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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로페릭입니다. 조금 장문이 될것 같네요.

Broadcaster 로페릭의_매콤달콤
2020-06-17 23:05:11 367 5 4

안녕들하세요. 로페릭입니다.

밑의 글중에 언팔하셨던 예전 시청자가 남긴글을 보고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에 대해, 그리고 그 당시의 상황에 대해 좀 써보고자 합니다.


그전에 우선 사과부터 드립니다.  제가 어떤 처지였던, 어떤 상황이었던간에 제 부족함때문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이후로 쓰는 글은 자기합리화처럼 보일수도 있겠지만, 그보단 '로페릭은 원래 그런사람이다'로 오해받지 않게 쓰는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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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팔하신 분께서 쓰셨던 글에는 '로페릭님과 비교되는 성실한 공지네요' 라고 하셨습니다.

언팔하신분께선 19년 9월~말까지 보신듯 합니다.  그때 당시 저는 무기력함과 자포자기 상태라 성의없이 했던것이 맞고

이점에 대해선 인정하고 사과드립니다.

저도 원래부터 그런건 아닙니다.  17년 1월. 3명이서 함께 시작해서 19년 4월까지 쉼없이 달려왔습니다.

성의있는 휴방 공지.... 전 애당초 쓸일이 없었죠.  

2년 반동안 명절도 없었고요.  한달에 많아야 2, 3번 쉬었고,  1년에 주말포함 40일도 채 안되게 쉬지 않았습니다. 

할머니께서 돌아가신 날조차도 방송시간은 약속이라며 밤까지 다 마치고야 갔을정도니깐요.

게임도 준비도 그래요.  화면 세련되게 보이려고 매 게임마다 게임로고, 캐릭터 포샵으로 작업해서 화면에 장식했습니다.

또 방송전 미리 플레이 10분정도 하면서 적정 사운드 다 미리 맞춰놨고요.

사운드에 잡음 들어갈까봐 환풍기, 선풍기또한 쓰지 않았습니다.

끝나고서 듣기에, 보기에 불편함이 없었는지 모니터링도 했었습니다.



게임뿐이 아니죠. 뉴스컨텐츠, cg꽁트, 야방 많은것도 기획했습니다. 

CG 6시간이상씩 미리 작업하고, 뉴스준비 10시간 이상 준비하고, 

야방도 마이크도 선별해서 미리 테스트도 할정도로 준비 철저히 했습니다.

항상. 시청자가 쾌적하게 볼수 있게끔 생각했습니다.

방송이 너무 즐거웠고, 나머지 2사람은 쉬어도 저혼자 나와서 방송할 정도로 열정적이었습니다.

2명의 멤버는 먹고살기 위해 취업을 했고, 19년 4월부로 혼자 방송을 이어서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2년반동안 시청자만을 생각해서 온 신경을 써서 했지만, 글쎄요... 

제게 남은건 바닥이 보이는 통장과 불규칙한 생활로 인한 불면증, 탈모가 생겼습니다.

남아서 더 해달라는 요청에 툭하면 밤새기 일쑤였고, 요청하는 게임을 해드리기위해 식비 아껴가며 게임샀습니다.

2년반의 대부분을 편의점 식사로 떼우면서요. 물론 지금도 그렇고요.

월세를 낼 돈이 점점 부족해졌고, 동생과 어머니께도 300, 200씩 빌렸습니다.

결국 대학때부터 모아둔 제 적금펀드도 전부 다 해지했어요.



전 생각해야할게 많습니다.  

월세, 전기세, 교통비, 식비, 게임구매비, 매달 세금계산, 정기 세금계산, 게임 신작체크, 게임 스케쥴 일정, 뉴스같은 기획컨텐츠 등등

근데 이렇게 준비해서 가져오는데 가장 힘빠지는게 뭐냐면요.

시청자들의 '그래서 어쩌라고요? 당신사정 알빠아님'  '하고 있는겜 재미없으니깐 때려치우고 ~~나 합시다'  같은 반응을 들을때입니다.

그때마다 느껴요. 내가 뭐하러 이렇게 까지 하고 있는거지?....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둘수가 없었습니다. 임대계약은 19년 12월까지로 계약이 되있으니깐요.

그나마 버틸수 있었던건 그런 고생을 알아봐주고 격려해주신 시청자들 덕분이었습니다.


그와중에 구라움이 왔습니다. 같이 해보고 싶다고.... 그러나 2달정도 있다가 구라움은 다시 본업으로 돌아갔습니다.

매달 나가는돈.  방송 끝나고 나서 이후의 제 미래. 취업.  

이렇게까지 노력해도 방송은 잘 안됐기에 좌절감,  나이는 먹어가고,  자존감은 이미 바닥이었습니다.  

망가진 몸, 바닥이 보이는 잔고.

심지어 제 고민을 말할수도 없었고, 들어줄 사람도 딱히 없었습니다.

가족에게 말하기도 죄송하고, 친구에게 말해봤자 방송 훈수나 각자 자기취향의 게임을 제시했을 뿐 대안이 되지 못했죠. 

방송에서 말해봤자 '징징거리는 방송한다' '신세한탄 좀 그만해라' 이런 반응이니 더 할수도 없었습니다.

