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미아의 갈고리나 컵헤드 등 여러 게임들 근성으로 깨온 거 대단하다 생각해. 근데 이번 국토 종주는 단순히 근성만으로는 끝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하루 이틀 걷는 거라면 모를까 김나도 네가 짜온 최소 보름, 내 생각에 한 달은 족히 걸릴 거 같은 걷기 일정은 네 허약한 몸이 소화하기는 너무 힘들어.
내 주변에도 종주를 마친 사람이 있는데 평소에 많이 걷고 운동을 꽤 한 그 사람도 엄청 고생했어. 팀이 아니라 혼자니 더더욱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고.
김나도 너는 일단 걷기 시작하면 자신이 고생하는 모습을 통해 그동안의 잘못을 만회하고 민심이 돌아올거라는 생각을 하는 거 같은데 그건 너무나 허황된 생각이고 다시 재고를 해봐. 정 걷겠다면 일정을 대폭 늘려서 하루 걷는 거리를 확 줄이던가.
지금 네가 짜온 계획으로는 예정된 실패에 따른 팟수들의 비아냥과 그보다 더 박살난 네 하반신이 눈에 선해. 이건 한라산 등반보다 더 뻔한 결말이니 고민 좀 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