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 0

분란이 될 수 있는 주제에 대해 글을 남겨 죄송합니다 김도님. 이 글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삭하겠습니다.

조금 깁니다. 귀찮으신 모근단은, 밑줄이 들어간 문단만 읽으시면 됩니다.

의심은 자유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의견이 있고, 자신이 보고 듣는 게 있고, 그에 따라 자신이 알고 살던 논리에 어긋나는 것이 있다면 의심하기 마련이빈다. 당신의 핵의심을 탓하고 싶진 않습니다. 누구나 그런 의심은 할 수 있어요. 우리는 북한에 사는 게 아니잖아요? 개인의 의견과 시선, 의심을 비롯한 사고는 자유입니다.

하지만, 그 어떤 확신도 없이 단순히 당신의 의심만으로 이를 퍼뜨린 것은 충분히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혼자 의심하고 그에 따라 김도님 본인에게 의문을 제기한 것이 아닌, 불특정 다수가 보는 인벤, 디씨인사이드 등의 사이트에 그 글을 공개적으로 심지어 기정사실화하여 게재한 것은 충분히 비난받아 마땅한 행동입니다. 확실하지 않음에도 그것을 마치 사실인양 확신에 가득해서 대중이 접하는 매체에 올리다뇨. 마녀사냥은 그런 식으로 시작되는 겁니다. 

만일 우리 모두가 아는 "김도"가 아니라 다른 소규모 스트리머였다면? 혹은 프로게이머를 준비하며 그에 준하는 실력을 보이는 방송을 지향하는 스트리머였다면? 어쩌면 회복하기 어려운 하락세를 겪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아는 김도님은 소위 말하는 실력방송이 아니라, 그냥 동네 형이 게임하듯 잘하기도 못하기도 하면서 재미를 위해 보는 방송이니까 그나마 덜했죠. 김도님 본인도 이러한 것으로 마찰을 만드는 것을 원치 않아서 웃으면서 넘긴거구요. 솔직히 그 누가 "너 핵이지? 솔직히 말해." 라고 했을 때 "뻑킹 예아! 유튜브각 어게이!" 라고 웃으며 대응할 수 있겠어요.

솔직히, 당신이 오직 도게더에만 "형 핵 아니지..? 이런건 좀 의심되는데." 라고 올렸다면 다들 그냥 웃으며 넘어갔을겁니다. 김도님도 워낙에 평소 본인의 행실 등이 논란이 되는 것에 대해 경계하고 또 논리적으로 접근하기에 성의껏 해명 댓글을 달아주셨을겁니다. 근데 마치 기정사실인양 "김도 핵 쓰는듯." "핵 쓰는 스트리머, 지금 방송중." 이라고 몰아갔잖아요. 워낙에 인방쪽에 유명한 김도님이니 다들 "그 아저씨가 무슨 핵이야 ㅋㅋ"라고 넘어갔지, 다른 사람이었다면 소위 마녀사냥 당해서 지금쯤 울면서 해명방송 했을지도 모릅니다.

의심은 자유이고, 본인이 가진 합리적 의문에 대해서 남들이 비하하는 게 불편하시겠죠. 하지만, 그 전에 본인이 가진 의문이 합리적 의문이 아니라는 것부터 자각하셨다면, 또한 본인이 가지신 그 의문에 다가가는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아셨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당신이 의심과 의문을 갖는 것에 대해 문제를 삼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것을 기정사실화 하여 누구보다도 대중의 반응이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스트리머라는 직업을 가진 특정인을 언급하며 그것을 많은 사람들이 오는 매체에 글을 남기다뇨. 그런 일은 없었지만, 만일 그로 인해 김도님이 방송에 치명타를 입었다면? 이 사건은 법적 문제가 되어도 할 말이 없는 문제입니다.

스트리머는 공인입니다. 공인에 대한 잘못된 루머를 퍼뜨리는 것은 분명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는 문제고요. 뭐 걍 인방하는 아저씨에 대해 가볍게 자신의 의견이 담긴 의혹성 글을 남겼을 뿐인데 왜그러냐고 하신다면, 더는 할 말 없습니다. 그렇다면 본인이 듣는 비하도 감수하실 줄 아시는 분이겠거니,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의심은 자유고 당신의 의심 자체를 비하할 생각은 없습니다. 비꼴 생각도요. 다만, 그걸 기정사실화하여 인터넷에 글을 게재한 행동은 무척이나 문제가 될 수 있는 행동입니다. 웃으면서 유튜브각 어게이!를 외치고 방송한 김도님께 고마워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핵에 대한 의혹이 모두 해명되고, 이 일이 종결된다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을 뿐이니 비하는 듣고 싶지 않으신 논리정연함을 가지신 분 답게. 그에 맞는 책임감을 가지고 이 일련의 사건에 대해 다시금 스스로의 입장을 올려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당신은 의혹을 제시했고, 김도님은 그에 답했습니다. 이제 당신이 답하면 되겠군요.

장문의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당신의 의심 자체를 비꼬고 비하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의혹을 공론화하는 것은, 여러번 생각해보아야할 문제임을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