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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청자공간 낭빵연대기-7-

Sinez07963
2017-08-28 02:40:25 516 0 2

“페이즈 2에 진입했습니다.”

“좋아, 나쁘지 않아.”


평범한 서재같이 책들이 여러 개 꽂아 있었고, 그런 책들 중 하나를 꺼내어 읽고 있던 보랏빛의 사내에게 누군가가 들어와 보고를 한다.

페이즈 2, 그 사실에 사내는 빙긋 웃더니 책을 덮곤 테이블 위에 있던 리모콘을 들어 커다란 TV의 전원을 킨다.

그러자 보이는 5개로 분할된 섬, 그리고 그 섬 가장 하단 부에 놓여진 섬을 보며 들어온 사내에게 질문을 던진다.


“저곳의 테마가 뭐였지?”

“‘팀 분열’입니다.”

“어휴, 운도 지지리 없지.”


모니터를 바라보며 피식 웃곤 다시 TV 의 전원을 종료하며, 방금 전까지 들고 있던 책의 페이지를 한 장씩 넘긴다.

책 제목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의 페이지를…


* * * * *


소설의 배경를 테마로써 사용한 현재의 시나리오.

한 무인도 별장에 10명의 사람들이 갖혀서 서로가 죽어나가는 그런 이야기.

그 결과 마지막 범인이 자살하는 것으로 끝이 나는 잘써진 소설의 이야기.

그런 이야기가 이 섬에서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자, 여성은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사람을 갖고 장난도 도가 너무 지나 친 거 아니야?’


헬기에서 내려오기 전 보았던 그 남자의 얼굴이 떠올랐다.

거만하고, 오만한 그 남자의 얼굴, 그리고 그 끝으로 실험체들을 바라보는 듯한 그 동정의 눈빛은 잊혀질 수가 없는 듯 상상만 한 것으로 그녀는 눈살이 찌푸려졌다.


“낭빵 씨, 곧 도착이네요.”

“저기가…”

“소설의 모티브도 별장이기도 하고, 그 모티브를 따라하려고 하나봐요. 그렇지만 몇일 전까지 없던 건물이 저리 생기니 조금 낯서네요.”


커다란 고급풍의 저택.

지도 상에 나온 것만으로 봐서는 총원 8명이 저곳 안에 있다고 나타나고 있었기에 물러설 수가 없었다.

주먹을 불끈 쥐고, 낭빵은 라쿤의 등 뒤에 숨어서 그곳으로 향해 천천히 걸어나섰다.

분명 이곳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날 것이다.

그것을 해결해줄 명탐정은 없을뿐더러, 더더욱 그것을 진압할 경찰이나, 군인들도 없다.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은 그들이 해결해야 했기에 떨림은 멈추지 않았다.

그저…, 그 떨림이 공포에 찌들은 이들의 얼굴일지, 아니면 이 상황을 즐기는 이의 모습일지는 알 수가 없었다.


“정말로 10명이 딱 떨어졌군.”

“그러게 말이에요. 설마 이곳에 사람들이 모일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저택 내부로 들어가자 여러 사람들이 원탁에 앉아 따가운 시선으로 낭빵과 라쿤을 향해 있었다. 그 시선이 부담스러워 피하려고 낭빵은 외면했지만, 라쿤은 천연덕 스러운 얼굴로 언제나처럼 그들을 향해 걸어갔다.


“그러게 말이에요. 악덕 정치인부터 시작해서 사기범죄자까지 상당히 레벨의 높낮이가 다르지만 하나 공통점은 있네요.”


누군가에겐 도발일 수도 있지만, 그 말은 사실이었다.

라쿤이 낭빵에게 건낸 일종의 프로파일 수첩.

