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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 드디어 올려봅니다 하하하

샤를15
2020-03-20 18:06:17 456 2 0

아 정말 한번 될대로되라는 식으로 올리는 글 ㅋㅋㅋㅋㅋ

+ 없어졌다고 생각한 프롤로그를 찾아서 추가함. 혹시 너무 길다싶으면 프롤은 짤라서 피드백해주세용 ㅎ






넌 (치이익)니다. 결 (치이익)일거다."


어둠이 자신을 감싼듯 주변의 풍경이 보이지 않는다.  보이는거라곤 자신의 앞에서 미친듯이 웃고있는 한 존재뿐.


'또 이건가...'


입이 때어지지않는다. 손도 발도 심지어 혓바닥끝조차 움직 일수없었다.


시각과 청각은 있었으나 그뿐. 다른 오감들은 도망치듯 사라진지 오래였기에 그 어떤 감각도 자신에게 공유되지 않았다.


엎친대 덮친격으로 시각이나 청각도 정상은 아니었고. 


분명 자신의 시야의 눈앞의 존재를 향해있었으나 누군가가 있다라는 사실만이 인식될뿐, 그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체구인지. 아무것도 알수없었다. 


청각은 또 어떠한가. 마치 귀라도 먹은것 같은것이 눈앞의 존재가 하는 말의 태반이 노이즈가 낀듯 지직거리니 도통 무슨말을 하는지 알아들을수가 없었다.


마치 뇌가 눈앞의 존재의 모습을 보는것을. 눈앞의 존재의 말을 듣는것을 거부하기라도 하는듯 말이다.


"죽어라!"


투박하고 상투적이기 그지없는 말이 주변의 끝없는 어둠을 매우자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낫이 자신의 배를 순식간에 꽤뚫었다.


"커헉"


한번 숨을 들이키고 내뱉자 피가 공기와 함게 터져나온다. 


낫에선 자신의 피가 낫의 날을 타고 흐르다 끝에서 방울져 떨어졌다. 그렇게 약간의 피가 방울져 떨어지길 수 초, 이내 막힌 둑이 터지기라도 하는듯 배에서, 그리고 입에서 다량의 피가 한꺼번에 쏟아져내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흡사 피를 폭포가 내려치는것과 다를봐없는 끔찍하기 그지없는 광경이었다.


낫을 타고 땅에 떨어지는 피들은 땅에 닿자 스스로 제 몸을 움직였다. 피들이 도화지를 적시는 먹물처럼 어둠을 좀먹고 세상을 붉게 물들여간다.


'언제나 이런식이지.'


속으로 자조섞인 웃음을 지으며 피로 물들어가는 어둠을 보았다. 신기하게도 고통은 없다.


낫이 뱃가죽을 뚫고 척추를 부순 다음 신경줄을 모두 끊었음에도 아무것도 느껴지지않았다.


그이유는 아마 자신이 이 모든 상황의 진실을 알고있어서일거다.


'곧 끝난다.'


속으로 그렇게 되뇐다. 곧 끝난다고. 이 지긋지긋한 상황을 안봐도 된다고.


속으로 수십번을 되뇌는 동안에도 자신의 배에 낫을 쑤셔박은 눈앞의 존재는 움직이지 않았다. 마치 무언가를 기다리듯.


촤앙


어디선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에 다시 주변을 훝으니 온통 새까맞던 세상이 어느새 모두 붉게 물들어있었다.


끔찍했다. 세상이, 모든 공간이 피, 빨강, 붉음으로 매워졌다. 미칠거같았다. 차리리 배에 한번더 낫이 쑤셔지는게 훨씬 나을것같았다.


촤앙


다시한번 부서지는 소리가 들린다. 이번에는 소리의 진원지를 쉽게 발견할수있었다.


진원지는 바로 눈앞. 낫을 들고있는 눈앞의 존재가, 아니 정확힌 눈앞의 공간자체에.


거미가 줄을 치듯 금이 새겨지고있었다.


