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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덕일기             

김달콤
2019-05-05 20:55:30 229 10 3

오늘은 착한 일을 하나 했어요


쓰레기를 내다 버리는데 뭔 새까만게 옆으로 총총거리고 뛰어가더라구요


뭔가 했는데 보니까 꺠취였어요


소나무 위에서 다른 두마리가 깍깍대고 있고


얜 구석에서 빌빌대길래 영역싸움 하다 쫒겨난 앤줄 알았는데


보니까 꽁지도 짤막한게 새끼 꺠취더라구요


한창 꺠취들 이소 철인데 첫 비행에 실패하고 땅바닥에 머리빡을 박았었나봐요


어딜 다친건지 자세히 보려고 일단 박스에 담아 데려왔어요


새끼라 그런지 아직 사납지 않고 순순히 잡히더라구요... 크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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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사람이 신기한 건지 겁도 없이 야리고 있네요


보니까 아랫꽁지 두개가 부러진 것 빼곤 다친 게 없더라구요


날갯죽지도 멀쩡하고 다리고 안돌아갔고


꽁지에 테이프 둘둘 감아서 똑바로 고정시켜 줬어요


설탕물을 먹이려는데 뭔지 모르고 얼타고 있길래


손가락에 찍어 먹이니까 그제서야 먹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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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담쓰담 해주다 기운을 좀 차린 것 같아서 다시 비행연습을 도와줘요


못날고 쳐박은 주제에 자존심은 있는지 끝까지 야리네요 :빛나 화:


손에 올리고 위아래 반동 주면서 퍼덕퍼덕 연습 시키다가 톡 날려주는데


첫 트라이땐 얼마 못날고 땅에 착지했어요


그거 보고 얜 못살겠다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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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트라이에 날개 퍼덕대면서 잘 날아가더라구요


몸은 멀쩡하니까 이제 늠름하게 자라서 여름에 빡치는 매미랑 모기들을 많이 쪼아먹을 거에요 :빛나 ㅋㅋ:


저는 꺠취들이랑 인연이 있나봐요 작년에도 한마리 구해줬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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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작년에 구해준 앤데 끈끈이에 붙은 파리를 쪼아먹으려다가 지가 역으로 달라붙었더라구요


얘는 잡는 것도 지랄맞았어요 끈끈이 매단 채로 하도 풀숲 사이로 뛰댕겨서


떼주고 보니 깃털이 서로 붙어서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길래


집에 데려와서 기름으로 끈끈이 녹여주고 따뜻한 물로 목욕 시켜줬어요


애가 성체고 다친애라 그런지 처음엔 하도 쪼고 울고 개기길래


머리빡에 딱밤을 한대 후릴까 했는데 참고 따뜻한 물로 씻겨주니까 안심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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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얌전히 올라가서 드라이어로 말리는 걸 기다려주더라구요


아무튼 얘도 멀쩡히 잘 날아갔는데 배때지 가죽이 다 벗겨져서 살았을 진 모르겠어요


사람 쓰는 소독약이랑 연고라 새한테 먹힐 지 모르겠네요...


앞으로 한 마리만 더 구해주면 드루이드로 전직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보) 꺠취는 꺠취~ 꺠취~ 하고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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