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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옛날에 감동적인 썰 하나 풉니다

서권
2019-01-13 19:30:18 422 12 8
















때는 1997년 IMF 외환위기 때 였습니다. 





아버지는 다니던 직장에서 나가게 되고 저희 가족은 2층짜리 주택에서 허름한 달동네의 단칸방으로 이사를 가게 됩니다. 다들 힘들었지만 아버지는 포기하시지 않았고 연탄공장을 다니시며 새벽에 나가셔서 저녁 늦게 돌아오셨습니다. 





힘들었지만 버틸만은 했습니다. 어릴 때라 기억이 잘 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즐겁게는 살았습니다. 하지만. 이사간 곳이 할머니 집과 멀어지면서 자연스레 할머니 집에 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외로움을 많이 타시는 할머니였어서 저희 가족은 적어도 한달에 2~3번 정도는 할머니 집에 들렀습니다







하지만 저희 가족의 형편이 마땅치 않아 할머니 집에 가는게 어려워 졌고. 그렇게 서서히 할머니 집에 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학교를 마치고 돌아와 집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던 저한테. 한통의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할머니 옆집에 살던 정식이 삼촌 한테 말이죠. 그 전화 통화의 내용은.






할머니가 지난 밤 감기를 앓다. 오늘 돌아가셨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정식이 삼촌은 빨리 어머니와 아버지한테 전화를 하라 했고. 저는 울며 아버지가 다니시는 연탄 공장에 전화를 했습니다. 전화를 받은 아버지는 제게 울지 말고 천천히 말하시라고 하였고. 저는 할머니가 돌아갔다고 얘기 했습니다.






아버지는 알겠다며 금방 간다고 하며 전화를 끊었고. 저는 이제 더이상 할머니를 보지 못한다는 생각에 앉아서 울고 있었습니다.






조금 지나자 아버지와 어머니는 땀에 젖은 채 돌아오셨고 어머니는 저를 달래시면서 괜찮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전화기 앞으로 가 서랍속에 두었던 친가의 사촌들에게 할머니의 부고 소식을 전하셨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때의 아버지의 목소리를 기억합니다. 거의 목이 다 메이셨으며 굉장히 침착 하셨습니다. 저는 그때 아버지가 슬프지 않은 걸로만 알았습니다.





그날 밤. 저희 가족은 오랜만에 시외 버스를 탔습니다. 아버지는 비닐에 씌워둔 검은 양복을 꺼내 입은 채 말이죠. 저희 가족은 버스에서 내릴 때 까지만 해도 말이 없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서 터미널 입구에 저희 사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 저희 아버지의 눈물을 처음 봤습니다. 제가 본 모습의 아빠는 저희 집의 가장이었고 언제나 울지 않았던 아빠 였는데. 저는 몰랐습니다. 아빠는 아직 7남매 중의 막내라는 사실을. 저희 아버지는 울면서.





"어무니 어떡합니까..."






이런 말을 계속 읊조리 셨습니다. 










그렇게 할머지 집에 거의 다 왔었을 땐. 할머니 집에 불이 켜져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할머니 친구분들이 모여 계시나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할머니 집에 들어갔던 순간.







저희 할머니가 저희들을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살아계신채로 말이죠








가족들은 놀란 채로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저희 할머니는...








"그...그치만..."




"..응..?"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가족들.. 내겐 관심도 없는걸!"






"손나 바카나!! 그럴리가 없잖아!"






"당신은 내 하나뿐인 오카상인걸..."






"헤에... 혼또..?"






그렇게 훈훈하게 사건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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