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잔 마셨습니다... 시나리오가 별로 일수 있습니다.
밤낮으로 고민하고 썼습니다... 최선을 다했고 열심히 썼습니다.
하지만 이거 하나만 기억해주세요. 제목 '투게더' 입니다....고맙습니다....
<프롤로그>
새벽,
좁은 방 너덜너덜한 크로마키 앞에 지훈(주인공 남 26살)이 트위치 방송 중이다.
먼지 쌓인 컴퓨터, 음향 기계, 이어폰을 내려놓는 지훈의 손, 뻐근한지 손가락 마사지한다.
방송 꺼진 채팅방, 방송 프로그램 채팅창을 확인하는 지훈.
'sona0921 : !sr https://youtu.be/0hG_I8USKIc' 이후 아무 채팅 없다.
지훈 한숨 쉬며 이불 바닥에 눕는다.
핸드폰 전화벨이 울리고
눈 감고 미동 없는 지훈
타이틀
'투게더'
S#1 트위치 파티 건물 앞 / 저녁
복잡한 건물 사이로 LED 간판이 빛난다. 수많은 사람, 차들 지나가고
컨테이너 박스 겹겹이 쌓은 외관의 건물 그 앞 보라색 LED 조명이 감도는 현수막
'2019 YEAR END 트위치 파트너쉽 파티 - 스폰서 블리자드&M'
지훈, 현수막 보면서 추운 듯 귀를 만지작 거린다.
스트리머1(V.O) 와 진짜 개춥네 날씨 도랐나.
지훈이 돌아보자 수 많은 사람들이 건물 앞 대기열에서 줄 서있고 다들 추위에 떠는 사이
스트리머1, 발 동동구르며 입김을 낸다.
스트리머1 영하 10도래 미친. 아니 준비가 덜 됐으면 시간 조정이라도 하든가 뭐야 이게 밖에서 추워 죽겠는데.
스트리머2 야 저기, 시작했다.
야방킨 스트리머, 폰 카메라에 손 흔든다. 화면 채팅 순식간에 채팅이 올라온다.
미리 기다리던 희원(35살 남)이 자연스럽게 처음 만나 인사하는척 카메라 앞에 선다.
스트리머1 우리도 가까?
스트리머2 누구? 이러면서 욕 존나 처먹을걸.
대기열 밖에 있는 지훈, 주변에 몇몇 사람도 쭈그려 앉아 기다린다.
지훈 멍한 표정으로 폰을 들어 야방킨 스트리머의 방송을 켠다.
추운지 금방 다시 끄고 주머니에 손 넣는다.
순간 범수(지훈의 고등학교 친구)가 지훈 옆에 선다.
범수 어이.
지훈 왔냐.
범수 너 이번에도 안 온다고 해놓고, 결국 와버렸네?
지훈 그냥 심심해서.
범수 쿨 한 척은. 너 할 거 없어서 온 거잖아.
지훈 방송 있었어.
범수 아 그래?
소라(V.O) 오늘 방송 켜봤자 에요.
지훈, 범수, 일제히 소라(32세 여) 쪽을 본다.
소라 다 트파 얘기나 하고 있을 테니까요. 뭐 평소도 비슷하겠지만요
소라, 자리에서 일어난다. 범수, 놀라 눈이 커진다.
범수 (어색한 연기로) 어?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어, 아! 혹시 소나님 아니세요?
소라 예 맞아요…
범수 아 안녕하세요. 저, 저는 범고래입니다! 그…저도 롤하는데 롤 하시길래…봤거든요!
소라 아 정말요? 감사합니다.
지훈, 둘 사이에서 멍하니 바닥만 본다.
소라 저도 사실 범고래님 알거든요. 그리고
소라가 지훈을 본다. 지훈, 어리둥절 소라를 본다.
소라 지훈님 방송도 몇 번 봤어요.
지훈 아, 감사합니다…
어느새 대기열이 왁자지껄한다. 줄줄이 클럽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는 사람들
범수, 침을 꿀꺽 삼킨다. 소라, 인사한 뒤 간다. 지훈도 따라가려는 찰나 범수가 지훈을 붙잡는다.
범수 지훈아. 나 부탁이 있다.
지훈 뭔데?
범수 나 술 먹고 꼴면…대신 집에 좀 보내주라.
지훈 뭔 개소리야. 술잔 입에도 못대는 놈이. 마시지 마.
범수 하여튼. 돠줄껴 말껴?
지훈 아 몰라 알아서해라
지훈, 범수 뿌리치고 들어간다.
S#2 트위치 파티 / 실내 / 밤
파티장 전경, 여럿 스트리머가 폰으로 방송하며 돌아다니고
중앙 포토존에서 사진 찍는 사람, 바에서 술을 받는 사람, 디제이가 디제잉을 시작한다.
클럽에 음악이 크게 터진다.
지훈, 신기한 듯 사람들을 둘러 본다.
