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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라면 역사 7월 30일, 그때 오늘

Global Moderator 옥을태
2019-07-30 04:43:02 646 2 2

2005년 7월 30일

"저는 한국 방송에서 처음 봤습니다."


옛날 얘기 좀 해보려고 합니다. 10년도 훨~씬 지난 음..제가 중학생 때였네요. 저의 중학교 생활은 여러분들과 별차이가 없네요.

친구들이랑 뭐 스타하고 농구하고 축구하고 노래방도 가주고 뭐 그랬던 기억만 있는데 유난히 오늘은 다른 이유로 기억나네요.

제가 다니던 중학교는 주5일 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된 학교였어요. 아마 저의 기억상으로 월1회 마지막주 토요일이 휴교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제 뭐 친구들이랑 별다를 거 없이 아침부터 피시방에서 죽치고 게임하다가 적당히 시간 좀 되어서 집에 가서 씻고..

TV 좀 보려고 켰죠. 그때는 제가 음악을 잘 듣는 편이었는데, 음악중심이나 인기가요나 엠넷..이런 거 있잖아요? 그런 걸 봤는데,

그때는 아마 제 기억상으로 엠넷이 뮤비만 나오던 시절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그러다보니 생방도 보고 싶을 때 음악중심이나

인기가요를 틀었었는데,아! 옛날에는 아마 그..음악중심이 아니고 음악캠프였을 거예요. 그러니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음악캠프에 대한 저의 옛날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해요.


아마 7월에 김종국씨가 3집을 발표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대로 기억해요. 버즈, SG워너비, 휘성, 에픽하이, 나얼, 성시경 등

제가 나이가 30인데, 저와 비슷한 나이대신 분들은 다 아실 거예요. 정말 이때 가수분들 대단했다는 걸 피부로 느끼셨으니까요.

지금 가수들이 못하다는 건 아니고..그때는 장르가 정말 다양했어요. 지금처럼 음악의 생태계가 거의 독과점의 구조가 아니라

정말 음악의 다양성이 무엇인지 여실히 느낄 수 있었던 시기라고 생각해요. 저같은 경우는 발라드를 많이 좋아했기 때문에

댄스나 힙합은 취향이 아니라서 더 그립기도 하죠. 저는 예나 지금이나 성시경 같은 가수를 많이 좋아하는 거 같네요.


물론 지금과 같은 메이저 가수만 기억하는 것도 아니고, 당시에 말씀드렸듯이 음악의 다양성이 풍부했던 시기라

들을 음악도, 들려줄 가수도 정말 많았던 시기로 기억해요. 어느 정도였냐면 인디가수들이 공중파에 나오던 시기였어요.

지금 뭐 인디가수가 공중파 많이 안 나오죠. 그나마 공중파가 아니어도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서야 나오고 있죠.

지금보다 조금 앞선 때에 KBS에서 진행한 탑밴드? 그정도만 기억하고 있는데, 그거 말고 없던 걸로 기억하네요. 

(지금은 제가 TV를 잘 안 보는 사람이라 사실 관계 여부에 관한 정확도가 떨어지니 지적은 환영합니다.)


이제 오늘 제가 기억하는 사건을 쓰려고 합니다.

모두들 크라잉넛 아시죠? 네, 아마 거의 다 아실 거예요. 모르는 게 이상할 정도로 아는 사람이 더 많죠.

대한민국에서 가장 성공한 인디밴드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밴드인데, 불세출의 명곡 '말 달리자'로 유명하고요.

당시 MBC에서도 크라잉넛과 같은 인디가수를 발굴하고자 한 코너를 마련했었는데, '이 노래 어떤 가요'였나..

코너는 기억이 잘 안 나는데, 그때 럭스(데마시아 아닙니다.)라는 밴드가 공연을 했어요. 1절하고 간주 구간이었고

거기서 사고가 터졌던 걸로 기억합니다. 함께 무대에 올라온 카우치라는 그룹의 멤버 하나..또 다른 그룹 멤버 하나가

어..카메라를 정면에 둔 상태에서 바지를 벗고 소시지를 흔들며 무대를 뛰어다녔던 걸 TV를 통해 라이브로 봤습니다.

저는 처음에 그걸 보고 한..2~3초간 '와..진짜 미친놈들인가?'하고 생각하던 찰나 카메라는 갈 길을 잃게 되었죠.

뭐 약 5초 정도 알고 싶지도 않은 남의 소시지가 전국에 생방송으로 송출이 되는 어마어마한 방송 사고가 터진 겁니다.


저는 멍하다가 아 보면 안 되겠구나..싶어서 채널을 돌렸던 기억이 나는데, 그날 그 사건으로 뉴스가 도배가 되었더라고요.

뉴스로 접수한 사실로는 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고 집행유예를 받았던 걸로 기억합니다.(맞나?)


여기까지가 제가 기억하는 내용이고, 제가 알게 된 사실 조금만 쓰고 제 추억을 닫겠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

1. 그 날을 마지막으로 그 코너는 영구 폐지가 되었으며, 공중파에 인디가수가 못나오는 게 암묵적 국룰이 되었다.

2. 럭스 다음로 출연 예정이었던 네미시스 출연 기회 영구 소멸('12년 탑밴드를 통해 출연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3. 무대 위로 욱일전범기가 그려진 옷을 입고 나온 사람이 있는가하면, 법규를 날린 사람도 있었다.


여러분은 기억에 남는 이런 사건이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댓글로 적어주셔서 같이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오늘 그때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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