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즈_ 0

1학년: 다른 사람들은 모두와 친해져 돌아온다는 MT를 갔는데 제비뽑기로 여장을 각 방에서 한명씩 해야한다고 하더군요.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걸렸는데도 불구하고 선배들이 제가 여장하면 재미있을것 같다면서 여장을 억지로 시키고 장기자랑을 시켜 제가 할만한 자랑거리는 한때 했던 성악 뿐이라서 Time to say goodbye 부르고 대회 1등해서 핵 관종으로 찍히고.. 1~4학년까지 모두가 절 알게 되었습니다.  전 원래 조용하고 아싸 기질이 있는 사람이라 다른 애들에게 말을 안걸어 애들 이름을 전혀 모르는데 다른 사람들은 제 이름이 뭔지도 다 알고 별명은 '레알 마드리드'(영문을 모르겠음)라 부르기로 결정하고 놀리는 상황에 빠져 1학년 초반은 아주 괴롭게 보냈습니다.

다른 학생들은 다들 뒷자리 가서 앉아 놀려고 할때 전 수업만큼은 열심히 들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맨 앞자리에 앉아 교수님하고 대화 하면서 수업을 들어 주변 앞자리 앉은 공부 열심히 여학생들과 친해지게 되었습니다.(앞자리에 남자들이 앉지를 않았음)

한 여자애가 모르는거 있으면 서로 알려주자면서 공부 같이 하자며 카페로 자주 불렀는데 전 이미 공부를 다해서 모르는게 없는 상태여서 물어볼게 없어 1:1 과외 하듯이 제가 그애 공부를 알려주는 시간을 보내야했죠..

나중에는 미안하기는 했는지 밥을 사준다고 '말'은 하더라고요.

2학년: 30일에 1번정도 밥이라도 같이 먹던 남자애들중에 절반이 군대를 가버려서 애매하게 아는 사이로 있는 사람인 여학생들밖에 안남았습니다. 이때부터 자취를 시작해서 제가 방금 올린 고양이를 1년간 만난겁니다.

3학년: 자꾸 부르는 과외같은 공부모임은 시간만 낭비같아 핑계를 대면서 안가기 시작하니 더이상 말도 안걸더라고요. 게다가 1학년때 같이 방을 썼던 룸메이트들도 다 군대를 가버려서 이때부터 진짜 완전한 아싸 라이프가 시작되었습니다. 수업듣는것도 점점 힘들어지고 공부하기 싫어져서 자리를 뒤로 옮기면서 성적도 내려가더군요.

수업 갔다가 방으로 돌아와 밥해먹고 자는 엄청나게 지루한 시간을 보내기 시작하며  를 가입해 방송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4학년: 공부고 뭐고 다 때려치고 F만 받지 말자고 생각하며 수업을 다녔습니다. 사회복무요원이 12월에 붙어있기에 강제 2학기는 휴학이라서 이 악물고 1학기를 버텨 휴학했습니다. 

아 그리고 그 밥사준다고 말 했던 그 여자애는 끝까지 밥을 사지 않더군요. 2년 내내 공부 알려줬는데 ㅂㄷㅂㄷ했습니다. 

4년 내내 그 애는 남자친구가 있었고 저는 짝사랑하던 그 친구를 아직도 좋아하기에 이 여자애와 뭐 어떻게 되기는 1도 기대는 안했어서 친구같은 사이로 뭔가 빌려주면 갚는 사이가 될거라 생각하고 배풀었는데..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 여자애는 남자친구가 있는데 저에게 공부를 1:1로 가르쳐 달라면서 자주 불러낸것도 참 이상하다 생각했습니다.. 보통 성별이 다른 사람하고 오래 붙어있으면 애인이 싫어할텐데..

여러분은 바보처럼 남에게 퍼주는 삶은 살지 않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