촤앙


세번째 소리가 들렸을때. 자신은 공간이 부서지는걸 보았고 부서진 공간 사이로 끝없는 빛이 몰려드는걸 보았다.


그리고 맹렬히 진격해오는 빛에 자신은 정신을 잃었다.


**********


덜컹 덜컹 약간의 진동이 곤히 잠들어 있던 자신을 흔들어 깨운다.


"허억 !"


아까 낫에 관통될때와는 다른, 오랫동안 숨을 참우 사람처럼 급하게 공기를 들이 마셨다.


공기를 마시고 나서야 눈은 초점을 되찾을수 있었고 새하얗게 물들어있던 시야가 제대로 주변의 풍경을 그려낼수있게됐다. 


"하아"


 아직 혼란스러운 얼굴을 식히기 위해 습관적으로 마른세수를 하며 머리칼을 쓸어올리자 흥건한 땀이 손에 배어나왔다.


자신이 흥건함 땀믈 어찌져찌 닦아내고 있자니 자신의 발밑, 그러니까 자신이 앉아있던 의자 밑에서 검은 고양이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


나른하면서도 고고한 자태는 고양이한테는 과하다고 생각될정도의 말이었지만 왕의 자태와도같은 느낌을 마구 풍겨댔고, 흑색의 털과 미려한 몸체은 요염해보이기까지했다.


"왜? 오늘도 그꿈이냐?"


의자위로 올라온 그 고양이는, 자연럽게 '말'을 했다.


"그래. 쯧, 괜히 기분만 잡쳤어."


일반인이라면 기겁하며 도망칠만한 상황.


하지만 정작 자신은 아무렇지않게 이 고양이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래. 그 꿈은 또 오랜만이지? 두달쯤 됐나?"


그렇다.


자신이 방금 격은건 전부 꿈이었다. 물론 평범한 꿈은 아니란걸 꿈의 내용을 봤다면 알겠지만.


그것은기억이라는숲에서 과거들먹고고 통을 낳는, 그것이 설령 이지가없는 짐승이라 하더라도 하등 쓸모없는, 악몽이라는 이름의 고통이었다. 


"후우 그래도 이제 내릴때 다됐잖아? 모처 럼의 휴가인데 즐겨야지."


"그래. 그래야지."


미세한 진동이 느껴지고 창밖으로 풍경이 하나의 면이되어 지나가는 이곳은 열차라 부르는 이동수단 안.


"곧 도착할거야. 우리들의 목적지 [아이란] 그곳에말이지. 그러니 인상좀 펴."


[아힌]


***************


[아아 이제 곧 저희 열차는 3일간의 긴 운행을 끝마치고 최종 목적지인 아이란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익숙하다면 익숙한 지난 3일동안 간간히 들려오던 열차의 안내음이 운행의 끝이 다가옴을 알렸다.

 

그것을 기점으로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하는 열차안. 

 

목적지에 도착한다는걸 알았으니 일초라도 빨리 내리기 위해 탑승자들이 준비하는것이리라.

 

"우린 천천히 나가자. 어차피 일찍 나가봤자 저 사람들 사이에 껴서 맞아 뒤지는 거말고 더있겠어?"

 

"그렇지? 우린 좀 기다리자."

 

물론 나, 아니 옆에 있는 고양이까지, 우리는 피난이라도가는 난민처럼 급하게 나갈 이유는 없었기에 짐싸는것도, 객실에서 나가는것도 비교적 여유로울수 있었다.

 

*******

 

[치이익] 


산과 산의 사이. 오직 자연만이 가득할 것 같은 곳에 위치한 인조적인 건축물, 역(station)에 열차가 그 웅장한 자태를 뽑내며 정차했다.

 

[아아 저희 열차는 목적지인 아이란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잊으신 물건은 없으신지 확인하시고 내려주십시요.]

 

열차가 정차한 이곳의 이름은 아이란이라는 나라로. 서대륙과 동대륙중에서 동대륙의 극서에 위치한 나라 였다.

