으로 방송을 해보자! 이렇게 자기합리화로 시작한게 제 방송의 시작입니다.


사실 뭐 방에 쳐박혀있는거 난 방송이라도 하고있으니까!!! 라고 자기위로를 하려고 시작한 것도 반은 맞는것 같습니다.


반은 정말 자가치료목적 이었구요..


그렇게 몇달 하다보니 제가 유일하게 몸 담았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관심도 가져주고


칭찬도 해주고 그래서 더 열심히 했던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런 좋은 플랫폼에서도 절 받아주고


월급도 준다하지 뭡니까 이런 세상에


그렇게 처음 트위치로 옮기고 저는 제가 상상치도 못한 수입이 생겼었고


좀 더 좋은 환경을 위해 이사도 가고 방송에 모든걸 투자하고 집중하게 됩니다.


물론 그 수입은 세달만에 사라지게 되지만요.


나 참 캠키니까 못생겼다구 안보는건 좀 선 넘은거아님니까.


나도 잘 생기고 싶었다구


아무튼 간에 그렇게 시청자도 줄고 익명사이트다보니 거기서 제 욕하는 극히 일부의 사람들과


싸우다보니 그 싸움에 지쳐서 떠나가신분들도 많고


참 제가 대처가 안좋았어요.


그떄 참 멘탈 많이꺠지고 정말 죽고싶을 정도로 힘들었는데


저를 붙잡아줬던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 생각하며 또 우리 가족 생각하며 정말 열심히 햇었어요.


이제 와서 말하는 거지만 그때 저 트위치에서 방송 시간으로는


10위 권이었습니다 정말 잠도 안자고 했어요.


그런데도 시청자가 늘지않는다? 이건 뭐 재미가 없는거겠죠


계약기간 딱 두달 남았을때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두달 남았는데 걍 내가 해보고싶은 게임들이나 해보자


굳이 신작? 같은거 겜도 비싼데 억지로 하지말고


그냥 내가 하고싶은거


그냥 내가 컴퓨터 켜서 그날 제일 하고싶은 게임 , 내가 재밌을 방송 그거나 하자


하고 시작한게 소녀전선입니다


뭐..덕분에 다시 시청자도 엄청늘구..살 맛 났습니다 다시 방송하는 맛도 났었구요


그 때 저를 붙잡아주던 그 한 사람이 떠나게 됩니다.


왜냐구요?


정말 저에게 힘이 되준 사람이었는데 그 힘을 받고 저는 방송에 올인했고


그 사람에게 힘이 되어주진 못했거든요


나라도 떠났겠네요.


뭐 암튼 방송이 이제 살아나려고하는데 저는 너무 힘들더라구요.


트위치와서 방송 망했을때도 정말 많이힘들었지만


그때 옆을 지켜준 사람이 떠난다는건 정말 정말 많이힘들더라구요.


방송에선 소리지르고 크게 웃고 너무 행복한 사람이고


모니터가 꺼지면 시든지 오래된 잡초처럼 죽은듯이 지냈습니다.


그때 마음의 병이 많이 깊어졌던 것 같네요.


갑자기 이 얘기로 간 이유는 사실 얼마전에


제가 일을 오전만 , 건물 관리 ( 보수 및 잡일 ) 을 하면서 근근히 먹고살고 있는데


회사에서 제안이 왔어요.


어차피 집을 부양하려면 더 일을 해야하는거 아니냐 무역일을 배워 회사에 도움이 되어보지 않겠냐 라는 제안이요


솔직히 너무 감사했지만 자신이 없었습니다. 제가 그나마 배웠던 전공쪽 일도 아니고


저는 가장 갈고 닦아야 할 20대를 내 멋대로 살아왔기 때문이죠.


제가 올해내로 답 드리겠다. 조금 고민할 시간을 달라 부탁드렸고 아직 고민중이긴 합니다.


위에 적어놨듯이 애매한 재능은 저를 갉아먹습니다. 저를 썩게하고 무너지게해요.


저는 방송을 하면서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서 제가 방송에 재능이 있고 이걸로 먹고살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정말 재능있고 재밌는분 너무 많습니다.


그사이에 버틸 재간이 없습니다.


저는 단순히 타이밍이 잘 맞아서 그 순간만 받은 사랑으로 제 애매한 재능을


커다란 재능으로 잘 못 보고있었던거에요.


밴드하면서 그렇게 사무치게 배웠던 교훈이


그 상황이 되니 또 눈을 가리네요.


아직 결정을 내린 건 아니지만 많이 고민중입니다. 마지막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지않을까 해서요.


괜히 저를 받아준 회사에 해를 끼치는게 아닐까 손해만 보게하는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됩니다.


사실 저는 충남으로 내려오면서 참 많은걸 마음속으로 포기하고 큰 맘 먹고 내려온거라


더 포기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게 참 그렇지 않네요.


저번에 오랜 휴식 끝에 돌아와 자신있게 내뱉은 말이 앞으로는 열심히 하겠다 였는데


하나도 못지켜서..또 이 일 하면 이젠 방송 못하니깐 약속 못지키고 가면 좀 그렇기도 하고 참 고민이 많이됩니다.


요기까지 쓰고 위에 다시 읽어보고 왔는데 진짜 두서도 없고 글 정말 못쓰네요.


사실 예전에 방송 시청자가 많이 줄고 


소녀전선 하기까지 그 중간의 시간에


혼잣말 하는 연습 정말 많이했거든요


그래서 방송할때 채팅 하나도 안올라와도 8시간동안 혼자 말하면서 버틸 수 있을정도로요.


지금도 버릇처럼 혼잣말합니다 혼자 밥먹을때나 혼자 일하고있을때 보일러 고치면서도


여기선 이 나사를 조여야쥬? 이러면서 혼자 말해요.


이게 저는 진짜 와 내가 노력해서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되었구나 이랬는데


얼마전에 갑자기 느꼈어요 이게 넘 불쌍한거 같은거에요 제가


그러면서 방송도 혼자 말 수도 적어지고 더 노잼되구


악순환인거 같아서 더 죄송했어요 시청자분들께


방송도 물론 일때문에 못킨것두 있지만; 지금 사랑니도 뽑아야하구 아파서 못킨것도 있고요


뭐든간에 다 변명이고 참 죄송했어요. 너무 죄송했습니다.


이거 술먹으면서 같이 고민도 나눠보고 어케하면 좋겠냐 얘기하고 싶었는데


사실 몇명 올거같지도 않고..고민 나누면서 별 거 아닌데 제가 눈물이 많아가지고 


다 큰 수염난 아저씨가 찡찡대면 좀 그렇잖아요


그래서 걍 글로 썻습니다 죄송합니다.


참 고민이 많습니다 올해도 참 쉽지않네요.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뭐냐


결정이 될때까지는 상황봐서 방송 키겠습니다


이렇게 동정코인타려고 장황하게 글을 쓴이유도


사실 이 말을 하기위한 빌드업이었다..이말이에요


최근 제 방송들 너무 별로였어요 특히 너무 별로였어서 이와중에 또 ! 잠시 쉬려고합니다


이번엔 휴식이 길어지지 않을거에요 올해 안에 결정을 내려야하기 때문에


항상 방송할때는 여러분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라는 말만 해야하는데


언제부턴가 죄송하다는 말만 하게되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미안해요


정말


,


곧 올게요..



후원댓글 3
댓글 3개  
이전 댓글 더 보기
TWIP 잔액: 확인중
0
02-06
3
02-02
0
검사모 갓겜 [1]
프로스트킹
11-29
1
11-14
0
11-02
4
10-14
5
09-15
인기글 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