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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모음집 살인마로부터 백성을 구해준 세조

疫病
2024-03-30 08:57:34 28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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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세조 시절 나계문이라는 사람이 살았다. 그는 평소 지역 유향소에서 일하고 나무를 가꾸며 아내 윤덕녕과 함께 오순도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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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동향 출신 홍윤성이 큰 공을 세워서 정승이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유향소에선 기뻐하며 동향 사람의 출세를 축하하기 위해 노비 둘을 선물로 보냈다. 나계문은 노비를 고르는 일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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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비 상태가 왜 이래?!"



노비를 받은 홍윤성은 힘이 약한 노비를 보냈다며 화를 냈다. 홍윤성은 분풀이로 나계문을 붙잡아 죽기 직전까지 두들겨 팼고 그가 수십 년 간 애써 기른 나무들을 모두 베어 가는 보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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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으니, 홍윤성의 종의 남편이었던 김석을산이란 자가 패거리들과 함께 나계문을 엄동설한에 발가벗기고 때려죽였다.



관아에선 홍윤성이 사람을 죽게 만들었다는 걸 알았지만 그의 권세가 두려워서 김석을산 등 주동자 몇 명을 체포하는 시늉만 했다. 게다가 홍윤성 네 종들이 감옥에 와서 김석을산 등을 탈옥시키자 방치하고 멀뚱멀뚱 가만히 있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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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윤덕녕은 너무 황당했다. 윤덕녕은 일가 사람들과 함께 상급 관아에 찾아가 남편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제 남편은 홍 정승의 종들에게 살해당했습니다.. 부디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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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이런 요망한 것.. 어디서 무고를 하는 것이냐! 그리고 만약 홍 정승을 건드렸다면, 그놈은 죽어도 싼 놈이다! 여봐라, 이것들을 당장 하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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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죄가 없는데도 고초를 겪은 윤덕녕. 그러나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직접 먼 길을 걸어서 왕에게 찾아가 진정을 넣었다. 당시 세조는 온양온천에서 요양 중이었는데, 결국 얘기를 듣고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다.





세조는 그야말로 대노했다. 주동자들의 목을 벴으며, 감사를 짜르고 관련 수령과 아전들은 곤장을 치고 유배 보냈다.



김석을산은 왕이 나섰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라서 도망쳤는데 세조는 끝까지 잡아들여서 김석을산을 능지처참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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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맞서 싸운 윤덕녕을 기특하게 여기며 쌀을 상으로 내리며 칭찬했다.


"위세를 두려워하지 않고 지아비의 원수를 갚았으니 참으로 가상하구나. 상으로 쌀을 내리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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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잃고 절에 들어가 비구니가 되어 여생을 보낼까 했는데 하해와 같은 은혜 덕에 살아갈 힘을 얻었습니다."


그렇게 윤덕녕은 남편을 죽인 김석을산 무리에게 죗값을 치루게 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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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보면 왕이 억울한 백성을 위해 죄인에게 벌을 내린 참 감동적인 일화일 것이다. 그러나 그 내막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충격적인 반전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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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성은 세조의 정난공신이었고, 그의 모든 전횡은 세조가 평소 공신들의 횡포를 눈감아줬기 때문에 가능한 거였다.



홍윤성은 원래부터 사람을 죽이기로 악명이 자자했다. 위의 나계문 살해 사건 외에도 여러 악행들을 저질렀는데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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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누군가가 자기 집 앞을 말을 타고 지나가기만 해도 때려죽였다. 당연히 말은 가난한 일반 백성은 탈 엄두도 못 낸다. 말을 탄 사람이란 점에서 홍윤성이 양반을 죽인 게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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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평안도에서 방산비리를 저질렀다. 무려 군량미 30만 석을 횡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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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전재산이 작은 논 뿐이었던 노파의 논을 강제로 빼앗았다. 노파는 논으로 근근히 먹고 살았기 때문에 땅문서를 들고 홍윤성을 찾아가 논을 돌려달라고 부탁했지만, 홍윤성은 이 노인을 묶어서 거꾸로 매달아 놓고 모난 돌로 찍어 죽였다. 노파의 시체는 비참하게 길가에 버려졌는데 많은 사람이 다니는 길이었음에도 사람들은 홍윤성이 두려워서 감히 노파의 시신에 손을 댈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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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자기 집 근처 시냇가에서 발을 씻는 사람을 보고 건방지다며 때려죽였고 자기 마음에 드는 양반가의 여식들을 강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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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하루는 자신을 어릴 때 거두어 돌봐줬던 숙부가 홍윤성을 만나 벼슬자리를 부탁했다. 그러나 홍윤성은 대가로 논 20마지기를 요구했다. 숙부는 자신에게 마저 뇌물을 요구하는 것에 서운해하며 "30년 간 보살펴준 은혜도 모르는 녀석" 이라고 분노했고 홍윤성은 숙부와 다투다가 숙부를 때려죽인 후 시체를 자기 집 후원에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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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건이 한 개만 터져도 난리가 났을 텐데 홍윤성은 사람을 밥 먹듯이 죽였다. 보다 못한 신하들은 "제발 홍윤성 좀 벌하십시오!!"라고 상소했지만 소용없었다.



세조는 홍윤성의 죄에 대한 처벌 요구를 모두 묵살했다. 보통은 공신이어도 용서받지 못할 죄들이었다. 숙부를 죽인 일에 대해 세조는 노비들만 주살했을 뿐 홍윤성은 털끝 하나 해를 입지 않았다.




당연히 김석을산 등이 처형될 때도 홍윤성은 노비를 잃은 재산 손실 외엔 어떠한 불이익도 겪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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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조도 너무 심하다 생각했는지 술자리에서 홍윤성에게 "자중하지 않으면 숙부를 죽인 죄를 묻겠다!" 라고 꾸짖었다. 그러나 홍윤성은 주변이 싸해질 법한 대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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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께서는 조카를 죽이지 않으셨습니까?"



세조는 이에 배짱이 있다고 그냥 웃어 넘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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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죄를 저지르면 벌을 내릴 것이다" 라는 말에 "주상께선 조카를 죽이지 않으셨습니까?" 라고 대답한 이 대화는 세조 정권의 성격을 잘 드러내는 말이었다.



세조는 신하들의 악행을 눈감아주는 대신 그들의 치부를 틀어쥐고 자신에게 충성하도록 만들었고, 신하들은 세조를 지지하는 대가로 그가 부족한 정통성 때문에 공신들을 포용하고 지지기반을 확충할 수밖에 없음을 알고 전횡을 일삼을 수 있었다.



세조는 치세 내내 "지방관들은 내가 모를 거라 생각하지 말고 백성에게 해를 입히지 마라!" 라고 엄포를 놓았지만 정작 더 심한 공신들의 악행에는 손을 쓰지 않았다. 결국 그 고통은 전부 백성들이 감당해야만 했다.



출처: 펨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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