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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용광로빌드까지 찍고 남겨봅니다. 한 15시간정도 했네요

뭔가 판타지 생존게임인 줄 알았는데 일단 그건 아니고 그보다는 테라리아 3d버전에 가깝단 말이 알맞는 것 같습니다

게임 흐름이 엘릭서 과다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세계가 대충 망한 뒤에 깨어나서 재건? 복구하는 과정입니다. 생각보다 템포가 길어요. 다만 그게 지역 컨텐츠가 꽉 찬 것도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보단 지역별 레벨차가 높아서 레벨업을 하거나 필요한 자원을 얻는 데 들이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드는 것도 있는 거 같습니다. 탐험적인 요소는 꽤 마음에 드네요. 특정 지역에서 얻어야지만 비로소 제작이 가능해지는 건축 블록들도 있고, 여러 일지들을 찾고 이를 통해 유니크한 장비를 찾는 부분은 꽤나 마음에 듭니다

플레이어처럼 잠든 각 부분별 장인들을 구하고, 이후 필요한 도구를 퀘스트들을 통해 찾으면서 만들 수 있는 가짓수들을 확대시키는 방식으로 전반적인 단계를 올립니다. 하지만 이걸 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위에서 말한 엘릭서로 대충 조져진 세계가 문제죠. 뒤틀린 심연 속 존재들이 판치고, 수인 사냥꾼들이나 약탈자들은 플레이어가 눈에 보인다면 조질 생각으로 가득 찼으며, 위험한 야생 동식물들은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습격은 딱히 없네요, 오히려 재료땜시 쳐들어가서 조지면 조졌지...

특히 이 안개 지대가 문제인데, 절반 이상은 그 안개로 덮혀있고, 플레이어는 그 내부에서 한정된 시간 내에서만 활동이 가능합니다. 시간을 갉아먹는 요소도 산재하니 위험하죠. 그에 대응해, 불꽃 제단이라는 이름의 일종의 안전 지대를 구축하고, 해당 안전 지대를 키우거나 영향력을 확대하고 제단간 순간 이동이 가능합니다. 다만, 그 이외의 영역에서는 파괴만 가능하지 건설은 불가능한 제약이 있습니다

스킬은 퍽에 가까운 형태네요. 그물망이지만 절반은 스탯, 나머지 절반은 유용한 패시브 및 액티브의 강화로 이루어집니다. 크게 세부분으로 전사, 냥꾼, 법사 계열로 나눠진다 볼 수 있겠습니다. 뭔가 좀 더 유용하고 극단화되는 형태의 스킬퍽이나 제작부문에서도 크게 이득을 볼 수 있는 것들도 기대했는데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이었습니다

이동성은 미묘합니다. 편하기도 한 부분이 있고 왜 이렇게 만들었나 한 부분도 있습니다. 특히 갈고리 총을 걸쇠가 걸린 부분에서만 쓸 수 있다는 점은 영 별로네요. 덕분에 경사로, 절벽을 타고 오르기가 힘들어요. 건축이 불꽃 제단 영역 내에서만 가능하다보니 사다리를 놓거나 하는 행위가 불가능해 지형을 좀 많이 탑니다. 후반부 템이 그러한 제약에서 벗어나는 게 아닌 이상 이 부분에 대한 평가는 바뀌지 않을 것 같습니다.

UI 부분이나 컨텐츠 및 아이템간 유기성 부분들은 아직까진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보고 있습니다. 못해먹겠다는 부분까지는 아닌데 번잡하고 번거롭다는 느낌은 꽤 들었습니다. 추후 어떻게 컨텐츠 순서를 바꾸고 다듬어주느냐에 따라서 평가가 갈릴 거 같아요. 최적화 부분도 개선했다곤 하는데 아직 더 필요해보입니다. 한글화는 기계식 번역을 한 거 같은 느낌이 퍽 듭니다. 같은 문장 내에서 호칭이나 어투가 슉슉 바뀔 정도이니깐요. 덕분에 몰입감이 좀 떨어지긴 합니다만, 완전히 못알아먹을 정도는 크게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정리하자면, 꽤 괜춘하게 나온 샌드박스 오픈월드 RPG 액션게임입니다만, 생존 요소는 타 생존게임들에 비해 상당부분 없다고 볼 수 있는, 아직까지는 지켜봐야 할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테라리아와 같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며 강해지는 느낌을 좋아한다면 마음에 들겠지만, 뭔가 삶을 유지하는 스타일의 게임을 좋아하신다면 아마 맞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