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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리버스 똘삼이 돼 본 후기

버흥볼있
2023-08-23 14:17:08 1137 2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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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거의 100개 이상 버린거같네요 

생각해보면 독립한것도 아닌데 방이 왜이렇게 더러운지 잘 이해가 안갔네요



이렇게 물건을 버려보니 좋은점은



1.청소가 쉽습니다. 


예전에 물건이 가득 할 때는  벽이랑 맞붙은 가구틈같은데는 이사갈때나 청소할 정도로 번거로웠으며,

책상과 바닥에 널려있는 물건들은 그걸 닦을때마다 들었다가 내려놓으면서 하려니 힘들고 힘들어서 청소를 안했습니다

근데 물건이 없으니까 들필요없이 그냥 와이퍼마냥 싹싹 밀어버립니다. 그래서 더 쉬워지고 더 쉬워지니 더 높은 빈도로 하게 됐습니다







2.고물가 시대에 절약을 하기 쉽습니다.


버리고 버리고 버리고 남은 것들은 나한테 꼭 필요한 물건입니다. 

컴퓨터 키보드 마우스? 일하는데 필요합니다. 그걸 두는 책상도 필요하구요 그 앞에 앉을 의자도 필요하구요

매트리스 베개? 말하면 입만아픕니다.  스마트폰, 지갑 , 컵 외에 필요한 물건들은 개인마다 다 다르고 다양합니다


그런데 입소문을 따라 혹은 광고에 현혹돼서 어떤 물건을 사려고 한다고 합시다.


그 물건을 살 때에 이렇게 생각해보는겁니다.


컴퓨터는 작업을 하고, 의자는 앉고, 베개는 베고, 컵은 마시고, 가방은 매는데  

자네는 뭘 할 수 있나? 라고요.

대기업의 임원이 되는 것 같아서 재밌지 않나요?

물건이 100개 있을 때 한 개 사기는 쉽지만 나한테 꼭 필요한 물건들만 남았을 때는 머리가 갑자기 차가워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대개의 경우 그렇게 살만한 가치가 없는 물건이 됩니다. 그러면 그것은 절약으로 이어지죠


혹자는 소비가 경제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기 마련인데 이런 마인드가 자본주의 사회에 무슨 도움이 되냐고 비난하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반대로 묻고싶습니다.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해 광고에 현혹 되는 게 윤리적으로 맞는 것일까요?

광고에 현혹 되는 것에 대비하여 반대로 그것을 사지 않는 마인드를 갖는 게 형평성에 맞지 않나요? 라고요






3.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단순히 스님들이 명상하는 선방같은 분위기를 조성하기 때문이라는 뻔한 이유만이 아닙니다.



3-1. 자신이 잘못한 일에 대해 계속 꾸짖는 물건들

자신이  사 놓고 쓰지 않은 아까운 물건들을 보며 하루를 시작하는 건 그렇게 유쾌한 일이 아닙니다.

그 물건들은 매일 이렇게 말을 겁니다. "너 나 사놓고 한번도 안썼어. 내가 얼만줄 알아? 언제 써줄건데"

단지 중고 가격에 내놓기 싫어서 그걸 잡고 있는 마음은 알겠지만 그것과 비교했을 때 그걸 장식품처럼 쳐다보며 하루를 시작하는 자신의 마음을 상상해보면 어느 쪽이 이득일지 감이 잡힐 겁니다.



3-2.노숙자는 자연 재해의 걱정을 하는가?


노숙자가 화재, 지진, 해일 등의 걱정을 할까요? 그들은 잃을게 없으니 걱정이 없습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가진 것이 많을수록 그것을 잃을까 두려워지는 범위가 더 커진다는 겁니다.

컵이 한 개 있는 사람과 100개 있는 사람 중에 누가 더 컵이 깨지는 것에 대한 걱정을 할까요? 


오랜만에 쓸 일이 없어 방에 쳐박혀있는 태블릿을 꺼냈더니 흠집이 나있다는 걸 발견했다고 칩시다

태블릿에 흠집이 나있으니 짜증이 납니다.  


