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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향후 방송진행 관련 문제들 및 입장

Broadcaster 들개0
2019-04-30 17:04:09 462 3 3

처음 방송을 시작하고 7개월 정도가 지났습니다.

시기적으로도 상황적으로도 중간 점검 및 재정비가 한 번 더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들어서

최근 계속 해오던 방송 관련 고민들을 정리해서 글로 올려보는게 어떨까 싶었어요.


1. 궨트 스트리머가 왜 궨트를 하지 않는가?

요즘 제 방송에서 궨트에 할당되는 시간 비중은 방송 초기와는 비교가 힘들 정도로 적은 편입니다.

구차한 변명을 하자면 저는 궨트 전문 스트리머였던적은 없지..만, 종합게임방송을 표방하는 것과는

별개로 궨트라는 게임이 제게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건 사실입니다. 흥미 여부로 그만둘 정도로

애정이 작은 게임도 아니고요. 


 제가 궨트에 손이 잘 가지 않는 이유는 메타나 밸런스, 권태 같은 소소한 문제들도 물론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궨트를 플레이하는 것이 제게 더 이상 동기를 부여해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한 가지를 지속적으로 파고들기 위해선 대상이 제게 지속적으로 도전할만한 목표와 동기를 제시해줄 수

있어야해요. 전 제가 가진 능력의 한계를 아슬아슬하게 지속적으로 자극해주는 것들에 심취하고요.

궨트에 대한 제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한 건 제가 프로랭크를 달성 및 잔류에 성공한 직후였던 것

같습니다.


프로랭크 달성은 제겐 더 이상 도전적인 목표가 아닙니다. 오만하게 들리실 수도 있지만

사실 마음만 먹으면 등반하는 것 자체는 며칠 안에도 할 수 있어요. 잔류라는 목표는

그보다 약간은 더 난이도가 있지만 현상유지라는 점에서 썩 제가 불타오르게 만들지는

못하구요.


정리하자면 프로랭크 등반이라는 목표는 더 이상 제게 도전이 되지 못하고, 제가 궨트에 예전만큼

많은 열정과 시간을 투자하기 위해서는 프로랭크 달성 이상의 장기적 목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생각해둔 바가 몇 가지 있습니다만, 정리되는대로 방송 중에 구두로 공유해보도록 할게요.


2. 다인 시청자참여 방송이 너무 잦다

 1번과도 이어지는 문제인데, 최근 저는 1부로 궨트를 끝내거나 혹은 궨트를 하지 않을 경우 90% 확률로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를 플레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를 할 경우 90% 확률로

시청자들과 함께 플레이를 하고요. 물론 이유야 제가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입니다만, 이는 장기적으로 볼 때

방송에 독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첫번째 이유는 저 자신의 방송진행 능력이 성장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저는 제가 말을 해야한다는 의무감을

느끼지 않으면 침묵을 지키는 과묵한 성격인데, 다인큐에 데바데가 아직 익숙치 못하다는 점까지 합쳐지면

플레이 중에 지속적으로 멘트를 던지는 연습이 아예 이루어지지가 않아요. 나 말고 채팅이나 음성으로 얘기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맞장구나 쳐주는 멍청이가 되어버립니다.


두번째 이유는 방송의 친목화 및 타 시청자들의 소외 문제 때문입니다. 시청자 참여를 한다고쳐도, 사실상 참여하는

시청자들은 반쯤 고정되어 있습니다. 처음 낯선 스트리머의 방송에 들어갔을 때, 스트리머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와만

신나서 떠드는 모양새는 새 시청자가 스트리머에게 다가가기 부담스럽게 만듭니다. 


세번째 이유는 시참방송 자체의 재미 문제 입니다. 시참팟 방송엔 위에 나열한 바와 같은 문제들이 있지만, 구성에 따라서는

관람자들에게 일종의 시트콤 같은 재미를 선사할 수도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다인팟에 참가하는 시청자들은

배우가 아니에요. 각자 포지션 분배와 캐릭터성이 명확하게 극본에 따라 분배되어 있지 못하죠. 조합에 따라서는

너무 과하게 시끄러워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거나, 혹은 노인네들 옹기종기 모여서 장기나 두는듯한 노잼방송이

되기 쉽습니다. 그리고 스트리머 역시도 감독이 아닙니다. 역할에 어울리지 않거나 캐릭터성이 겹치는 시청자가 있다고해서

'당신은 해고야!'라고 말한 뒤 다른 시청자를 고용할 자격이 있는 것도 아니라는 거죠.


물론 시참방송이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이 즐겁고(스트리머가 하면서 즐거워하느냐 아니냐도 방송에 중요

한 요소입니다.), 혼자서 방송을 진행하는 것에 있어서 피로도가 월등히 적습니다. 구성이나 상황에 따라서는 예상외의

꿀잼방송이 되는 경우도 많구요. 


따라서 제가 생각한 해결책은 다음과 같습니다.(데바데 기준)

1. 빈도 줄이기 - 최대 주1,2회 가량(주말 혹은 특정 요일에만 한정)

2. 참가시 해당 시청자 마이크 의무 착용(단 3-4명일 경우 한 명 정도는 음성이 안되더라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마이크 유무로 참가를 차별하는건 너무 야속한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좀 들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음성 채팅 참여자 유무에 따라서 방송 텐션이 달라질 수밖에 없어서..

*위 항목은 3-4인 이상 다인팟일 경우에 해당이고, 듀오 정도는 좀 더 여유롭게 생각해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3. 플레이하지 못한 / 클리어하지 못한 게임들

3월에 했던것처럼 플레이 예정 목록을 다시 기입해서 트게더에 조만간 업로드하겠습니다.


4. 왜 유튜브를 관리하지 않나

이건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냥 체력이 모자라요.. 현재 제 건강상태는 살면서 손에 꼽을 정도로 썩었습니다.

방송을 하지 않는 대부분의 시간에 잠을 자며, 그렇다고 대부분 푹 잠들지도 못합니다. 

수면도 얕아서 자도 피로는 그대로 남아있는데다가, 불면증 때문에 잠에 들어도 2-3시간 간격으로 눈이 떠져버립니다.

항상 있는 편두통에 피로감은 덤이고요. 억지로 체력회복을 위해 휴방일날 열두 시간을 자고도 서너시간 정도 깨있으면

또 금방 피곤해집니다..

예전 유튜브에 영상을 업로드할 때는 보다 일찍 일어나거나, 방송 종료 후 짜투리 시간을 내서 편집과 업로드를

병행했었는데, 요즘은 방송을 하지 않는 거의 모든 시간에 누워있거나 멍하니 있는 경우가 많아요.

현실적으로 제가 편집자를 고용할 수 있을리는 없으니, 제 건강이 호전되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보약 및 영양제 후원문의는 댓글에...)


5. 휴가

따라서 건강 문제 및 방송 재정비를 위해서, 약 3일 가량 휴가를 가지려고 합니다.

일자는 금일부터 3일입니다.(4월 30일, 5월 1일, 5월 2일[월차 별도])

게임 플레이를 가급적 피하고, 운동이나 독서, 수면처럼 건강개선에 도움이 되는 활동만 하려고 해요.

그놈의 엔드게임도 좀 보고... 물론 표가 있다면요.


5월 3일 금요일 저녁에 궨트 방송으로 만납시다.

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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