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은 살면서 죽음을 경험할 뻔 해보신 적이 있으실지도 모릅니다.
제 이야기도 그저 그런 흔한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만 인상에 깊게 남은 기억이기에 말씀드려봅니다.
제가 초등학생 때였습니다.
정확한 시기는 기억이 안납니다만 부천에서 살고 있던 것은 기억이 납니다.
학교는 제 걸음으로 걸어서 20분 정도의 거리에 있었고 가려면 다리 밑을 걸어가야 했습니다.
그 어두운 다리 밑이 저에게 무언가 영감을 주었던 걸까요?
언젠가부터 굉장히 어두운 곳을 정신없이 달리다가 일어나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당연하게도 한 두 번이었으면 기억에 남을리가 없으나 여러 번 그런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뭔가 이상했지만 꿈이라 누군가에게 말할 생각은 못하고 속에 품어두기만 했었습니다.
꾸다보니 점점 익숙해지기도 하더군요 매일같이 꾸는 것도 아니고 불규칙하게 한 번씩 꾸었던지라
언제나 어두운 배경에서 영원토록 달려가는 꿈.
에서 변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날은 달랐습니다.
그 전까지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달려가는 꿈이었다면 그 날의 꿈은 다급함이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무언가 쫓아온다고 생각했던 걸까요?
평소와 달리 꿈 속에서도 깨어나서도 공포를 느꼈습니다.
그 느낌은 등교할 때까지 진하게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굴다리를 지나던 때
어두운 주변이 꿈 속과 오버랩되면서 순간적으로 공포가 극에 달했습니다.
왠지 모르게 뛰게 되더군요.
뒤를 돌아보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뇌를 채웠습니다.
어둠이 절 쫓아오는 느낌에 잡히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달려 밝은 횡단보도를 건너며 안심했습니다.
그리고 제 바로 앞을 중형의 차가 스쳐지나갔습니다.
그 차는 길 건너편에서 걷던 여성분을 치고도 한참을 미끄러져 갔습니다.
부끄럽게도 저는 너무 큰 쇼크를 받아 멈춰있다가 도망가버렸던 것 같습니다.
그 뒤의 기억은 혼란이라 정확히 일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알지는 못하겠습니다.
집에 돌아간 듯도 같고, 그 후에 경찰서에 간 듯도 같고...
여성분이 어떻게 되었는지 자세히 보거나 한 것은 아닙니다만 이 사건은 저에게 큰 상처를 남겼고 지금도 모종의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어릴 때의 대부분의 기억이 희미합니다만 그 꿈과 사고는 잊지 못합니다.
어떤 연관 관계가 있는지는 모릅니다.
다만 제가 조금만 더 빨리 달렸다면 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또는 아예 달리지 않았다면 덜 충격을 받았을까요?
정말 이상하게도 그 후로는 어두운 곳을 달리는 꿈을 꾼 적이 없기에 더더욱 꿈과 사고의 연관관계를 의심하게 됩니다.
쓰고 보니 두서없네요 ㅋㅋㅋㅋㅋ재미없는 글 죄송합니다
하지만 꿈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볼만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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