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쪼름한 간장의 냄새와 고소한 참기름의 냄새가 유혹하고,
가지의 흐물렁한 식감이 나를 속이는 오늘 음식은 가지무침이다.
어릴 때, 손도 대지 않았고 요즘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음식이다.
나는 흐물거리는 식감에 항상 꺼리는 음식인데,
신기하게도 부모님은 두 분 다 좋아하시기에
가끔 먹게 되는데, 근래에 먹은 기억이 있다.
외형을 보기에도 맛있어 보이지 않는 가지를
깨끗하게 씻고, 이후 적당히 자르고 4등분 한다.
생각보다 단단해서 그대로 먹는 식감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꽤 많은데, 나는 그렇지 않아서 잘라놓은 가지를 찜기에 올려놓고 적당히 흐물거려질 때까지 찐다.
그렇게 쪄진 가지의 물기를 살짝 빼고, 간장과 참기름, 설탕, 고춧가루, 고추장, 얇게 썰은 대파, 다진 마늘을 넣고 적당히 비비면 가지무침이 완성된다.
별로 달갑지는 않지만, 그 특유의 식감이 인상 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