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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적주의 장문주의] 뭘 해도 울적한 하루네요.

갈매기ec17d
2019-05-25 04:38:47 287 0 2



하하..


컨디션을 회복한 나리땽의 트게더에 이런 글을 써서 죄송합니다.


답답하고 울적함을 도저히 해결할 수가 없어서 이렇게 글을 주절주절 써봅니다..




음... 과거얘기부터 꺼내자면...


몇 년 전에 한 여자를 사귀었습니다. 과거형이니.. 현재는 아니겠죠..?


이쁜 외모도 아니였고.. 그저 평범하게 생겼네~ 라는 소리를 많이 들은 정도의 사람이였는데


생각이 깊어서 그 것에 반하여서 그 사람과 친구로 시작해서 좋은 관계로 발전했었습니다.



그 사람 덕분에 사랑엔 여러 종류가 있다고 믿게 되었고, 알게 되었습니다.


그사람은 그 중 플라토닉 러브를 추구하던 사람이였기에 믿기 힘드시겠지만 


사귀는 동안 에로스를 일절 안했습니다. 그 사람은 몇몇의 연애 경험이 있었다고는 했지만


에로스는 안했다고 밝혔었습니다. 그 사람의 과거에는 어쨌었던간에 그 사람을 믿었으니까 


그렇게 생각했었고.. 그걸 따랐습니다. 


몇 없는 친구들한테 고ㅈㅏ니 남자가 아니라느니 이상한 소리를 다들었어도 행복하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좋은 사랑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람 관계라는게 사소한 문제로도 싸우고 틀어지듯이.. 그 사람과 정말 사소한 문제로 틀어졌고


그 틀어짐이 잦아지기 시작할때  서로 상처 더 받지 말자는 이유로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서로 연락이 끊어졌지요..



그러다가 취준생 생활을 접고, 사회인으로의 삶을 시작할때 쯤


여차저차 하다가 그 사람과 연락이 다시 닿았고, 서로 다시 이야기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사귀는 사이가 되진 않았습니다. 서로가 그렇게 하길 원했거든요.


연락이 다시 되던 그 당시에 그 사람은 사회생활한지 오래됬었고.. 저는 그때는 햇병아리 수준이였습니다.


그 친구는 자기가 사회 선배라면서 이것저것 조언해주면서 서로 디스도 하고


회사에 대하여 디스도 해보고 그렇게 사회의 부조리함이나 힘든 일로 받는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중간에 직장을 한번 이직할 때도 조언을 많이 해주고 이것저것 알아봐주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그 친구가 저를 어떻게 생각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저에게 그 친구는 정신적 지주였습니다.


진짜 힘든 사회 생활을 버티게 해준 것도.. 돈도 아니고.. 그 친구였으니까요.

(그 당시에 나리땽을 알았으면 정신적 지주는 따로 있었겠지.. ㅋㅋ.. 죄송합니다)



그렇게 그 친구와 다시 연락을 이어가면서 6년을 알고 지내왔습니다.


최근까지도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 받긴 했는데 서로 바쁜 시기가 연달아 오는 바람에 연락이 뜸해졌었습니다.


저는 이제 바쁜 시기를 거의 끝냈고..  그 친구는 바쁜 시기를 시작하는 그런 타이밍이였습니다.


저도 바쁜 감사시기에 그 친구에게 연락을 못하는 경우가 있었기에


그친구한테 연락이 안오던 요 며칠사이가 저랑 같은 경우라고 생각하고 있었죠.





어제 당직 출근전에 쉬는데 그 친구한테서 연락이 오더군요.


받았습니다. 근데... 제가 아는 목소리가 아니였어요. 조금 중후한 남성분의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근데 그 목소리를 조금이나마 기억하고있습니다. 그 친구와 사귀었을때도 다시 연락이 통하고 다시 친구가 되었을때도


둘이 한잔 걸치는 중에 딸이 보고싶다며 합석을 하셨던 분... 그 친구의 아버지 목소리였으니까요.


당황스러웠습니다만... 목소리가 엄청 슬프시더군요.





