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판단할 수 있겠네요.
그 동안 밸브에선 하프라이프 신작에 대한 언급이 없어왔으나 직접적으로 전면 부정을 한 적이 없는 걸로 압니다만,
기존 하프라이프 시나리오 라이터가 밸브를 퇴사하면서 신작을 위해 그려놨던 후속 이야기를 풀었었네요.
사실 하프라이프는 해가 바뀌어갈수록 회의적인 시각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와중이긴 했습니다.
전작과의 발매년도 갭이 커질수록 일하는 사람들도 바뀌고 전작 자체를 모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팬층도 얇아지고
매번 패러디와 낚시와 떡밥 릴레이도 하루 이틀이지...,
심지어는 밸브사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다가 그걸 게이브가 보고 회사 안으로 들여보내서
피자를 먹이고 도타2 알파 플레이를 시켜줬던 헤프닝도 있었다네요.
본 얘기로 돌아가자면 밸브사 내부의 개발 분위기는 매우 자유롭다고 합니다.
몇 명이 의견을 모아 팀을 꾸려 어떤 개발을 하고 싶다고 로드맵을 제시하면 그게 프로젝트의 시작이라고 하네요.
과연 밸브 내부 직원들이 하프라이프3의 로드맵을 바리바리 싸들고 가서 제안을 하려 했을까요?
보통 처녀작이 극찬을 받으면 후속작은 높은 확률로 악평을 듣곤 합니다.
소포모어 징크스라는건 이젠 징크스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거 같은데...싶을 정도로 빈번하죠.
더군다나 하프라이프는 1에 이어 2마저도도 극찬을 받았고
심지어는 하프라이프로 시작된 모드들도 죄다 종교마냥 찬양받는 작품들입니다.
하프라이프3은 누구도 건드리고 싶어하지 않는 독이 든 성배나 다름없었을 겁니다.
분명 환경은 확실히 다르다지만, 본인들은 이를 인지하고 있음이 틀림 없다해도,
듀크 뉴켐 포에버의 14년에 걸친 기다림 속 혹평과 연쇄 할인마라는 오명이 붙을 정도로
악성 재고가 남아버린 판매량을 보며 거기에서 하프라이프 3의 모습을 투영시켰겠지요.
그냥 여기까지만 그쳤다면 아직도 사람들은 희망의 끈을 붙잡고 있었겠지만,
언급했듯이 퇴사한 시나리오 라이터가, 비록 본인은 어디까지나 팬픽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무리 되짚어봐도 편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원래 게임에서 쓰였어야 했던 스토리를 폭로한
것으로 밖엔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이 대다수이니...
그리고 이런 스토리 폭로는 게임이 개발되지 않자 빡쳐서 스토리를 폭로할 정도로
어떠한 게임 개발 진행도 되지 않았다라는 뜻이다는 설이 꽤나 지지를 받고 있죠.
특히나 사람들이 이 작가가 쓴 내용이 단순한 팬픽이라고 믿지 않는 이유는 내용의 많은 부분들이
어감이나 뜻이 비슷한 단어 혹은 반의어 등으로 대체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어서 라고 합니다.
일례로 player를 playa, episode 3를 epistle 3, Gorden freeman을 Gertie Fremont/Gertrude Fremont,
그리고 Combine 집단을 반의어인 Disparate라고 바꿔쓴 것으로 보인다네요.
그 외에도 회의론적일 수 밖에 없는 것들이 더 있습니다, 다름 아닌 영화화 얘기인데요.
하프라이프3 게임 개발에 대한 얘기는 일절 않는 게이브가 정작 JJ에이브람스와 협업하고 있는
포탈의 영화화에 대해서는 잘만 언급하고 다녔다네요.
오히려 하프라이프의 영화화는 또 언급이 있었다고 하니 어쩌면 하프라이프3은 게임이 아니라
영화로 만나게 될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이렇게 되면 게이머들에게는 가장 슬픈 결말이겠지요.
무튼, 하프라이프3에 대한 꿈은 접는 것이 맞는듯 합니다.
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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