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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23 되돌아보기]절망만 가득했던 어메이징 닉언밴 서커스

burn1ngbl4ze
2024-01-01 18:02:10 719 15 0

[글쓰기 앞서]

-마치 얼짱쭈꾸미 덜 매운맛 같은 글입니다. 다른 누군가에겐 매운맛이 될 수도 있지만요

-가끔 글이 엇나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엔 '아 이 사람이 맛탱이가 갔구나'하고 생각하고 넘어가시면 됩니다

-죽으려는 거 아닙니다. 생각을 안 해보진 않았지만 아무튼 아닙니다

---------------------------------------------------------------------------

2023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아니, 어쩌면 이미 지났을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한 해를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1월부터 지금까지 그냥 생각할 겨를이 없이 이리저리 치이다 보니 여기까지 와버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참에 뭔 일이 있었는지 차근차근 되짚어가며 2023년을 반추하고자 합니다


아, 그리고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빌어 똘삼님의 결혼(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겨 밑 똘


1.그래도 희망이 생길 것 같았다. 아주 조금이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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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한 해가 저물고 새로운 해가 떠오르는 연말연초, 2022년은 저에게 참으로 버거운 해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어머니의 암 투병을 옆에서 지켜보며 간병도 해야하고 제 학업도 신경써야 했으니까 말이죠. 어머니도, 저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수술 이후 내시경과 CT에서 추가 발생이나 전이가 없었기 때문에 이제는 차근차근 회복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학업도 어찌저찌 계절까지 들어가며 잘 마쳐 5학년을 안 다니고 졸업이 가능해져 조금 쉬었다가 돈 벌 곳을 찾으면 될 것 같았고,

마침 부산무스메와 하이브리드도 코로롱으로 인해 못 간 해외여행도 2월에 가자고 해서 돈을 모으고 예약도 했습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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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기 직전에 어머니께서 심각한 어지럼증과 함께 쓰러지셨습니다. 설마 뇌 쪽으로 암이 전이가 된 건가 패닉이 왔었지만

그건 아니었고 이석증이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CT와 내시경 검사가 이틀 연속으로 잡혀서 금식기간이 길어져서

체내 영양이 급격하게 불균형해져서 일어난 것 같은데, 저는 이때 일본여행을 다 취소해버릴까 싶을 정도로 공황이 왔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는 꽤 많이 회복됐으니 그냥 갔다오라고 하셨고, 저는 마음 한 구석에 죄책감을 안고 여행을 갔다왔습니다.

그것에 대한 이야기는 제가 이전에 썼던 여행기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렇게 여행에 돌아와서 깊은 우울감에 빠진 채,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쉬면서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2.내 안을 갉아먹던 건 벽 속에 숨어있던 나라는 쥐새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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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때는 녹음이 대지에서 피어오르기 시작한 봄으로 넘어갑니다.

막 일본여행에서 돌아와 침울한 기분을 느끼고 여행기를 쓰기 시작한 시기였죠. 그때까지는 그래도 즐거워습니다.

코로롱 이후 오랜만에 갔던 해외여행이었던만큼 사진을 돌리고 그때를 생각하며 글을 쓰니까 좋은 기억이 보였으니까요

물론, 갑자기 방에 들어온 어머니의 몇 마디로 인해 이 기억은 산산조각나고 맙니다

"그게 재밌니?" "그럴 시간에 공부나 하면 취직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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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모든 사고가 멈추고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하더군요. 안그래도 그거때문에 여러모로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훅 오다니

저는 갑자기 와버린 공황감에 그 날 하루 나머지 동안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느낌은 정말 몇 년 만에 느껴보는 거였는데

동시에 분노도 느껴집니다. 내가 침대 위에 쳐박혀서 있는 것도 아니고, 알아보고 있는데 다 금수대접만 하는 곳 뿐인데

그래서 잠시 머리를 좀 식히고 싶어서 있었는데 저 말이 나오다니. 수성의 마녀의 미오리네의 감정이 이런 감정이었을 지 모릅니다

아, 어머니는 그냥 내가 빨리 취직하길 바라는 거구나! 그러기 전까지는 이렇게 계속 압박을 넣으며 날 말려 죽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계속 들던 저는 '빨리 어디든 붙어서 압박감을 풀어야겠다'라는 생각에 한달 뒤 시험치는 국가직 9급을 보기로 합니다

마침 아직 필기 전형 접수를 하고 있던 차라 바로 접수를 한 뒤 나름대로의 준비를 시작하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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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알아차렸어야 했습니다. 이게 곧 저를 망가트리는 길이었다는 것을. 이날부터 저는 처참하게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돈이 심각하게 궁해서 미장에 넣었던 돈도 빼서 카드값으로 내던 시기라 공부할 참고서를 살 상황도 아니었던 상황이라

어떻게든 해커스라던가 에듀윌 같은 곳에서 무료로 뿌리던 기출문제나 무료풀기 같은 걸로만 공부를 했습니다.

