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이야기에 앞서 매우 우울하고 어두운 이야기입니다. 감성팔이 100%이니 이런 종류의 글에 면역이 없으시면 스피커를 끄셔도... 무방합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지금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어두웠습니다.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아닌 것을 하고 싶은 거라고 합리화하고 사느라 자아를 잃어버린 느낌도 많이 받았습니다. 어두워진 성격은 날이 갈 수록 어두워졌습니다. 그런데 그 어두운 모습을 주변인들에게 들키기 싫어 감췄습니다. 그래서 제 주변인들, 심지어는 가족조차 제가 방황하는 것을 몰랐습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그런 저의 내면을 제 마음 깊은 곳 가장 어두운 곳에 처박아두고 문을 닫고 자물쇠를 걸어 잠그고 남들에게는 누구보다 밝은 척을 하며 살았습니다. 그런 저의 모습을 본 친구들은 저의 다른 어두운 부분을 알리가 없죠. 저는 그들에게 제 어둡고 방황하는 모습을 들키는 것보다 그것을 안 그들이 저를 걱정하는게 더 싫었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숨기고 들키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겉과 속이 다르니 정신 상태는 계속 피폐해져 갔습니다. 속은 속대로 어두워지고 겉은 겉대로 그 어두움을 가리기 위해 억지로 더 밝은 척을 하니 상쇄되기는 커녕 오히려 저의 자아를 깎아내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다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학교고 뭐고 그냥 다 싫었습니다. 학교 방과후 수업, 야간 자율 학습을 모두 다 했지만 그 시간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순간 많이 어두워진 제 모습을 알아차렸을때는 이미 늦은 상태였습니다. 그런 저의 모습이 저 역시 역겹고 싫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생각한 것이 자퇴입니다. 학교를 관두고 싶었습니다. 학교에 있는 시간에서 아무런 의미도 찾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대학교 나와도 취직 못하는 세상인데 고졸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 접었습니다. 하지만 현타와 자괴감은 멈추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극단적인 생각까지 나왔습니다. 학교 끝나고 집 가는 길에 강이 하나 있는데 그 곳에 몸을 던지고 싶었습니다. 어느 날에는 침대에 앉아서 멍하니 창밖을 보며 그냥 뛸까 하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겁을 먹었더라고요.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고 죽고 싶은데 죽지도 못하니 정말 모순 투성이인 존재였습니다.... 저란 사람은..... 그렇게 성인이 되고 고등학생때와는 다른 세상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일상을 통해 저의 내면의 어두움을 지우고 지금의 저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그리고 이 방송에서도 해넴을 만나고, 다른 시청자분들을 만나고, 세기 귀찮을 정도로 막대한 양의 클립을 따고 웃으며 항상 위로 받고 있습니다. 제가 본진으로 있는 방송의 주인님이 형이 7월에 군대를 가니 그곳 활동이 중단되어 이제 이곳을 본진으로 삼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해윤님, 그리고 다른 트수 여러분.... 저의 일상의 일부가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