그 수첩에는 이곳에 있을 거라고 예상되는…, 흔히 말하는 갑자기 실종되어 사라진 이들의 명단이 전부 써져 있었고, 그 수첩 내용에 따르면 이곳에 있는 8명의 신변은 다음과 같았다.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건장한 남자. 머리카락은 이미 다 벗겨져 있어 나이를 들어보이게 만드는 노안이었지만, 게슴츠레 뜬 눈에서 느껴지는 중압감이나, 커다란 풍채나 동작에서 나오는 것은 카리스마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그런 남자. 주로 TV에서 국민들, 국민들 타령을 하며 자신의 권력을 유지 시키기 위해 거짓말을 일삼는 정치인이었다. 마지막엔 여러 비리로 인하여 탄핵까지 된 어쩌면 말년이 좋지 않은 정치인.

그 옆에서 담배를 물고 있는 20대 푸른 머리 단발머리 칼의 여성. 한창 잘나가는 드라마의 배우였지만, 잘못된 스캔들로 인하여 그녀의 인성은 만천하에 알려지게 된 그런 여성이었다. 그로인하여 기획사는 망하고, 드라마의 시청률도 뚝 떨어지게 된 케이스.


그 옆 두명은 사이좋은 부부였다. 평범하게 생긴 30대 초반의 남성, 그리고 30대 초반의 여성 이렇게 둘.

문제는 이 둘의 복장은 다른 이들처럼 전투를 준비하는 그러한 복장이 아닌 그저 셔츠에 바지라는 일종의 편안한 복장이었다. 마치 지금까지 싸움이라고는 1도 안할 것처럼…

앞에서 라쿤과 낭빵을 맡이하는 이.

날씨가 선선하거나 살짝 쌀쌀한 정도이지만, 과체중이었던 그는 땀을 흘리며, 안경을 고쳐쓰곤 이들을 맡이해주었다.


그 뒤에서 혐오스러운 무언가를 본 것처럼 이 뚱뚱한 남자를 거부하는 여성.

그리고 묵묵히 트럼프 카드를 만지작 거리는 소년.

구석에서 은둔형 외톨이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입구만을 응시하는 소녀와 그런 소녀와 놀고 싶은 지 가까이 붙으려고 하는 묘한 분위기의 아저씨까지.

이렇게 총합 8명이 이 건물 안에서 있었다.

당장 살인이 일어날 것처럼 보이지는 않고, 오히려 뭔가 동호회 MT라도 온 것처럼 어색하면서도 살짝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들을 반기고 있었다.


“흥, 자네들의 얼굴은 내가 본 적이 없어서 인사를 나누기가 조금 껄끄럽군. 마치 격이 떨어지는 것 같아.”

“자…, 서로 싸우지 마시구. 일단 저희 앉아서 인사부터 나누죠?”


뚱뚱한 남자가 시비를 거는 정치인을 가로막곤 자리에 착석한다. 그러자 구석에 있던 이도, 자유분방하게 있던 이들도 이 원탁에 앉아 각자의 자기 소개를 나누기 시작한다.


“우선 내 소개 먼저 하겠다. 라고 해도, 다들 모르는 사람이 없겠지. 내 이름은 이정문이다.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국무총리였지. 빨리 이곳에서 나가서 이 말도 안되는 게임을 제작한 주최자를 없애버리는 것이 내 목적이다.”


중저음 톤으로 씩씩 화를 내며, 정치인은 그리 고하였다.

하지만 그 말에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 듯 그 시선을 돌려 그 옆에 있는 미인 배우에게 시선이 꽂혔다.


“이런 자극적인 시선 별로인데…, 그래도 뭐. 소개하지. 하연수라고 해요. 배우였고…, 그 다음은 없네요.”

“이런 엿같은 곳에서 당신같은 아름다운 여성이 있다는 게 신기하군.”

“뭐에요? 작업거세요? 저는 그 쪽같이 변태스러운 남자는 딱 질색이에요.”


옆에 있던 남성이 말을 걸자, 질색이라는 듯 굳은 표정으로 단칼에 거절을 하였다. 그 모습에 오히려 흥분을 하듯 남자는 찝쩍댔지만, 그것도 잠시 부부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들 소개를 하였습니다.


“솔직히 여기서 자기 자신을 소개하는 게 우습군요.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여기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손을 잡고 다른 사람들을 제거해나가면 저희 팀 단위로 우승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러면 여기서 나갈 수가 있습니다.”