그 친구가 20일 월요일에 퇴근하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병원에서 있다... 23일.. 엊그제 결국 숨을 멎고 하늘로 갔다고 합니다...


그래서 24일인 어제... 친구로써 한번은 보고 가야지 않겠냐며 연락 하셨던거였습니다.


처음에는 진짜 믿기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의 아버지로부터 장례식장 위치를 전달받을때부터 현실이 다가오더니


결국 그 친구를 사진으로 보니 현실이 어떤 건지 깨달았습니다.


부조금을 내고 친구에게 인사를 하고... 더 있기 힘들어서 바로 나오려는데 그 친구의 아버지께서 부르셔서..


이야기를 하고 나왔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뺑소니였고, 근처에 있던 차량이 뺑소니를 목격하자마자 그 차를 따라가면서 경찰에 신고하여 


검거했다고합니다. 혈중알콜 수치가 면허 취소 수치였다는데 정확한건 말씀을 안해주셔서 모르겠습니다.


그 친구의 아버지께서 울음을 꾹꾹 참으시면서 이야기를 하시는게 느껴졌습니다.


어제 친구의 장례식을 지켜보고 싶었는데.. 회사 사정상 그럴 수가 없어서.. 그 친구의 아버지께 힘내시라 말씀드리고...


조금 더 몇마디를 나누다가 내일 다시 오겠다고... 하며 나왔습니다...



그리고 회사에 출근을 했는데... 멍하더라구요


뭔가 하나가 뜯겨 나간 느낌이랄까... 그런데 회사에서 혼자서 침울해하고 그럴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늦게나마 나리땽의 방송을 키고 봤습니다. 근데 하필 의자가 그런 저런 일이 있어버려서


가만히 있으면 뭔가 자꾸 올라오는 느낌이 확 들어버려서


그걸 피하려고 어제 나리땽 방송에서 나리땽한테 안좋은 소리...랄까, 여튼 많이 해버렸네요...


나리땽, 어제 혹시 조금이라도 기분이 상하셨었거나 그랬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억지로도 웃어보고 뭐라도 해봤는데... 자꾸 틈만 나면 혼자 침울해져버리더라구요


그래서 방송 끝나고도 재방송을 라디오로 들으면서 또 재방송을 계속 보면서 서류 작업에만 몰두를 해봤는데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일을 내려놓고 휴게실에 가서 음료수를 하나 뽑아 마시는데


눈물이 났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아무도 없어서.. 추한 모습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습니다!




마음이 대충 정리되었다 싶어서 사무실에 돌아왔는데...너무 울적하고 씁쓸해졌다랄까..


그래서 기분전환하려고 같이 당직하는 부사수에게 신나는 노래 추천받아서 들어보고 나리땽 방송을 


다시 보면서 웃어도 봤는데 그것도 잠시였고.. 계속 울적이 몰려오네요.


내일은 퇴근하는 길에 친구에게 들려서 마지막 가는길 보러가기로 했는데 벌써부터 자신이 없습니다.



저는 이렇게 세상에서 소중한 친구를 두번째 잃게 되었습니다.


첫번째로 보낸 친구 때도 엄청 울적했는데 그걸 두번이나 겪으려니.. 더 자신이 없는거 같아요



글을 보면서 이 글을 쓰는 갈매기가 누구인지 알게 되시겠지만 다음에 보면 오늘의 제 모습 모른척 해주셨으면해서 


익명으로 씁니다.


너무 마음이 답답하고 울적해서 한번 끄적여봤습니다..




그냥 평소처럼 방송을 보면서 웃으면서 버텨볼까 생각도 했습니다만..


친구를 완전히 보내주고 돌아오는게 더 빠를테고.. 그게 더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그 친구를 완전히 보내주고 돌아오겠습니다.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릴거 같진 않아요.


근데 당분간 나리땽을 못보는거... 용서해주세요. (아 안보는게 낫다면 어쩔수 없지만 ㅎㅎ..)


빨리 털어내고 다시 나리땽에게 충신모습 보여드리러 돌아오겠습니다.



글재주가 없는데 길게 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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