 

[치이익]

 

열차가 새하얀 증기를 내뿜는 것을 신호로 일제히 열리는 열차의 출입구.

 

사람들은 출입구가 열리자마자 썰물이라도 빠지듯이 우르르 몰려나갔다.

 

"왜 저렇게 엉덩이에 불붙은 망아지 새끼들 마냥 뛰어가는걸까. 언제 내리든 결국에는 시간차이일 뿐인데."

 

"그러게."

 

모든 사람이 빠져나간후, 이제는 몸싸움에서 밀려 나가지 못한 최소한의 사람밖에 남지 않은 열차에서 자신은 품속의 고양이와 대화를 주고 받으며 여유롭게 내렸다.

 

"그런데 [노엘]. 너 그 말투 좀 순화하라고 했을텐데?"

 

"허 아힌, 니 새끼는 욕안한다고 유세떠는거냐? 지랄마라. 내가 욕을 하든 말든 뭔 상관이야?"

 

자신의 품에 안겨 자신에게 쌍욕을 뱉는 이 고양이의 이름은 노엘.

 

그리고 자신의 이름은 [아힌 슈 에드워즈].

 

그닥 대단한 존재들은 아니고 굳이 특이한걸 찾으라면 몇천년전에 마계에서 넘어온 [데몬]이라는 종족들 이라는거?

 

"죽고싶어?"

 

자신이 노엘을 안고있지않던 손으로 주먹을 말아쥐자 자기 혼자 찔끔했는지 그는 스스로 자신의 몸을 뭉그러 뜨렸다.

 

품안의 고양이는 무너져내린 찰흙처럼 몸을 뭉그러뜨렸다가 다시 한데로 뭉치고 수축시켜 고양이에서 3cm쯤 될법한 햄스터로 그 형체를 바꾸었다.

 

잘못본것도, 거짓도 아니었다.


전세계, 서와 동으로 나눠져있는 두개의 대륙, 심지어 마계를 통틀어 찾는다해도 오직 노엘, 그 만이 가지고 있으며 사용할 수 있는 기술.

 

일명 [의태].

 

따지자면 고양이도 햄스터도 그의 본신이라 칭할수 없었고 에초에 그는 자신 고유의 형체가 없는 존재 였으니.

 

그렇기에 형체의 변환은 노엘에게 있어선 우리가 손발을 움직이는것과 같은 자연스러운 행동에 가까운 것이다.

 

뭐 의태할때의 과정은 신기한걸 넘어 그로테스크하기까지한 모습이었지만.

 

어쨋든 자신은 이러한 변신을 자주 봐왔기에 노엘의 의태를 적나라하게 목격하고도 아무렇지않게 자신의 바지 주머니속으로 밀어넣고 무시할수있었다.

 

-아! 개새끼야! 이렇게 주머니에 넣지말랬지?

 

주머니 속으로 밀어넣는 배려없고 과격한 손길에 화가났는지 차마 듣기 힘든 비속어를 자신에게 쏘아보내는 노엘.

 

햄스터로 모습을 바꿨기 때문인지 아까는 육성으로 내뱉던 그의 말이 이번에는 사념이 되어 자신에게 전달되었다.

 

-허, 쳐맞기 싫어서 몸을 바꾼 녀석이 말이 많다.

 

물론 나또한 바뀐 그의 대화법에 맞춰야 된다는 사실은 좀 귀찮았지만.

 

-이... 개, 아니 씹... 젠장!

 

하고싶은 말이 많아 보임에도 그래봤자 자신한테는 안된다는걸 잘아는 노엘은 모든 말을 속으로만 삼키며 주머니 속에서 몸을 말아야만 했다.

 

********

 

족히 4~5층은 될법한 고층건물들이 줄을 지어 서있는 이곳은 한때 아이란의 역참마을이었으며, 현재에 이르러서는 수도가 된 [루]라는 도시였다.

 

심지어 이곳은 그 루 중에서도 왕도로 지칭되는 가장 번화한 장소.

