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사마요 컵라면 추천을 듣고 난뒤
한솥에서 와사 마요 시리즈가 보여서 사서 먹어봤습니다.
제가 도전한건 와사 치킨 마요입니다.
먼저 소스를 뜯는 순간 느껴지는 알싸한 향에 두려움에 잠겼습니다.
이 선택이 한순간의 만용이 아니였나하는 깊은 후회를 수십초간 한뒤 마음을 다잡고 비비기 시작했습니다.
비비면서 와사마요의 녹색은 감췄지만 향은 감춰지지 않았습니다. 와사비 너란 소스란..
한입을 먹는 순간 음식 맛은 입으로만 느끼는게 아니라는 요리왕 비룡의 말이 이해가 됬습니다.
코끝에 작렬하는 뉴런 전기신호가 절 맛의 공포에 잠식시켰습니다..
그래도 인간은 적응의 생물, 시간이 지나자 입과 코는 와사비라는 자극에 권태를 느끼는 듯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안심하며 치아간의 기계적 운동을 시작하는 순간. 와사비는 10년만에 만난 첫사랑처럼 내 코 끝을 아려왔습니다.
늘 새로워 짜릿해 톡쏘는게 최고야 이 멘트가 한입 두입 씹을때마나 뇌내 재생되면서
제 입은 와, 이거, 와, 어우, 와 정도의 말만 외칠 수 있었습니다.
아직 반 남았습니다.
상처받은 미각세포를 치유하기위해 콜라라는 특효약을 들고왔습니다.
하지만 외상은 치유되지만 마음의 상처는 치유되지 못한다는 얘기가 있었나....
제 입은 외상이였고 제 코는 마음의 상처였습니다. 콜라는 스스로의 몸이 닿지 않는 제 코까지는 구원해주지 못햇습니다.
여기까지 들으면 왜 저걸 먹고 있지 하겠지만
와사비의 강한 밀림에 상처받은 저의 마음은 구석구석 숨어있는 치느님의 당김에 치유받아 자꾸만 어리석은 숟질을 반복했습니다.
다 먹은 소감을 말하자면 굉장히 새롭고 짜릿하고 짜릿해서 짜릿했습니다.
내가 밥을 너무 빨리 먹는 편인데 천천히 먹는 식습관을 들이고 싶다 하시는 분
강추합니다.
요즘 내가 식욕이 없어서 뭔가 자극을 받고 싶다
강추합니다.
3줄 요약
와사비마요
짜릿해 늘새로워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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