한편 베이커리 코너에서 범수가 비범한 표정으로 슈크림 빵을 본다.
- 소라, 폰으로 야방 스트리머의 방송을 켜고 지나가는 스트리머들 본다.
- 2층 카지노 바, 손에 술 든 희원이 카지노 하는 스트리머들 사이에서 웃고 떠든다.
- 범수, 플라스틱 그릇에 담긴 음식 먹는다.
- 중앙 포토존 어느새 춤판이 벌어진다. 디제이가 디제잉하고 그 모습 찍는 방송에 채팅들이 올라온다.
지훈, 손을 들어 야광 팔찌 둘러본다. 소매를 올려 숨긴다.
어느새 파티장 안의 음악이 잔잔하게 바뀌고, 디제잉 자리에 아무도 없다.
지훈, 2층 난간에 기대 구경 중이다. 두 손에 술컵을 든 소라가 지훈 옆에 다가온다.
소라 여기서 뭐하세요?
지훈 아 안녕하세요.
소라, 뒤를 본다. 파티장 안쪽 룸 입구로 가면 쓴 스트리머 지나간다.
소라 와 저분도 오셨네
지훈 그렇네요.
소라 근데 이미 사진 많이 찍어서, 딱히 관심이 안 가네.
지훈 스트리머랑 사진 찍으려고 오셨어요?
소라 그럼요.
지훈, 끄덕인다. 마침 옆으로 범수 지나간다.
지훈 범수. 너 언제 갈 거야?
범수 어, 어? 간다고?
지훈 너 언제 갈 거냐고.
범수 나. 나는. 좀 더 있을 거야.
지훈 너 차 타고 왔어?
범수 아니. 내가 차 있을 거 같냐?
지훈 야. 좀 있으면 막차 끊기는데.
희원이 룸 복도 입구로 들어간다.
범수, 미안하다는 손짓하고 따라 들어간다.
지훈 잠깐. 야-
소라가 지훈의 어깨를 두드린다.
지훈이 소라를 보는데, 소라가 손에 든 술 컵을 지훈에게 내민다.
지훈 갑자기 이게... 뭔데요?
소라 비블썸프.
지훈 예?
소라 술 이름이요.
S#3 트위치 파티장 룸 / 실내 / 밤
테이블 술과 안주들이 가득 있고 신나게 떠드는 스트리머들, 창 밖으로 희원이 지나가더니 문이 열린다.
갑자기 분위기 살짝 다운 되고
희원 트하 우리 머기업 분들!
스트리머들, 인사 받아친다. 몇몇은 술잔 들이킨다.
희원 여기에서들 모여있었네. 게임하러 갈사람?
스트리머들, 머쓱하게 서로 눈치 본다.
그때 마침 조심스럽게 들어오는 범수, 희원 짜증 섞인 표정으로 범수 본다.
희원 (표정 바뀌며) 어? 범고래님이시네? 다들 알지?
범수 안녕하십니까!
희원 그 클립 잘 봤습니다. 껄껄껄-
범수 아이 뭘요-
여스트리머 아 저도 그 클립 봤어요!
여스트리머가 다른 스트리머들에게 폰으로 클립 보여주며 다 같이 껄껄 거린다.
희원, 씨익 미소 짓더니 술 컵을 든다. 범수, 긴장한 표정
희원 아 근데 범고래님 작년에도 오셨지 않았나?
범수 네 맞습니다! 그때 전 한 자릿수 하꼬 였습니다!
희원 아이고- 이거 마시고 기운내요.
희원, 술 컵 건넨다.
범수, 술 받는다.
희원, 범수의 어깨를 토닥인다.
어느새 여스트리머 옆 빈 자리에 앉아있는 범수, 스트리머 농담에 크게 웃는 리액션.
S#4 파티장 남자 화장실 / 실내 / 새벽
범수 변기에 토한다.
S#5 파티장 2층 / 실내 / 새벽
범수, 휘청거리다 벽에 기대 쓰러진다.
종규, 소라 쓰러진 범수에게 달려온다.
지훈 이 미친놈이 얼마나 마신 거야
범수 야, 나, 그래도 좀, 버텼다. 나 기다려준겨?
지훈 가자.
범수 잠깐- 인사해야지.
지훈 너 이 상태면 쫓겨나
범수 이미 토했어 저기서
지훈 병신
범수 내일이면, 클립에 내 썰 뜬다. 기대해.
소라, 안타깝게 범수 본다.
S#6 파티장 2층 / 실내 / 새벽
범수, 긴 의자에 누워있고
파티장 음악이 바뀐다.
지훈, 범수 머리한대 툭 친다.
소라, 난간에 기대 음악 듣는다.
소라 이 음악 아시죠? 서울의 달
지훈 알긴 아는데. 근데 전 이 노래 딱히 별론데.
소라 아 그래요?
지훈, 범수 보더니, 한숨 푹 쉰다.
지훈 이 새끼 왜 그 지랄을
소라 난 이해 되는데요
지훈 아니 뭐 저도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닌데
소라 아닌데?
