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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대잔치 투 머치 토커 메주의 글 (진지 주의, 선비 주의)

루하마
2017-12-26 08:39:00 1359 5 8

멜짱, 메주분들 안녕하세요. 

트위치를 시작한지도, 멜짱을 구독한지도 이제 4개월인가 5개월차에 접어드는 늅늅한 메주입니다.

변변치 않은 실력으로 멜님의 소개 영상을 만들기도 했고, 또 변변치 않은 실력으로 리믹스에 도전해보고 있습니다. (멜로디 라인은 대략 짜여졌고 이제 어떤 클립들을 이쁘장하게 올릴까 고민하고 있네요.)


제가 투 머치 토커인 관계로 바쁘신 분들이나 긴글혐오 하시는 분들은 맨 아래에 3포인트 요약을 작성해놓을 테니 그것만 봐주셔도 좋습니다. 다만 글과 말이라는게 '아'다르고 '어'다르기 때문에 관심이 있거나 긴글 읽기에 부담이 없으신 분들은 편히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트게더 댓글에서도 잠깐 말씀드렸지만(기억하신다면 뛰어난 그 기억력에 감탄을 표합니다) 야간 일을 하고 있어 어김없이 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멜짱 방송이 켜져 있더군요. 으아 늦었다 하고 들어갔는데 분위기가 상당히 싸했습니다. 나중에 다시보기를 보려했으나 지워져서 내용을 알 수 없었고, 야간일하면서 이방송 저방송 듣거나 다시보기를 보는 것으로 상황을 유추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누가 잘했니 못했니를 떠나서 이것저것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특히 리믹스 제작을 하려던 차여서 더 그랬지요.

평소에 리믹스가 올라오면 "이건 내가 아니다."라거나 "내가 하려는게 아니라 님들이 시킨거잖아요."라고 말하시던 멜짱이 문득 떠오르더라구요. 

(저 포함) 많은 메주분들이 멜짱이 애교를 해준다거나, 양심통으로 고민한다거나 할 때 많이 귀여워하고 좋아해주시는데요. 정작 멜짱은 즐기지 못하는 방송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멜님의 애교가 정말 힐링이 잘 되고 귀엽고 참 듣기 좋은건 사실입니다. 다만 매 방송마다 애교와 매도를 요청하다보면, 방송하는 입장에서는 그런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부담 100배로 돌아올 것 또한 분명합니다. 특히 요새 자주 이야기가 나오는 '애교 자판기' 라는 표현은 이런 것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 일련의 사태도 마찬가지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 비제이들이나 모 스트리머들의 예시를 보더라도 과도한 팬덤으로 인해 방송하시는 분들이 이미지에 타격을 받거나 서로 사이가 안 좋아지거나 하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정말 멜님을 아끼는 청자라면 다른 분들 역시 마찬가지로 누군가가 좋아하고 아끼는 스트리머라는 걸 생각하면서 좋게좋게 이야기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과 관련된 일, 사람과 관련된 일은 정말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법입니다. 같은 처지에 있는 방송인들끼리의 유대관계 속에서 다른 제3자들로 인해 그 유대가 깨어지게 된다면, 그 역시 결국 사람과 관련된 일이기에 큰 상처나 피로감을 줄 수 있습니다. 

멜짱을 '몇 달 즐기다 말 소모성 컨텐츠' 같이 취급하실 생각이 아니라면(이 긴 글을 차분히 읽으실 정도의 분들이라면 저런 분은 없으리라고 봅니다) 방송하는 멜님도 즐기실 수 있게 하고 싶은 컨텐츠 할 수 있게 지지해주고, 과한 팬덤과 부심은 없애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다시 애교와 리믹스의 주제로 돌아가자면, 멜짱은 리믹스가 참 많습니다. 능력이 있으신 분들이 많아서 그런 것도 분명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일반적인 다른 리믹스들과 다르게 도네로 얻어낸(일명 돈으로 때린) 애교들이 포함된 비율이 월등하게 높습니다. 게임 도중이나 멜님이 즐겁게 대화하시다가 나오는 대사들은 은근 비율이 얼마 안된다는 기분이랄까요. 제작하시는 분들에게 뭐라 하는 부분은 아니고 위에 말씀드렸듯 리믹스 제작을 해보려다 보니 생각하게 된 부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메주분들은 리믹스를 즐겨듣고싶어하고, 소스를 얻어내고 싶어하고, 돈으로 때려서 얻어내고, 점차 그런 것들이 누적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그 모든 악순환의 종점은 스트리머의 방송 피로감으로 인한 방송 중지가 될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과한 억측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변변치않은 실력이지만, 제가 만드는 것부터라도 최대한 자본으로 얻어내서 강제로 만들어낸 애교나 클립들은 가급적 사용을 '지양'하려고 합니다. 이건 뭐 모두 다 함께 하자 이런건 아니고 그냥 생각이 든 김에 저 스스로에게 약속하는 겸 해서 적어넣습니다. 


언제나 글을 쓰면 글이 참 두서가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ㅜㅜ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언제나 방송에서 멜님과 메주들이 서로 따듯하고 아름답고 평화롭고 즐거운 방송을 만들어가며 길게길게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 긴 글을 어려워하시는 메주분들을 위한 3 포인트 요약

1.가급적이면 우리 모두 멜님에게 애교 강요 및 물타기를 자제합시다.

2.멜님이 즐겁게 방송할 수 있도록 방송에 집중하고, 타 스트리머와의 관계나 언급은 신중에 신중을 기합시다.

3.새로운 리믹스를 제작 중인데 도네로 요구받은 애교는 최대한 들어가지 않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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