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면수심 0

저와 친구들은 사회초년생 남자들인데 며칠 전 술자리에서 여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짧게 했습니다.

친구들은 여자친구와의 신뢰관계를 깰 만한 내용을 아무렇지도 않게 막 하더라고요. 

잘못 된 행동임은 알고 미안한 마음은 있지만 앞으로 그런 일을 그만 둘 생각은 없어보였습니다.

예를 들면 친구들은 원나잇 경우 잘못은 맞지만 안 걸리면 장땡이다, 모르면 문제될 게 없다 는 식이었어요. 

어차피 모르면 상처받을 일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그럼 네 여자친구가 그러는 걸 내가 알게 되더라도 말해주지 않는 게 좋은 거냐 물었더니 '그렇다'고 하더군요.

앞의 이야기를 합리화 하려는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제 머리로는 잘 이해가 안 갔습니다.

그렇다는 대답이 진심이었다 하더라도 이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앞으로 신뢰가 제대로 유지될 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저한테도 뭔가 알리지 않고 있다가 뒤통수 칠까봐요;;

나와 모든 면에서 맞는 사람은 없고 모든 사람은 누군가에겐 선인인 동시에 다른 누군가에겐 악인이라는 걸 슬슬 알아가고 있지만

오랜 친구들의 이런 모습에 실망스러운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친구와 애인 관계니까 다른 문제일까요?

저한테는 신뢰에 금이 간 관계를 유지하는 게 좋을지 아닐지.. 철수형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