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회사 아침메뉴가 괜찮더군요.
마침 수요일이라 잔업 하냐 안하냐에 따라 저희 집으로 가는 통근버스를 탈 수도, 못 탈 수도 있기 때문에
'오늘은 스쿠터 타고 일찍 가서 회사에서 아침 먹어야겠다!'
했습니다.
하지만 그 계획은 마치 물거품 처럼 사라졌어요.
시속 80km 로 달리는 제 앞에 급정거한 승용차가, 마치 철벽처럼 저의 오늘 하루 계획을 막아섰죠...
서둘러 브레이크를 잡았지만 저의 중고스쿠터의 연약한 브레이크 패드는 관성을 이겨내지 못했고... 저는 벽을 맞이하고... 바닥을 굴렀습니다...(이와중에 옆에 지나가는 차에 안치인게 다행)
오늘의 첫번째 서러움이었습니다.
아주 조금 찌그러진 앞차의 범퍼와, 종이비행기마냥 구겨진 나의 스쿠터칭구...
않이 금속바디라서 튼튼하다며;;
어찌 됐든 사고 처리는 해야겠죠... 법적으로 앞차가 급제동 걸어서 사고가 났으면 안전거리확보를 하지 못한 뒷차의 과실이 더 크기 때문에... 저는 보험사를 불렀죠...
생애 첫 자동차보험... 한달도 지나지 않아 사고기록 달성!
이렇게 두번째 서러움을 느끼곤... 보험사 직원의 도움을 받아 시내로 가서... 택시를 잡아서 꾸역꾸역 출근했읍니다;;;
와... 벌써 세번 서럽네...
사고 때문에 까진 오른쪽 발목, 무릎, 골반, 팔꿈치... 와우... 관절이란 관절은 다 갈아버리네;;
그 쓰라림을 느끼며 출근한 저는 지각했지만 정상근무를 했고... 당연히 아침밥은 못먹어서 배고파 죽겠고...
인정 넘치는 저희 반장님 덕분에 잔업 까지 꾸역꾸역 해서 돈을 더 벌 수 있었어요! 와!18...
그렇게 퇴근을 하고... 상처가 쓰라려 집에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반창고를 사가려는데
카운터 쇼윈도에 보이는 매콤 넓적다리 치킨이 그렇게 눈에 밟히더군요...
발걸음을 되돌려 야식으로 치킨이나 먹고 내일 열심히 일하자! 하고 되돌아가니...
와! 친절한 취객분께서 치킨을 매진시켜주셔서 메주는 살이 안찔 수 있었어요!
몸에 나쁜 치킨 말고 활기찬 내일을 위해 비타500이나 쳐마셔야겠다 ^^
p.s. 님들. 스쿠터 개똥템임 ㄹㅇ 60 넘게 밟을꺼면 스쿠터 절대 사지 마세요. 에휴... 추석에 부모님 용돈 드리고 스쿠터 까지 고치면 돈이 을마나 남을라나 ㅠ 적금은 그렇게 다음달로 미뤄지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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