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팔 0

라라랜드 (2016, 데이먼 채즐) 좋았다

다시 생각해보면 둘은 이미 낮의 천문대씬에서 이별을 했을 것이다. 오디션에 합격한 여자를 응원하며 남자는 "그게 니 꿈이잖아"라는 대사를 흘린다. 이건 곧 "내 꿈은 아니다"라는 말도 되는 것이며.. 이어지는 "우리 흘러가는대로 가보자."라는 말도 사실상의 이별선언이 아니었을까. 여자는 대답없는 대답으로 그것을 받아들였다.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각자 흘러가자. 우리는 여기까지. 그리고 5년이 지난뒤 만난 두 사람은 각자의 꿈을 이룬 모습으로 만났다. 여자는 남자가 응원하고 이끌어 준 대배우의 모습으로, 남자는 여자가 이름을 붙여준 재즈클럽의 마스터로. 그런데 함께는 아니었다. 꿈이 주제였다면 해피엔딩이었겠지만, 절절하게 이어지는 상상의 나래 속에서 전해진 꿈과 사랑 둘 중에 하나는 잃을 수 밖에 없다는 메세지는 감독의 전작인 위플래쉬와도 연결 되는 것 같다. 달콤하지만 아프다.

옛날에 써둔 감상문이 있어서 가져왔습니다 'ㅅ' 그 때의 저는 이런 생각을 했네요.

영화를 다시보니 영화 초반에 여자가 "오디션 때려치우고 내 역사를 쓸래요"라고 하는 말에 "그럼 내 역할은 여기까지네요"라고 남자가 대답을 하는 장면이 있더라구요. 아마 이 영화의 주제를 관통함과 동시에 엔딩을 예언하는 장면이 아니었을지.ㅎㅎ

아래는 컨텐츠 감상문입니다.

랜선 심야영화 컨텐츠 (2017.12.25) 좋았다

우울했던 크리스마스의 마지막을 조금이나마 즐겁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친구는 랜선 친구가 있어요............ㅠㅠㅠ 영화든 게임이든 끝나고 토론하는걸 좋아하는 편인데 자연스럽게 그런 자리가 마련되니 그 또한 좋았고요. 집에서 영화를 보면 아무런 방해가 없어도 엄청 집중을 못하는 편인데.. 이미 봤던 영화임에도 집중이 잘 됐습니다. 기분탓인지 극장에서 첫관람 했을 때보다 집중이 더 잘 됐어요.

애초에 기획자체가 새로운 시청자를 모으겠다는 취지도 아니셨을테니 유입 걱정 또한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카페나 펍 같은데서도 영화 감상회 같은걸 하잖아요. 이런 이벤트는 평소에 카페나 펍에 마시러오는 고객들 대상으로 "우리 이런거 하니까 이 날도 놀러오세요~"하는거지 새로운 고객유치가 목적은 아니잖아요. 비슷한 맥락 아닐까요. 친목질 같은게 우려될 수는 있지만 저는 친목질인가 하는 느낌은 안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참석자 입장이어서 그랬을 수도 있어서... 이건 피드백을 더 보셔야할듯 ㅜㅜ

장단점을 더 검토해보려면 2~3회 정도 더 해보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그 때도 놀러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