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결혼을 앞둔 저는 짧은 준비기간동안 직장구하기가 애매해서 현재 피시방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요
때는 피시방 같은곳에 사람이 엄청 몰리는 추석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제가 일하는 피시방에도 사람이 엄청나게 몰렸는데요
일단 저희 피시방은 손님 앉으신 자리에서 PC로 먹거리같은걸 주문할수 있게 돼있어요!
주문한건당 3~5분정도 소요되는편이구 연휴가아닌 평소같으면 많이밀려도 5건? 이정도인데
이날은 거의 20건가까이 밀린 날이었어요
매니저님이랑 둘이서 너무 정신없이 바쁜와중에 어느 손님께서 삼양라면을 주문하셨는데
모르고 진라면 매운맛을 끓여버린거에요 ㅠ
라면종류별로 재고가 맞춰져있어서 돌이킬수가 없었죠 ㅋㅋㅋㅋ
그래서 매니저님이랑 둘이 의논해서
"어차피 모를거야 그냥 드리자 바쁘다 어쩔수없어" 하고 저는 그냥 손님께 그 진라면을 가져다 드렸죠
근데 한 3분정도 지났을까?
그 라면받은 손님이 열심히 자리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저를 붙잡으시더니
나지막히
"저...이거 라면이 좀 이상한것같은데요?"
라고 하시더라구요
속으로 저는 "아 들켰네 망했다..ㅠㅠ" 했지만 모른척 시치미떼고
라면이 무슨 문제가 있을까요? 하고 물었고 그 손님은 본인이 시킨 라면이 아닌것같다고 대답했습니다
그 상황에서 차마.. 사실 그거 진라면이에요! 할 용기가 없었던 저는.. 매니저님 계시는 카운터로 그 손님을 모시고 갔습니다
매니저님도 그걸보고 '아 들켰구나' 했지만.. 모른척하구 라면이 어떻게 이상하냐구 물었습니다
그러자 손님이 조용한 목소리로 딱 한마디 말하시더라구요
"이거..... 삼양라면이 아니라.... 진라면 매운거.. 같은데요..."
그 말 한마디에 매니저님하고 저는 망치로 한대 얻어맞은것처럼 벙쪄버렸습니다 ㅋㅋ
너무 웃겨서 표정관리가 안될것같은 저는 그대로 뒤돌아서 설거지하는척을 했죠
결국... 그 손님 라면 다시 끓여드렸습니다
매니저님은 얼이빠진 표정으로
"하늘아..넌 웃기지? 난 소름돋는다......" 하셨습니다...ㅋㅋㅋㅋ
그때 추석이다보니 타지에서 오셔서 새로 회원가입 하신분들이 많았는데
라면 미식가(?) 이신 그분도 다른지역에서 오신분인지 추석이후 안보이시더라구요
그때 오버워치 하시는분이시던데
혹시 보고 계시다면 그때 라면 다른거줘서 죄송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ㅜㅜㅠㅠㅠㅜㅜ
너무 바빴는걸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