문제는 생각보다 어려웠고, 풀면 풀수록 내 자신이 이렇게 무능하다는 것을 깨달은 뒤로는 점점 불안감만 커져갔습니다

그런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또 다시 문제를 풀기 만을 반복했습니다. 노는 것? 휴식? 그딴 거 없이 스스로를 채찍질했습니다

하지만 '만일 내가 여기서 떨어지면 어떡하지?' '그냥 2월에 죽었어야 했는데' 이런 생각들은 전혀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점점 제 안에서 무언가 심각하게 갉아먹히는 게 느껴졌습니다. 점점 나 자신을 잃어가고 사람이 삭막해졌습니다

사람이 피폐해지니 불면증에 걸린 건 기본이고, 평소에 잘 먹던 밥도 얹혀서 아예 먹질 못하고,

심지어는 자는 도중 온몸의 근육이 경련에 걸리며 깨 그대로 밤을 고통스럽게 지새는 나날의 연속만이 제 생활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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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활이 쳇바퀴처럼 반복되니 비단 공부할 때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 자체가 아예 되질 않는 수준까지 망가졌습니다

주변 사람들조차 '님 왜 죽기 직전의 상태까지 간 거에요'하며 걱정할 정도였으면 말 다 했다고 봅니다

그래도 필기 시험일까진 스스로 생을 마감하지 않았고, 어떻게든 필기 시험을 치뤘습니다

이후 좀 상태가 나아질 것 같았지만 이미 망가져버린 멘탈은 쉽게 회복되질 않았고, 주변에도 악영향이 끼쳤습니다

플레이 엑스포 당시 뭔가 틀어져서 인간관계가 파탄날 뻔한 적도 있었으니, 어느 정도로 망가졌는지 추측이 되실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필기 시험 이후 몇 주 뒤, 소고기와 장어를 점심으로 얻어먹은 날에 필기 전형 합격자 발표가 됐습니다



3.고장난 안드로이드는 인간을 꿈꿨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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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발표 결과는 '필기 전형 불합격'이었습니다. 평균에서 3문제를 더 못 풀어서 떨어졌습니다

여기서 저는 모든 의욕을 잃어버리고 하루하루를 번데기처럼 방에서 틀어박혀 더더욱 칩거했습니다.

자고 일어나서 세상 살 의욕 떨어트리는 뉴스를 보고 자고 우울감에 슬퍼하고 자고 어두운 천장을 보다가 자고

거의 무기력한 나날만을 보낸 것 같습니다

어머니는 '그래도 기출문제만 풀고도 그 정도 성적이 어디냐. 좀 더 잘하면 될 거다'라고 하셨지만

이미 망가져버린 저는 다시는 공무원 시험을 봐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한 번 더 이딴 짓을 하다가는 필기시험장이 아니라 납골당에 안치될 것 같습니다. 그냥 극렬한 거부반응만 남았습니다

그렇게 허망하게 압박감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는 실패하고, 그저 사과가 등에 박힌 그레고르 잠자처럼 죽어가게 됐습니다


4.작은 희망. 넌 그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할거야.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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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칩거한 지 한 달 정도 됐을 무렵,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취직 관련해서 이런저런 말을 꺼내다가

지인으로부터 '이런 일자리가 있는데 한번 알아보는 게 어떻겠나'라는 정보를 얻고 구직표를 작성하고 구직을 했습니다

그 결과 추천받은 두 직장에 지원하고 막차타고 지원한 한 곳은 면접까지 가서 예비 1번으로 받고

며칠 뒤 곧바로 '앞서 간 사람이 탈주해서요. 오싈?'해서 고심을 하다가 당장 돈이 급하니까 일하기로 했습니다

막상 가보니까 일터는 나쁘지 않고 사람들도 일단은 인간형 쿼카라서 적당히 일하면 될 것 같았습니다

어차피 앞서 지원한 곳에 붙으면 한 두 달만 일하고 가면 되니까 너무 정을 붙이지 말자 생각했습니다

마침 어머니도 수술 이후 진행했던 항암치료도 다 끝나셔서 회복하기 시작했으니 앞으론 좀 행복하게 살아보자 했습니다


그래야 했었습니다


5.죽음, 항상 내 곁을 맴도는 개10새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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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무더운 여름, 저는 사무실에서 계속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 지원한 곳이 서류 전형을 합격 발표하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조건이 나름대로 괜찮았던 곳이라 여기에 붙으면 적당히 일하기 좋았는데, 지원자도 얼마 없어서 해볼만했습니다

