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살면서 내가 이걸 극장에서 볼거란 생각도 없던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보고 온 얘기입니다.
끝물이라 사람이 없어서 아주그냥 대관마냥 편하게 보고왔습니다 ㅋㅋㅋㅋㅋ
에반게리온과 건담을 입덕시켜준 친구와 12년전에 같이 보고 그후로는 다시보진않고 살다가 아니 이걸 극장개봉해준다고? 둘다 흥분의 도가니였는데 시간 맞추기 참 힘들어 내리기 직전에 봤네요.
여러의미로 정말 좋은시간이었고 마지막으로 에반게리온을 보내준다는 느낌으로 본건데 마무리로 딱 좋습니다. 확실히 큰화면과 빵빵한 사운드로 보니까 예전에 파일 다운받아서 볼때와는 다르게 들리고 보이는 정보량이 확연하게 차이가 나더라구요. 물론 그동안 계속해서 에바덕질하면서 쌓인 작품에 대한 해석과 안노감독에 대한 지식들 때문에 보이는 것들이었겠지만 친구와 영화보고 나와 맥주한잔하면서 똑같은 감상을 내놓은게 신기했어요.
안노 이 양반 생각보다 친절하게 작중에 얘기하고 싶은거 잘 뿌려놓고 있었네? 그리고 그 오타쿠 혐오라는 파트도 결국은 에반게리온이란 작품에서 신지로 하여금 보여주는 타인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한거였고 과격하기만 했던 표현들이 안노감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얼마나 잘 담고 있었는지 이번에 잘 알게되서 너무 기분좋았어요 ㅋㅋㅋㅋ
하 이양반아... 신에바도 다른거말고 결말만 딱 요런느낌이었으면 얼마나 좋아... 가망성은 낮아보이지만 이제는 Q와 신에바 사이 14년의 간극사이에 있던 이야기도 언젠간 만들고 싶단 인터뷰가 있었으니 그거나 기다리며 살아야겠네요.
덕질때문에 죽지못해 산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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