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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메가커피썰

명의
2023-12-24 22:02:01 99 0 0

다니는 회사 주위에 사장님 한 분이서 하는 작은 카페 하나가 있었다. 점심식사 후에 그 카페에 들려서 자주 사 마시곤 했는데 아주 진하고 향이 너무 좋고 그런건 아니지만 나름 괜찮은 가격에 커피였다.


그러다 그 주위에 3층짜리 카페가 들어섰는데 1층에서 직접 로스팅도하고 원두의 카페인이나 산미 같은 것도 조절할 수 있는 나름 전문적인 카페가 들어왔다. 그 이후로 그 사장님 한 분이서 하는 작은 카페는 점차 손님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래도 간간히 버티시는 것 같았다. 


그러나 1년 전쯤부터 메가커피라고 저가 커피 프렌차이즈가 역 주위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어차피 나는 커피 향 따지기 보단 카페인의 노예라 투샷 때려넣고도 가격이 4,000원대면 오케이인 인간이었다. 그리고 음료도 다양해서 그곳을 자주 가기 시작했다. 그러다 메가커피에서 사온 음료를 들고 회사로 가던 중 그 사장님 한분이서 하는 카페를 마주치게 되는데... 그 작은 카페 유릿창 너머로 사장님과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그 허탈함과 연민과 배신감이 동시에 있던 오묘한 눈빛...  왠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은 내가 죄인이 된 것만 같았다....


그리고 한 2주일 있다가 그 작은 카페는 문을 닫게 되었다. 로스팅을 직접하는 카페들과 각종 프렌차이즈 저가 카페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오니 경쟁력이 없는 카페는 어찌보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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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메가커피 들려서 3,900원인가 주고 딸기 쿠키 프라페 사왔는데 맛있더라ㅎㅎ 이거 마시면서 문득 그때일이 떠올라 적어봄


그리고 그 카페가 사라진 자리에는 식당 몇개 들어오고 망하고를 반복하고 지금 돈카츠 집 들어왔는데 맛있더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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