서류에 붙은 사람들은 일정 시간까지 이메일로 연락을 준다고 해서 계속 핸드폰을 주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일정 시간이 다 됐음에도 메일은 오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님은 저희와 함께 갈 수 없습니다'라는 메일조차도요

기대를 했건만 참으로 무례하게 불합격을 통보했다는 사실에 저는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듯한 두통과 함께 집에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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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다음날. 이날은 마감파트라서 늦게 출근했습니다. 이때는 두 번째로 지원한 곳의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 시기였습니다

전날의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출근길에 오르던 저는 '에휴 그래. 다른 곳이라도 붙으면 되겠지'라고 체념을 했는데.....

곧바로 핸드폰이 울렸습니다. 확인해보니 이런 문자가 딱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ㅇㅇㅇ입니다. 귀하의 열정넘치는 서류를 잘 봤지만 참 아쉽게도 떨어졌음을 알립니다 ^^'

그렇습니다. 또 다시 무례한 불합격 통보를 받고 말았습니다. 이건 정말 정신이 아득해질 수 밖에 없던 문자였습니다

떨어졌구나.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내디딘 초년생에게 직장이란 사치에 불과한 것이었구나. 

이때부터 그냥 모든 게 무너져 내려버렸습니다. 세상이 나에게 구원을 주질 않는구나. 난 그냥 버려진 찌끄레기에 불과하구나

그야말로 출근 중에 겪을 수 있는 최악의 기분으로 출근해 그저 산 송장처럼 일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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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면서 계속 그 생각 밖에 나질 않았습니다. '이젠 정말 죽어야 하나' '그냥 여행갔다오고 행복한 기억을 안고 죽을 걸 그랬나'

안그래도 왼손에 날붙이를 잡을 수 있는 책상 세팅인데 딱 한 번만 그으면 삶이 편안해질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이 고통스러운 일도 겪지 않아도 되고, 내세에 행복하게만 살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 생각이 들더군요. 날붙이로 그으면 아픔에 몸부림치며 죽을 건데....죽기 전에 유서도 써야 하고....

씹덕질하면서 모은 것도 주변 사람들에게 다 나눠주고 돈 털고 빈 손으로 가서 내 시체만 치워주는 수고만 하게 해야하는데....

죽는 것도 좀 편하게 죽으려면 돈이 많이 필요하니 세상 참 불공평하더라고요

내가 편하게 사는 것도 힘든데 편하게 죽는 것도 힘드니 억울하고 서러워서 사무실에서 펑펑 울어버리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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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나니까 왠지 모르게 묵은 무언가 일부가 후두둑 떨어져 나간 기분이었습니다

그냥 뭔가 여기서 끝내면 아직 못 한 거, 못 간 곳, 못 가져본 것들을 다 날려버리는 꼴이 되니까요

그리고 이제 죽기엔 지켜야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이미 만신창이가 된 몸과 마음이지만

어떻게든 버텨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사실, 그러지 말 걸 그랬나 봅니다


6.난 이딴 세상을 보려고 버텨온 게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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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며칠 동안은 좀 기분이 나아졌습니다. 여름 동안 나름대로 즐겁게 놀고 에어컨도 쐬고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 얼마 안 가 세상은 자그마한 희망마저 짓밟게 됩니다. 그저 파멸로 향하더군요

세상 안팎으로 미래를 팔아 자신들의 탐욕을 채우는데 급급한 자들이 횡횡하고, 무고한 자들은 그저 잿더미가 되는 세상....