 

한 나라의 왕도이니 만큼 다양한 귀족들이 자주 들락거리는 장소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런 환경은 미의식과는 하등 관계없이 사는 평민들이라하더라도 알게 모르게 그들의 눈을 높혀주는 충분한 촉매제로써 작용했다.

 

즉, 루의 사람들은 신분은 막론하고 아름다운 인간과 그렇지 못한 자의 구별이 확실하다는 얘기.

 

그런데 여타 디른 날과 같은 평범한 오전에 아름다운 귀족들을 보며 미의식을 높여온 평민들은 물론 지나가던 귀족의 눈조차 단번에 사로잡을 만큼 아름다운 사내가 길을 걸어가고있었으니.

 

뭐...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아힌이었다.

 

심해를 형상화한것 마냥 청명하면서도 짙은 남색(코발트블루)의 어깨까지 내려오는 단발과 자수정을 그대로 박아넣은것처럼 반짝이는 자안 까지.

 

아주 신이라는 작자가 세상만물중에서도 그 만을 편애한다는 생각이 들정도의 외모를 가진 그가 길을 걸어가니 눈길이 쏠리지않을수가 있나.

 

그의 잘생김을 어느정도 설명해보자면.

 

"음 맛있네."

 

-이 치사한 쓰레기 새끼. 그거한번 반항했다고 저 혼자 닭꼬지를 쳐먹네. 어후 시이발 저꼬라지좀 보소.

 

약간 모질게 말해서 띨띨해 보일정도로 닭꼬지를 맛있게 먹는 그의 모습이 타인이 보면 한폭의 명화로 보일 정도의 그런 잘생김이었다.

 

-왜 또 그래? 어차피 너 햄스터라 못먹잖아?

 

-다시 고양이로 바꾸면 되지! 인간으로도 변할수도있어!

 

-귀찮아. 너 그거 변신할때마다 인식저해마법 쓰는거 얼마나 귀찮은지 알아?

 

아까 사람이 개미때 마냥 바글바글하던 역에서 고양이가 뭉개져 햄스터가되고 동물이랑 말을 해도 주변이 눈길한번 안준 이유.

 

그것은 순전히 아힌의 마법덕이었다.

 

-아니 그거 한번 해주는게 귀찮아서!

 

-응 너어무 귀찮거든?

 

-하아... 됐다. 꺼져라.

 

결국 만사를 포기한 노엘은 아까처럼 주머니속에서 어둠을 이불 삼아 눈을 붙이는것 말곤 아무것도 할수없는 처량한 신세임을 다시한번 증명했다.


*********

 

아이란의 늦은 밤.

 

심야의 주점들 마저도 전부 문을 닫는 그런 깊은 밤속. 

 

나무처럼 빽빽히 들어선 어느 고층건물 위에 한 소녀가 금방이라도 떨어질거처럼 위태위태하게 서있었다.

 

시린 안개처럼 창백해보이는 새하얀 백발. 본래라면 보석처럼 반짝거릴것만 같았지만 지금은 그 빛을 잃고 탁해진지 오래되어 보이는 눈.

 

"하아... 어쩔수없는건가?"

 

그녀의 나이는 이제야 겨우 15살. 그러나 그녀의 입에서 흘라나온 목소리에는 도저히 15살이라곤 생각할수 없을 정도의 초연함이 묻어있었다.

 

특이한건 그것만이 아니었으니. 그녀는 평범한 사람들이 귀가 있어야할 자리가 아닌 머리에 고양의 그것과 닮은 귀가있었고 허리부근에는 고양이의 꼬리가 달려있었다.

 

그녀의 외견이 말해주는바는 단하나였다. 그녀가 인간이 아니라는것. 

 

아니지. 정확힌 인간과 고양이 수인-묘인족이라는 인외 종족과 섞였으니 종족이 섞인 존재를 지칭하는 말인 하프블러드(Half Blood)라고 부르는게 맞을수도.

 

하프블러드인 그녀가 이렇게 지금 당장이라도 몸을 떨굴거같이 건물옥상에 있는 이유.