약간의 우울증과 신경이 날카로워졌고, 

그와중에 몇몇 시청자들은 '그래서 어쩌라고요'  '남아서 더 방송하세요' 라며 닥달뿐이었습니다.

물론 장난으로 했다는걸 압니다.  하지만 제 멘탈은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마치 절 좋아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는것 같았고, 다 저를 공격하는것 같았고

그저 저는 감정 쓰레기통이나 장난감 같았습니다.

점점 방송키기가 싫어졌고, 그런 조롱과 놀림에 너무 스트레스 받았었습니다.


빨리 그만두고 싶었지만 남은 계약기간.... 어쩔수 없으니 연말까지는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 스튜디오의 짐들은 어디다둘 것이며, 취업은 어떻게 할것이며 등등 머리가 복잡했고

이 고민들은 매일 일어나서도, 걸으면서도, 불면증에 뒤척이다 겨우 잠에 들때까지도 절 괴롭혔습니다,

그럴때 했던 현실도피가 '롤'이었습니다.  겜에 집중하고 있으면 그 시간만큼은 잊을수 있으니깐요.

참 한심하죠? 맞아요. 그렇지만 술에 쩔긴싫고, 누구에게 말할수도 없고, 그러다보니 저에겐 그것말곤 없었으니깐요..


그렇게 현실도피하며 겜하다 다음날 방송에 지장이 생기기도 했고, 정말 엉망진창이었습니다.

이때가 정말 방송 될대로 되라, 자포자기 심정이었으니깐요.

킬때마다 조롱, 닥달하는 채팅이 보기 싫었고, '어쩌라고' '내 알바 아님' 이런 챗도 보기 싫었습니다.

결국 공격만 받던 제가 시위를 한게 언급하셨던 [휴방뒤 어쩌라고요?] 입니다.

그러면 안되는건데 똑같이 하고 싶었어요.  너희들은 막 대하면서 왜 나는 그러면 안돼?

여러분들은 장난이었던건데 괜히 민감하게 날카로웠던 제가 맘을 다스리지 못하고 폭발해버린거죠. 


심리적으로 불안했던, 상황이 좋지 않았던간에 제가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그렇게 한건 정말 죄송합니다.

모든 시청자가 다 그런건 아닌데, 응원해주시는 시청자도 있었는데 그분들께는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이제서야 말하지만 그 휴방공지글은 일부로 쓰지않았습니다.

반발심에 그런것도 있기야 했지만 트게더는 사람들이 쓰지않아서 글들이 별로 없었고, 

거기에 휴방 관련한 글만 연속적으로 잔뜩 올라와 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않았거든요.

그랬기에 휴방을 글로 남기지 않고, 방제에다가 휴방이라 기입했던것입니다. 그게 최소한의 양심이었으니깐.


엉망진창, 성의없이 남은 방송을 하던 저는 결국 연말에 약 한달간 쉬었습니다.  

당장 짐을 둘데가 없어서 스튜디오는 몇달 더 연장했죠.

한달동안 방송관련해서 전혀 가까이 하지않았습니다.  보고싶지도 않았고, 맨탈 회복상 그게 나았으니깐요.

그리고 직장인 극단에 가입했습니다.  기분전환과 떨어진 자존감 회복. 노력했을때의 성취감을 느끼기 위해서.


하지만 생각보다 떨어진 자존감과 좌절, 패배감은 쉽사리 회복이 안되더군요.

복귀하고서 5달만에 다시한번 한달간 쉬게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구라움이 온거죠.


구라움 작년에 2달, 올해 1달해서 3달정도 했죠?  한창 의욕이 엄청 넘칠때입니다.

제가 구라움 입장이면 공지 쓰는거야 별거 아니예요.  

잘수도 있고, 덥지도 않고 월세, 전기세, 세금 관리 다 로페릭이 내고 있고, 방송셋팅은 다 되어있으며, 

스케쥴 짤일도 없고 그냥 하고픈 게임하면 됩니다. 방송시간도 자유로워요. 키고 싶을때 키고, 끄고 싶을때 끄고

근심걱정하면서 방송할 이유도 없고, 트게더 글이 휴방글로 가득차는것까지도 디테일하게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저라도 저런상황에 있었다면야 어렵지않게 쓰겠죠.



슬슬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19년 중순부터 의욕없이, 성의없이 방송했습니다. 그 시기에 상처받았을 시청자들께 정말로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제가 원래 그런사람이 아닌, 사소한거 하나까지도 신경쓰며 방송했던 열정이 넘쳤던 사람이었음을 말하고 싶습니다.

사실 쉬고 돌아온 지금도 그 초기의 열정, 열의가 예전만큼 돌아오진않았습니다. 

그래도 작년말처럼 시청자의 장난스런 공격에 민감하게 반응할만큼 멘탈이 불안하거나 몰려있지는 않습니다.

내려놓으니 맘이 편하더군요.  

연극했던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던것 같아요. (다들 직장인들이다보니 금전상 좀 위축되는건 있지만 말이죠)


마지막으로

그때 힘든시기에도 격려해주시고 걱정해주셨던 시청자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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