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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라면 역사 8월 6일, 그때 오늘

Global Moderator 옥을태
2019-08-06 17:41:23 544 3 1

2009년 8월 6일,

"그 시절 우리가 취했던 국뽕"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오늘, 국뽕에 그윽하기 취했던 뉴스가 쏟아지던 날이네요.

민간단체 훈민정음학회에서 글자가 없는 찌아찌아족에게 문자를 보급하려고 한것이 그 시작이고 이것으 매체를 탄 거죠.

처음 뉴스 나올 때는 뭐..공식문자로 채택하고 한글의 성공적인 해외 이식 등 많은 국민들의 기대를 모았던 걸로 기억됩니다.

(여기까지는 2009년에 머무른 저의 기억이고 현실이 잠시 후 나오게 됩니다.)


인도네시아는 섬으로 이루어진 국가이며, 소수 민족 또한 굉장히 많은 나라죠. 언어 또한 250여가지가 존재하며, 이중에서

찌아찌아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약 8만여명 정도라고 하네요. 하지만, 대부분의 소수 민족은 고유의 문자가 없었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어, 영어 혹 아랍어 등 다른 민족의 언어를 빌려쓰는 실정이었지만, 표기에는 항상 한계가 있는 법이었습니다.

예를들면, Twitch는 한글로 '트위치'로 표기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rhdgurwns은 '르건즈'로 표기 및 발음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틊윖췺쵮곲읪슶틊릾멊'는 영어로 표기가 불가능합니다. (혹시 영어 말고 다른 언어로 가능하면 댓글부탁드립니다.) 

이처럼 제가 생각하는 그리고 많은 이들이 인정하는 한글의 장점은 표기에 있어서 상당히 자유도가 높은 점이 있습니다.

우수성이라고 하면 우수성이겠죠? 하지만, 저는 이것을 우수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게, 누가 이런 단어를 사회에서 쓰며

이런 단어가 어떤 사회성을 가지는지 의심이 되는 걸 기반으로 저는 특별히 우수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네, 사견입니다.


아무튼, 훈민정음학회와 서울시의 추진으로 한글이 공식 표기 문자로 제안되고, 찌아찌아족은 자극 전파를 받은 것이죠.

제가 또 생각하는 한글의 장점은 모음과 자음간의 조합이 가능하다는 것을 꼽고 싶습니다. 이것은 표기에 있어서 편리함을 주죠.

다시 예를 들어, 트위치는 'ㅌ+ㅡ/ㅇ+ㅜ+ㅣ/ㅊ+ㅣ'가 모인 단어지만, 영어로 표기시엔 'Twitch' 일렬로 나열되는 개념이죠.

또한, 발음기호 없이 말하는 대로 적을 수 있는 표음 문자라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점을 들고 싶습니다.

뭐..이후에 정부와 민간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한글 보급화와 세계 진출 어쩌고 저쩌고 참 행복했던 시절이죠.


이렇게 완결나면 참 좋은 예시로 남았을 텐데, 현실은 늘 잔인하기만 하네요.

뽕에 너무 취한 탓인지 그 뒷일과 현재 상황에 대해서 알 틈이 없던 건지,(관심이 없었던 건지..)


2010년 9월, 인도네시아 대사는 우리는 그런다고 한 적이 없다고 입을 엽니다. 훈민정음학회도 우리도 그런 적이 없다고 합니다.

양측의 대답은 같았습니다. '한글의 공식 문자 표기'에 대해 서로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는 얘기죠. 자, 누가 잘못했을까요?

네, 그저 해프닝이었습니다. 훈민정음 전파사업의 일방적 추진과 언론의 과장 보도가 가장 큰 이유로 꼽혔죠.


공식 문자로 채택 되기 위해서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승인이 있어야 하는데, 당시 서울시와의 관계는 문화 교류에 관한

의향서만 있는 상태였죠. 정부의 승인과는 별개의 문제였다는 겁니다. 그리고 당시 보급된 교제 역시 인도네시아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였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고 합니다. 계층어의 부재와 인도네시아어 혼용이 가장 큰 문제였답니다.


이명박 정부의 끝물에 들어서면서 정부의 지원이 소극적이게 되고, 민간 단체 역시 슬슬 발을 빼던 시기였다고 합니다.

때문에, 2012년 8월 31일 인도네시아 바우바우시 내의 세종 학당이 자금난으로 철수하게 되고 바우바우시와 작별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고해서 한글과의 영원한 안녕이 된 건 아닙니다. 여전히 비공식 문자로 사용되는 중이며 교육 연구 그리고 광고에도

사용이 되고 있으며, 현지 학생들의 요구와 주민들의 의지에 따라 민간단체와 관계를 지속하며 사업을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일부 한글우월주의자들의 일방적 수출이라는 비난도 있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현지인들의 요구가 있는 지금을 보면 

강제로 보급되었다는 이미지는 어느 정도 상쇄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놀라운 사실이 하나 더 있다면, 현지에선 한국으로 유학/취업을 위해 아예 한글을 가르친다고도 합니다.(설마..ㅎ)


한국에서 찌아찌아족은 거의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가끔씩 사용하는 국뽕짤의 9시 방향에서 볼 수있다는 점을 미루어보아 아주 잊힌 건 아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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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사이 아이돌 가수를 필두로 한류는 동남아에서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방신기부터 방탄소년단까지, 세계를 무대로 하는 우리 가수들이 정말 정말 많습니다.

제가 직접 접한 소식을 하나만 말씀드리면 한류 열기는 남미에서도 굉장하다고 합니다.

제 SNS 개인 계정으로도 가끔씩 외국인으로부터 한국을 칭찬하는 메시지를 받습니다.(근데 왜 그걸 굳이 저한테 말하는지..)

유튜브에서도 간단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아이돌 댄스 커버하는 영상을 심심찮게 볼 수 있죠.

이토록 강력한 문화의 힘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더 큰 사업을 진행하여 한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알렸으면 좋겠네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 만화를 보고 일본 게임을 하면서 열광하는 것처럼, 우리도 그럴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기대합니다.


오늘 그때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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