 

간단하다. 

 

2년전 어떤 녀석들인지는 모르겠으나 자신은 하프블러드라는 특이체질때문에 몹쓸 인간들의 타깃이 됐다.

 

당시 부모님은 모두 죽인 그들은 당시 13살이던 자신이 모든걸 버리고 도망다닐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한번 놓치면 포기할거라 생각했으나 그들의 추격은 끈질겼고 결국 오늘에 와서 지금, 이곳 이자리에서 포위당해 잡힐 위기에 처했다.

 

진부하지만 그렇기에 슬프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스토리의 과거가 지금 그녀가 이 높은 옥상에서 위태히 서있는 이유였다.

 

"이제 한계인가..."

 

이제 여유시간은 고작해야 몇십분. 기적의 기적으로 겨우 이 도시로 도망치긴 했으나 그것도 결국에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니.

 

얼마안가 자신은 자신을 쫒는 녀석들에게 붙잡힐것이다.

 

"그들에게 잡힐바에는..."

 

15살 소녀가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끔찍한 생각. 하지만 그녀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그 행동을 실행으로 옮겼다.

 

"잡힐바에는 차라리 여기서 끝내겠어."

 

자신이 그들에게 잡힌다면 곱게 끝나진 않으리라. 노예로 팔릴수도있고 연구라는 명목의 고문이 이어질수도 있겠지.

 

그들이 무슨 조직인지 모르나. 이렇게 집오하게쫒는다건 그냥 죽일 생각은 없다는거니까.

 

"그러니 그냥 끝내는거다. 이러면 녀석들을 엿먹일수도 있고 일석이조잖아?"

 

자신이 여기서 죽는다면 그들의 지금까지의 추적에 들어간 노력과 시간이 물거품이되니. 최고의 엿이 아닐수없었다.

 

그 생각을 끝으로 그녀는 눈을 감았다.

 

 

***********

 

아이란의 늦은 밤.

 

심야의 주점들 마저도 전부 문을 닫는 그런 깊은 밤속. 

 

아힌과 노엘은 하루를 꽉채우는 이게 노는건지 고문당하는건지 모를 살인적인 관광스케줄을 소화하곤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래도 나쁘지않았지?"

 

-그렇네...

 

노엘은 매우 드물게도 행복한 표정으로 아힌의 어깨에 누워있었다. 물론 아까 아침에 변했던 햄스터의 모습 그대로.

 

방금 나눈 두마디 이후로 찾아온 정적. 서로 어색한 사이에서의 이런 정적은 불편함만을 가져다주겠지만 이 둘은 달랐다.

 

알고지낸지만 샐수없을 정도로 오랜시간. 이 둘에게 정적은 불편함의 상징이 아닌 오히려 대화를 더욱 매끄럽게하기위한 윤활류에 불과했다.

 

"....."

 

-.....

 

뭐... 물론 이 정적이 가끔씩 길어지기도했지만.

 

-으흠? 야 아힌 위에서 뭐 떨어진다.

 

정적이 온지 어언 몇분째. 반쯤 감긴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며 내뱉은 노엘의 첫마디는 일상적인 대화와는 쪼오끔 먼감이 있는 것이었다.

 

"응?"

 

노엘의 말에 반사적으로 위로 올려다본 아힌. 그는 자신의 시야를 가리는 한 그림자가 있다는 걸 눈치챘고 눈에 힘을 주어 다시보니 그 그림자의 주인이 한 소녀라는것을 알수이었다.

 

-병신아. 빨리 잡아. 한밤중에 터진 토마토 볼일있냐.

 

"아니... 뭉개진 시체를 터진 토마토라고... 너 진짜 제정신이냐."

 

-그게 중요해? 빨리 잡기나해.

 

"칫."

 

[윈드]

 

공기를 타고 퍼져나간 그의 음성은 공기를 휘젓고 움직여 바람을 일으켰고 이내 그 바람을 가시화시키기까지했다.

 

후웅.