그런 세상이 도래한 것을 두 눈과 온몸으로 목도하니 살아갈 희망 자체가 바스라지니 내가 왜 사나 싶었습니다

일도 계속해서 닦달당하기도 하고 '내가 이걸 해서 무얼하나'싶은 마음이 들어서 일도 손에 잡히질 않게 됐습니다

그래서 계약도 내년까지 연장을 할 수 있었지만 당장 안 쉬면 내년에 99% 망가질 것 같아서 일단 지켜보겠다고 했습니다


근데, 결정하는 건 제가 아니더라고요


7.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내가 미친걸까 세상이 미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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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연말이 찾아왔습니다. 연장과 휴식 그 사이의 어딘가에 놓여있는 상황에서 일을 이어가고 있었던 시기입니다

일을 하고 퇴근하고 집에 가는 데 '님한테 등기 왔는데 이거 받으러 우체국으로 오십시오'하는 문서가 붙었습니다

뭔가 해서 다음 날 우체국으로 가서 받아봤는데....하....제가 모르는 체납액이 있으니 당장 내라는 문서였습니다

내가 내야할 돈이 아니지 않느냐 하고 곧바로 전화를 걸었는데 돌아온 답변은 참 가관이었습니다

'어...그거 개개인마다 부과하는 게 아니라 세대 전체에 부과하는 거라 누구라도 그거 내셔야 해요.

그냥 행정의 편의 상 대표자에게 알렸는데 계속 내질 않아서 밑에 딸린 님한테 보낸 거임'

네......참 억울하게도 돈을 내야한다는 것입니다. 제도적으로는 이게 맞다는 게 더 그지같고 죽고싶어졌습니다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기본적인 인간 됨됨이 따위 개나 줘버린 금수새끼를 가족이라고 해야하는지....

그 외에도 안 내면 안되는 돈도 타의에 의해 빠져나가고 그랬습니다. 근데 이게 계속되니 그냥 ㅈ같아요

이쯤되면 내가 일하니까 집에선 나를 지갑방패로 아는지 뭔지.....물론 안 내면 생활자체가 불편해지니 내준다만.....

나중에 페이백을 하겠다고 하지만 대놓고 '언제 줄 지는 몰라'라고 말하니 내가 지금까지 내준 돈은 뭐가 되냐 싶은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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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들이 지속되니 저에겐 그 어떤 선택지도 없었습니다. 그저 '계약 연장'이라는 버튼만 놓였을 뿐

마땅히 이직할 곳도 보이지 않고, 경력 쥐뿔도 없는 저를 채용할 곳도 없고, 앞으로 버틸 돈도 없고

결국 저는 그냥 기존에 하던 일을 더 해서 최소 1년이라도 채우기로 결정했습니다. 선택당하는 제가 참 밉더군요

더 슬퍼지는 점은, 쉬고 싶어도 쉴 수가 없는 상황도 상황인데, 이번에 새로 같이 일할 업체가 금수집단같다는 점입니다

하.....지금도 겨우겨우 조각난 걸 순접으로 억지로 뭉쳤는데, 얼마나 또 박살날지 모르겠습니다


8.혐오스런 닉언밴의 일생, 그리고 미래


뭐, 그래서 저딴 일들로 2023년이 가고 2024년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참 혐오스러운 일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딜가도 마음의 평화를 찾기 어렵고, 사무실에 출근하기만 하면 종일 긴장해서 숨쉬는 것도 불편해지고....

이러다간 일하다가 돌연 게거품을 물고 발작해도 이상할 게 없을 것 같습니다. 나에게 필요한 건 평화인데....

체인소맨의 덴지는 포치타와 계약해서 어떻게 살고 있지 저에게는 포치타도 없는 말 그대로 하수구에 쳐박힌 인생입니다

행복한 삶을 산다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인지, 또 평화로운 인생을 지낸다는 게 그저 신기루에 불과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최소 1년 채우고 퇴사하면 오랜 친구인 부산무스메와 하이브리드와 함께 여행을 간다던가, 주변 사람에게 밥을 사준다던가

그동안 밀렸던 글과 음악을 만드는 등 쉬면서 나를 위한 시간을 쓰자는 목표만 보고 버텨가고 있지만....

또 세상은 제가 세운 목표나 희망을 부수고 짓밟으면서 저를 조롱할 것 같습니다. 평생을 그래왔으니까 이번에도 그러겠죠

히히....그지같네요. 앞으로 볕들날도 없으니까 미쳐버릴 것 같네요.

말 그대로 '다녀왔어'조차 할 수 없는 상태까지 안 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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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될까요, 제 인생은

2024년에는 몸과 마음과 지갑을 온전히 보전한 채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2023년을 반추하고 2024년을 맞닥트리면서 글을 마칩니다


참 길고 비루한 글을 읽어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2024년에는 적게 일하고 많이 버시고, 얼떨결에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시길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저도 행복해질테니까


-닉언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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