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팡성님. 저는 23살 여자 대학생입니다.
저에게는 대학 입학 후 같은 동아리에서 만나 굉장히 친하게 지내던 남사친이 있습니다. 개그코드가 잘 맞아서 만날 때마다 즐거웠고 서로 술을 좋아하던터라 둘이서 삼겹살에 소주한잔 즐기는 사이.
이 친구가 군대가기 전까지는 거의 매일보다시피 했고 주변에서는 사귀는거 아니냐고 할 정도로 가깝게 지냈어요.
그런데 이 친구가 군대전역하고나서 단둘이 1차로 밖에서 한잔하고 제 자취방에서 2차로 술잔 기울이다가 어쩌다보니 잠자리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 전까지는 그냥 남사친, 주변 사람들이 사귀는거 아니냐고 하면 코웃음 치곤 했는데 애가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 분위기가 좀 바뀌었더라구요. 그 아이가 먼저 입맞추려고 다가올 때 설레기도 했고 밀어낼 생각도 못하고 정신없이 키스를 하고 침대까지 갔어요. 다음날 일어났는데 딱히 별일은 없었어요. 그냥 옷 챙겨입고 나가서 해장국 먹고 헤어졌어요. 그리고 동아리방에 가서 평소처럼 떠들고.
근데 처음이 어렵지 그 일이 있고 일주일 지나서 또 잠자리를 하게 되었어요. 처음과 달랐던건 그 아이가 주머니에서 condom을 준비해왔다는거? 그때까진 별생각 없었는데 어느날 집청소를 하다가 아예 그 아이가 미리 챙겨둔 것같은 서랍속 condom을 발견하고 기분이 이상해졌어요. 그 아이는 얼마전부터 아침에 '나 일어났어', 자기 전에는 '나 잘게', 어딜가면 '나 ㅇㅇ랑 ㅇㅇㅇ' 하며 전부 보고하며 남자친구처럼 행동해요. 저는 사실 이 친구랑 잠자리는 좋았지만 사랑하는 마음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사실 저는 s-e-x-파트너, 좋은 친구로만 남는게 더 좋을 것 같은데. 저는 이 친구랑 평생 같이 가고싶은데. 사귀면 그게 안될 것 같아요. 이미 잠자리를 같이 한것부터 잘못인 것 같긴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아직까진 사귀자는 말은 꺼내지 않지만 그 아이가 먼저 사귀자고 말하면 어떡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