 

가시화된 바람은 그대로 떨어지는 소녀에게 불어닥처 마치 요람이라도 되는냥 그녀를 살포시 받쳐 바닥에 내려놓았다.

 

"일단 받치긴 했는데... 이런얘가 왜 저 위에서 떨어지던거지?"

 

-나도 모르지. 그래도 저항의 흔적이 없는걸보면 자살 아닐까?

 

자살. 당사자앞에서 이런말을 하는건 어찌보면 너무한 말이었다. 

 

아니 어찌보면이 아니라 그냥 너무한 말이 맞았다. 하지만 노엘은 그 사실을 알고있음에도 아무렇지않게 그말을 입에담았다.

 

"너어는 진짜..."

 

-왜 뭐.

 

"아니다... 내가 뭘말하겠어."

 

그래. 에초에 이새끼는 도덕과 양심이란 말이 통용되지않는 새끼니 자신이 참아야하리라.

 

"얘 어떻하냐? 이대로 두고가긴 뭐하고..."

 

-괜히 귀찮은 일에 휘말릴 필요있겠어? 두고가.

 

"진짜.. 니가 이정도로 쓰레기였다니."

 

아힌은 도저히 직시할수 없을만한 쓰레기를 목격했다는듯이 얼굴을 찌푸렸다. 그 어찌나 표정이 썩어들어갔는지 저게 타인에 지어도 되나싶을정도의 표정.

 

-아니이이 제가 뭔줄알고 주워가?! 저 위에서 떨어진 생전 처음보는 얘야. 뭐! 어려보인다고 불쌍해? 지랄마. 어려보일수록 더 조심해야지. 어린얘가 저위에서 떨어졌다는건 크든작든 일이 있다는거잖아!

 

"아니... 뭐 맞는 말이긴한데. 아무리 그래도..."

 

-하아 병신아... 지랄염병을 해라. 오늘처음본 얘야. 지금 이 시간이면 병원은 고사하고 경비원들 조차도 전부 취침시간이인데. 얘를 여기 안두고간단건 우리가 대려가야된다는거랑 같은 말이잖아!

 

"그건 그렇지."

 

-하아... 시발 진짜. 너 말이야. 이 주위에 뭐가있는지 느끼고있는 놈이 그런 소리가 나오는거냐.

 

지금 둘이 서있는 곳을 기점으로 이상하게 빠른속도로 그리고 묘한 살기를 품은자들이 6명정도.

 

이런 고요한 밤에 그것도 도시한복판에서 흘리기에는 어울리지않는 기운들을 흘려대는 그들은 자신들이 서있는 이곳을 향해 빠른속도로 다가오고있었다.

 

-이것봐. 이놈 어디 조직같은데서 쫒는거 아냐? 어휴 위험해. 그냥가자. 어차피 아무도 없는데.

 

"쯧. 대리고 가자."

 

-뭐? 아니 시발. 미친거냐? 어떤 또라이 새끼가 불쌍하다고 얘를 주워가. 이거 납치야.

 

"그럼 여기서 죽게 놔둘까? 그거야 말로 일반적인 상식선에선 이상한거지. 어디 일단 일어나면 그때 경비대에 넘겨주든가 하자."

 

-하아... 진짜 돌겠네. 그럴거면 너 먼저가. 난 지금 쫒아오는 녀석들 한번 보고 갈테니까.

 

"미안하다. 내 억지들어줘서 고맙고."

 

-퉷, 답지않게 오글거리는 맨트는. 빨리가기나해. 그리고 그 얘. 날 밝으면 곧바로 경비대로 넘겨라.

 

"알았어."

 

어찌저찌 대화를 끝맞치고 아힌은 노엘을 그자리에 남겨둔채 마법을 사용했다.

 

[텔레포트]

 

그의 말은 아까 바람을 일으켰듯 대기로 뻗쳐나가 공기중의 마력을 움직였다.

 

마력은 모이고 모여 하나의 빛무리가 되었고 그 빛무리가 아힌과 소녀를 감싸자 둘은 그자리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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