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뭐 잘못했었는지는 잘 기억안나는데 아무튼 엎드려뻗치는 기합받고 있었음
근데 그당시에 피로에 절어있는 탓에 코피가 자주 나고 그랬는데, 하필 엎드려뻗쳐있는 중에 코피가 날려고 해서 코먹듯이
피를 삼키면서 참고 있었습니다. 옆에 선생이 보고 있으니까 휴지 꺼내서 코를 돌돌 막을수는 없었거든요(하필 또 가차없이 무서운 양반이라)
입에서는 동전맛이 나고 코에서는 멈출줄을 모르고 땅에 흘리면 피흘린거 또 닦아야 하니 참다참다 못 참겠어서 간질간질 거려서 몸을 좀 움찔거렸더니
선생님이 꾀부리지 말라며 허리춤을 걷어찼습니다. 당연히 옆으로 넘어지면서 입에 머금고 있던 침과 피가 푸확하고 터져나왔죠
모르고 보면 얻어맞고 각혈하는 장면이 연출되는 바람에 선생님이 바로 달려와서 자기가 심했다고 사과하더군요....
선생이 화들짝 놀래서 사과하는걸 속으로 즐겨보기는 그때가 처음이었던것 같네요. 별 일 없이 넘어갔지만요.
그날 일을 어머님께 말씀드리니까 웃으면서 니가 잘못했네 이러면서 이제 연근조림 해줄테니까 코흘리지 말고 선생님 말씀 잘 들으라고 했지요.
그리고 요즘도 코가 좀 안 좋다 싶으면 연근조림을 구해 먹습니다. 지금도 좋아하는 밑반찬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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