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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게더 살려내라고 해서 소설 2편 씁니다

방송보면잠잘옴
2019-05-28 20:34:33 566 6 3

'샤이 출근해'

임혁은 전송버튼을 누르고 톡방을 지긋이 바라봤다

하나... 둘... 셋..... 마음속으로 몇 초를 세었을까 어느새 숫자 1이 사라져있었다 

임혁은 자기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기대를 무참히 배신하고 1분이 지나도... 5분이 지나도... 답장은 오지 않았다

'뭐지 내가 싫어진건가?'

마음속에서 불안함이 퍼져나갔다 심장은 어느새 전력질주라도 한 듯 쿵쾅거리고,

두피 위로 차가운 땀 한방울이 흘러가는 게 느껴졌다

안된다 이렇게 놓칠 수는 없다

임혁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 그러나 전송버튼을 누르기 직전 그의 손가락은 멈칫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화면에는 도저히 친한 동생에게 보내는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적나라하고 추하지만, 그래서 더욱 절절한 사랑의 말들이 수놓여 있었다

큰일날 뻔 했다, 또 일선을 넘을 뻔 했다

간신히 마음을 다잡고 다시금 카톡을 보낸다 

'뭐야 왜 읽었으면서 대답이 없어?' 

이 정도면 그가 내 마음을 눈치채지는 못하리라

자신의 마음에 솔직해지는 순간 그가 쌓아온 모든 것들이 무너질 수 있음을 임혁 스스로가 너무나도 잘 알았았다

요즘 잘되는 개인방송, 해설로서 다져놓은 자신의 기반,  동현과 자신을 이어주고 있는 친한 형 동생이라는 관계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실수 한 번에 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은 밤마다 임혁을 괴롭게 만들었다

분명 행복하기 위해서 시작한 방송일텐데 어째서 타인의 시선 때문에 자신의 행복을 찾지 못하게 된 것일까

살아남기 위해 마음속에 가둬놓은 감정들은 가끔씩 굳은 빗장을 열어젖히고

장난스러운 희롱으로 튀어나가곤 했고, 그 때마다 임혁은 농담이었던 척 하며 상황을 넘겨왔다

하지만 언제까지 참을 수 있을까... 동현이 개인방송을 시작하고 자주 볼 수 없게 되면서

갈 길 잃은 마음은 점점 더 불타오르고 있었고 

이를 숨기기 위해 여스트리머들과의 친분도 만들어봤지만 다 부질없는 짓이었다

그 때 핸드폰이 진동했다 

'알았어 갈게'라는 승낙의 카톡이 와있었다

임혁은 올라가는 입꼬리를 더 이상 숨길 생각도 없어보였다

뭐라고 보내야 친한 형이라는 이 가면에 가장 어울리는 말일까?

임혁은 해설을 할 때 보다도 더 신중하게 단어를 고르기 시작했다.... 

창밖으로 달빛이 휘청거리며 임혁의 머리에 어른거렸다


2편 쓰려다 귀찮아져서 그만 뒀었는데 머게더 활성화를 위해서 써봤읍니다 전편이랑 이어지니까 그것도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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