“맞아요. 결과론이지만, 이걸 준비한 사람들도 돈독해진 모습을 보고 싶어서 이런 미치광이 같은 계획을 짜 넣은 게 아닐까요?”


마치 사이비마냥 그들은 연설하고 있었다.

그 말에 겁에 질린 이들을 그들을 숭배하고, 몇몇 이들은 그들을 보며 일종의 믿음을 주는 듯한 시선을 보였다.


“나는 싫어. 자기 소개를 하는 것도 싫고, 당신 같은 사람들과 손을 잡긴 더더욱 싫어.”

“그럼 어쩌겠다는 거지? 아가씨.”


환호하는 이들 사이에서 낭빵은 말하였다.

그들과 엮기 싫다고, 그것은 라쿤 역시 마찬가지 같은 생각일 것이리라, 그리 생각될 정도로 라쿤의 표정도 썩 좋아보이진 않았다.


그러나 남은 8명이 단합이라도 된 것처럼 그 부부에게 따라가고 있는 분위기였다.

그것도 그럴 것이 이곳은 지옥이다.

게임이라는 허무맹랑한 말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보통이라면 사람들이 미쳐버려서 오래전에 정상적인 삶이 불가능할 것이 정상이었다.

하물며 지금.

지도 상에 있는 사람은 총합쳐도 50명 내외였고,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이곳에 남은 인원수는 고작 10명이다.

그 10명이 죽고 죽이는 관계가 될 거라면 그것만큼 공포적인 상황이 없을 것이다.


“나는 거….”

“우린 거부하겠습니다. 저도 이 쪽에 여성분 말에 따라 당신들과 엮고 싶지 않네요.”


라쿤이 먼저 앞장서서 그들에게 입장을 표현하였다.

그리곤 조용히 뒤를 돌아 낭빵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

그 모습에 모두가 어안이 벙해져 있었지만, 얼마 안가 그들은 자신들의 연합에 축하연이라도 열려고 하는 것처럼 요리를 하는 등 평화로운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왜 너까지 나온 거야?”

“팀이잖아요. 애초에 그 수첩의 내용을 보았으면 아실텐데요. 그리고 곧 알게 되겠지요.”

“그럴까?”

“분명이지요. 저기 부부의 말이나 주변 분위기나 그들은 아직 알지 못하고 있어요. 이게 그 소설에 나오는 배경과 일치하다라는 것을 아마 이곳으로 가라는 무언가의 메시지가 있었겠지요. 정작 저희같은 경우는 그런 케이스가 아닌거고.”


부부의 말에는 확실한 다른 점이 있었다.

소설 속의 분위기를 생각하게 된다면 그들은 절대 같이 공조 하자는 말은 절대로 나오지 않을 것이다.

소설 속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서로를 믿고 공조하고 있던 와중 서로가 살해당하고 그러한 공포속에 살아가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부부가 공조하자는 말에 그들은 모두 옳다구나 싶어 무리를 뭉치게 되었다.


“남에게 원한을 진 이들이 뭉쳐진 8인조에요. 협박, 사기, 강간 등 누구라도 그들을 죽이고 싶어하는 이들이 뭉쳐진 조합에서 누구하나 사라지지 않는 게 정말로 신기하겠죠.”


라쿤이 이 저택에서 들어가서 처음으로 뱉은 말.


‘그러게 말이에요. 악덕 정치인부터 시작해서 사기범죄자까지 상당히 레벨의 높낮이가 다르지만 하나 공통점은 있네요.’


이 말에 나타나는 것은 그러한 것이었다.

정치인은 누군가를 협박하고, 비난해가며 자신의 이득을 챙기게 되지만 그로인하여 다른 이는 파멸로 밀어넣는 행위를 취하였다.

배우는 자신의 사생활에 스캔들로 인하여 주변을 망가트리고 자신은 나몰라라 하였다.

소년은 한 아이를 왕따시켜 그를 자살로 이끌어나갔다.

