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야 하아.
피곤해하면서도 거의 본능적이다 생각될 정도로 집에 오자마자 안주를 접시에 담고
잔에 얼음을 가득 담은뒤 보드카를 글래스에 부었다. 그 둘을 가지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카톡이 왔다.
<이번주는 무리야.>
<내일부터 시골내려가서 설까지 지내다 바로 병원 기숙사에 들어가야되거든.>
빌어먹을.
예전에 자주가던 편의점에서 일하던 누나와 친해져서 따로 연락하고 만나고 했었다.
고등학교 2학년의 겨울즈음에 싸운 이후로 연락이 끊겼다 최근에 다시 연락하기 시작한 사이다.
차라리 좀더 일찍 만나자고 할 걸 그랬나?
약간의 후회가 밀려왔다.
모니터 너머로 지금 내모습이 보였다.
스무세살의 나는 뭘 하고 있을까? 그리고 무슨 고민을,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막상 성인이 되고 나니까 달라진건 별로 없고 고민거리와 책임감만 커진것 같다.
그에 비해 그 누나는 고작 1년 지났을 뿐인데 뭔가 큰 어른이 된 것 같아보였다.
모니터에 자꾸 내가 비치니까 마음속에 후회가 고드름처럼 자라나는것 같아 컴퓨터 전원을 켰다.
그리고 트위치를 켜 하느르 방송에 들어갔다. 탄식이 절로 나왔다. 그와 동시에 생각이 튀어나왔다.
연예인도 아닌데 사람이 저렇게 매력적일수가 있을까? 기획사들은 이런 사람 안 대려가고 뭐하고 있는거야?
평소보다 비교적으로 늦게 추첨을 시작해서인가? 다행히 오늘은 하지노에 참석 할 수 있었다.
초콜릿 추첨을 하는 것을 보니 나도 받고싶어져 투표를 했었다.
올라가는 채팅창의 다양한 닉네임들을 보며 생각했다.
다른사람들도 나와 같은 마음일꺼야. 저 사람들도 가슴 한켠에 다양한 고민이 있겠지.
하지노와 다양한 추첨들이 끝나고 초콜릿을 못 받은게 살짝 아쉽긴 하지만 당첨된 사람들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그리고 나는 다짐했다.
분명히 그저께보다 어제가 더 이뻤고 어제보다는 오늘이 더 이뻤으니 아마 내일은 더 이쁠꺼야. 내일도 꼭 본방사수해야지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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