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은 요즘 알바하는 시간이 전처럼 지루하거나 힘들지 않았다. 기다리는 그가 있었기 때문이였다.
연애에 큰 관심이 없던 그녀에게 그의 등장은 오랜만에 느껴지는 설레임이였다.
훤칠한 키와 넓은 어깨 그리고 시원한 마스크를 가진 그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시간. 람은 자신도 모르게 망상에 빠져 들었다.
이상형인 그와의 즐거운 데이트와 미래의 자식까지 상상하며 차오르는 행복감에 입가에 미소가 한가득이였다.
"람이 요즘 좋은일 생겼니?"
옆에서 묵묵히 일하시던 사장님이 슬쩍 웃으며 물었다.
"네? 아, 그런건 아니고 그냥 조금요."
람은 수줍게 웃으며 대답했다. 늘 무료하고 챗바퀴 같았던 일상에 불어온 두근거림은 람을 들뜨게 했다.
시선은 늘 매장 입구로 향했고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만 들리면 그가 아닐까 하며 기대했다.
이제 조금 있으면 그가 늘 오던 시간. 람의 가슴이 두근두근 요동쳤다.
지잉-
문이 열리며 드디어 기다리던 그가 나타났다.
그는 오늘도 훤칠한 모습으로 람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성큼성큼 다가왔다.
람의 눈빛이 설레임으로 가득 물들었다.
오늘은 나의 마음을 고백 할 수 있을까?
람은 다가오는 그를 보며 속으로 속삭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