지훈 방송 하려고 하는 거지 직장생활 하려고 한 게 아니잖아요.
소라 맞아요. 근데 누가 강요한 것도 아니고, 범고래님이 선택한 일이니까 뭐라 할 수 있겠어요?
지훈 얘는 재능이 있어요. 그냥 혼자 해도 분명 더 클 거에요. 나 같은 사람이나 모기처럼 빨아먹는 거지
소라 지훈님은 그럼 왜 파티에 온 거예요?
지훈 한참 고민하더니
지훈 사진 찍으려고.
소라 아~
S#7 파티장 건물 앞 / 실외 / 새벽
지훈, 범수 부축하고 걸어 나온다.
지훈 앞에 차 한 대가 지나가다 멈춘다.
지훈 옆에 희원이 다가온다.
희원 어? 범수씨 가는 거에요? 친구 분?
지훈 아, 예.
희원 아이고 완전 떡 됐네. 아 그러고 보니 술 못 한다고 그랬던 거 같은데 내가 큰 실수 했네
지훈 네 실수 하셨어요
희원 네. (표정 바뀌더니) 아 하하. 실수. 죄송. 스트리머세요?
지훈 예.
희원 몇 명?
지훈 네?
희원 시청자.
지훈 한 자릿수요
희원 아.
희원, 앞에 차가 선다.
희원 도움 필요하면 연락하세요. 저 아시죠?
지훈 아니요.
희원 아, 네... 그럼 방송, 잘 해보세요.
희원, 차 조수석에 탄다. 운전석, 선글라쓰 쓴 지안(여 28세)이 지훈을 쳐다보더니 금방 액셀 밟고 가버린다.
지훈, 고개를 돌려 파티장 현수막을 본다. 지훈의 손에 반짝이는 야광 팔찌. 지훈, 뜯어서 버린다.
버려진 야광 팔찌 들어올리는 손, 소라다.
소라 이거 왜 버려요?
지훈, 돌아보니 소라가 야광 팔찌 다시 건네고있다.
지훈 필요 없어요.
소라 나중에 가면 추억인데
지훈 전혀요.
소라 택시 부르게요? 아니면 피시방이나 찜질방?
지훈 뭐 네 아무거나 그러려고요. 왜 물어보시는지?
소라, 차 키 꺼내더니 머리 긁적인다.
소라 태워드릴까요?
지훈 네. 사양 않겠습니다.
지훈이 범수 머리 강제로 잡고 숙인다.
S#8 소라의 차 안 / 새벽
소라, 거울로 뒷자석 힐끗 본다.
범수는 아예 쓰러져있고 지훈, 창 밖을 멍하니 본다.
소라 지훈님도 술 한잔 마셨잖아요? 괜찮아요?
지훈 저, 제 걱정 말고 본인이야말로 안 걸리게 좀
소라 정신도 멀쩡하고 딱 한 잔인데 뭐, 걸리면 걸리는 거고.
지훈 그러면 안 돼요 스트리머가. 음주운전 남에게 피해를 주는 건데
소라 암요. 남에게 피해주는건데. 근데 전 사고 날일 없으니까 신경, 옆에다 고이 두세요.
지훈 그러다 걸리면 팝콘 가야 됌
소라 응 방송 취미고. 본인 방송이나 신경 쓰시죠.
지훈 때려칠 겁니다.
소라 아...
도로의 수많은 전등 빛이 창문에 반사된다. 그 안에 지훈이 고민에 잠긴 표정
S#9 지훈의 집 / 다음날 오후
지훈, 이불 바닥에서 일어난다.
컴퓨터 옆에 야광 팔찌가 놓여있고, 모니터에 클립이 재생되고 있다. 클립 제목 '트파 '그' 고래'
여스트리머(동영상 속) 갑자기 내 신발에다가 토를 막 무슨 진짜 고래가-
지훈, 영상 꺼버리고 의자에 앉아 눈을 감는다.
지훈 잠시 야광 팔찌를 보다가 다시 일어난다.
갑자기 방송 기계에 쌓인 먼지를 청소하는 지훈, 걸레까지 빨아와 모니터를 닦는다.
곧바로 의자에 앉고 방송 프로그램 켠다.
시청자 목록에 봇 아이디가 들어온다. 시청자 수 3명
지훈(N) 어차피 여기는 아마존이다. 치열한 경쟁에서 나는 생존해야 한다.
경쟁자가 누구든, 방해하는 게 무엇이든
시청자 4명이 된다.
지훈이 아이디를 뚫어지게 본다. sona0921.
지훈, 소라 아이디 클릭해본다. 스트리머 소나 채널 나온다.
지훈 창피한 듯 머리를 감싸 매고 휘젓는다.
지훈, 정신 차리고 캠을 고쳐잡은 뒤 켠다.
- 1화 끝 -
리얼바바 
쪼롱이레오츄르거치대효니 
또하루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