" 이걸 얼마주고 샀는데...  누가 흠집을 낸거지...?  난 안썼으니 동거인이 낸거야! 따지러 가야겠어" 라구요

그러나 돌이켜보면 방에 쳐박혀있다는것은 쓸 일이 없었다는 거고, 쓸 일이 없으면 애초에 내 물건이 아니어도 됐었던 것입니다



내가 돈 주고 살 필요가 없었던 물건이란 걸 알았다면 애초에 이런 짜증을 겪을 이유가 없었다는 겁니다.

필요도 없는 주제에 사람 마음을 긁는 물건을 돈을 주고 샀어야 했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미니멀리즘의 이로운 점은 여기까지 적도록 하고 




아래는 사족으로 제가 버린 것들입니다



1.사용기한이 지난 물건들(립밤, 약 등) - 갖고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2.물건들이 많은걸 가려주는 물건들  (침대서랍, 수납장, 정리함 등) - 이게 사실상 핵심이었습니다 


수납 스킬, 정리 스킬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안배우는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리스킬이 부족한게 아니라 전문가들의 정리스킬도 부족할정도로 물건이 많은게 문젭니다(전문가들도 심지어 정리를 할 때 일정부분은 버리기도 합니다)

물건을 줄이고 싶다면 서랍에 폐기물스티커를 붙인다음 내놓고 속에 든 물건들을 바닥에 다 던져놔보세요

발도 들이기 힘들만큼 다니기 불편한데 버리고 싶은 물건들이 몇 개는 보일 겁니다

 




3.추억과 관련된 물건들


기념품, 굿즈, 앨범 등이 해당됩니다. 

단지 버릴때의 죄책감때문에 그것에서 눈을 돌리려고 갖고있던 것일 뿐입니다.

저는 그것들을 들춰본적도 없고 당연하게도 먼지가 수북이 쌓여있었습니다




4.용도가 중복되는 물건들


전자 공학과를 졸업하면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이론은 컴퓨터 구조의 병렬처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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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은 세탁, 탈수, 개기, 수납을 기호로 나타낸 것인데 

위에서는 그것을 한번에 하나씩 하는 것이고

아래에서는 세탁기를 돌리고, 세탁기에서 꺼낸다음 

탈수기에 넣는동안 세탁기가 비었으니까 세탁기에 물건을 넣고 .. 라는 식입니다

요컨데 후자가 더 효율적이다 라는 내용으로 간단하게 요약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기계에 대한 이야기일 뿐입니다. 저는 사람은 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병렬로 일을 처리하는데 있어 기계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자원을 소모합니다



운동복을 1벌만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서 운동이 끝나면 바로 손빨래로 하는 사람과

매일 세탁을 하기는 귀찮으니 가끔 농땡이 피우려고 5벌쯤 사놓고 돌아가면서 빨기 편하게 하는 사람이 있다고 칩시다.


보통은 후자가 더 효율적으로 싸이클을 돌린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후자는  


1.빨래를 잊을 확률이 더 크고. 

2.운동복만 그럴 확률은 없기 때문에 매번 빨래가 산더미처럼 쌓이는데 이것은 빨래를 너는 속도를 느리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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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중 어떤게 더 설거지가 빠를까요?   어차피 그릇 한개를 설거지 하는 노력은 갯수가 같으니 같을까요?








5.보너스- 물리적 제약은 항상 고통스러운가


저는 게임을 너무 많이 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게임을 하는 데에는 배경 음악 같은 소리가 중요하여 스피커를 좋은 걸로 뒀습니다.


저는 소리를 듣는 일을 업으로 삼지 않았기 때문에 대개의 경우 소리를 듣는 상황은 그다지 제게 생산적인 일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스피커를 없애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야생마를 한 곳에 묶어두려고 하듯이 그렇게 과격한 조치를 취하면 엄청난 반발이 일어날 것을 염려해 작은 구멍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바로 착용감이 별로인 이어폰입니다. 이어폰을 사용하니 귀에 작용하는 불편감이 일종의 신호가 됐고, 무언가에 빠져 하루종일 있기보다는 그것과 더 건강한 관곌 맺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재미는 재미대로, 시간은 시간대로 챙길 수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덩치가 크고 케이블이 3개나 달린 스피커보다  줄달린 이어폰 한개가 더 미니멀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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