과체중의 남자는 강간살해죄를 저질렀다.

남성은 살인을 저질렀다. 그것도 아주 악질적인 살인을, 그리고 그것을 술김에 했다라는 말로 포장을 하며 형량을 적게 받더니 결국 무죄로 풀려나게 되었다.

소녀는 이곳 저곳을 전전하며 어른들을 향하여 사기를 치고, 그 사기와 동시에 그들을 협박하였다.

여성은 자신의 이념을 남들에게 알리고, 자신과 다른 이념을 갖고 있는 이들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파멸로 이끌었다.

그리고 마지막 두 부부.


“일단은 저희도 오늘은 잘 곳을 정해야겠군요. 위험할 것입니다. 최소한이라는 숫자를 생각하진 않았지만 한 명은 죽겠지요.”

“아마도…”


낭빵은 수첩의 페이지를 넘긴다.

그리고 방금 전 보았던 두 부부의 얼굴이 그 페이지에 있었고, 그 밑에 범죄 기록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살인, 사기, 협박, 강간, 납치…’


이러한 것만으로는 그 둘의 범행행각을 정리할 수 없었고, 가장 최근 범죄.

그것은 그 둘이 인육을 먹었다라는 비윤리적인 행위에 관하여 써져 있었다.

문제는 이러한 내용은 기사에서도 찾을 수 없었고, 오로지 필기와 어디서 구한지 알 수 없는 사진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왜냐…


‘나는 저들을 전부 기사로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야…’


써져 있는 내용만으로 본다면 기자들이 군침을 흘리며 가져다가 쓸만한 내용 뿐일 터인데, 이러한 내용은 전혀 기사에서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낭빵은 무서워졌다.

이러한 사람들 사이에서 있는 것보다 더 이러한 수첩을 지니고 있는 이 남자를.


“다행히 중세 저택을 느끼게 하려고 했는지, 마굿간 같은 게 있네요. 오늘은 여기서 같이 잠을…”“뭐?”

“네? 왜 이렇게 놀라요.”

“내가 너랑 같이 잠을? 왜?”

“그러면 어떻게 하시려구요?”


잠깐의 생각을 하던 와중, 갑자기 훅 들어오는 라쿤에 말에 낭빵은 놀라며 그를 바라본다. 그리고 양 손으로 몸을 가리며 천천히 그와 거리를 두었다.


“너는 남자고, 나는 여자잖아. 그러니까 그렇지.

“언제부터 그런 걸 따졌다고…, 애초에 제가 남자로 보였으면 제발 좀 그런 태도는…”


라쿤이 처음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한심하다는 듯이 내려다보았다.

그것도 그럴 것이 서로가 남녀로 본 적은 크게 없었다. 라쿤이 장난스레 그러한 말을 던진 적은 있어도, 그 이후 진전은 전혀 없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공포 속의 분위기에서 라쿤은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 동면을 원하는 것이었다.


“알았어. 그 대신 내 몸에 털 끝하나 건들면 정말로 죽여버릴거야!”

“아…, 네.”


한숨을 내쉬며 라쿤은 마굿간으로 걸어가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 시선은 오래가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들을 감시하는 듯한 주변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첫 번 째 살인.

그것이 어디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터.


‘그가 생각하는 게 대체 무엇일까?’


라쿤은 그리 생각을 하며 그녀를 뒤따라 걸어갔다.



--------------------


스토리로 본다면 음... 시작? 뭐 그런거네요.

라쿤의 흑막이라던가.
낭빵이 잡혀온 이유.

그런건 아직 공개할 생각 1도 없구요.

제 소설 쓰는 방식이

뒤죽박죽하다가 결국 조금씩 떡밥을 풀면서 뒤죽박죽이 일직선이 되게끔 되는 방식이라서... 뭔가

읽으면 " 글이 왜이러지? 가독성이 떨어지는데..." 이런 느낌 많이 받으실 듯...

뭐... 완결 까지 쓸수는 있으려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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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네게브좀 그만 주세요 제발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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