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던 중이었습니다.
학교 수업을 모두 마치고
그날따라 이상하게 피곤해서 전철 손잡이에
기대서 졸고 있었는데
검정 스포츠 글라스를 쓴 남성이 승객들을 막 터치하더라고요
그때도 제가 제정신이 아니라서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 남성이 갑자기 제 귀중품이 든 가방을 세게 (내가 느끼기에) 잡거나 팔을 잡았습니다
그때 제가 무의식적으로 남성의 손가락을 꼬집었는데
꽤나 아팠나봅니다
갑자기 제 면상에 침을 뱉었습니다.
그때 정신이 확 들더니 더 건드리면 칼맞거나 개지랄하거나
이럴 것 같더라고요
침착(?)하게 물티슈 주세요 이렇게만 말하고 더 이상
아무 소리도 하지 않았습니다.
쓰고 보니 시시한 이야기긴 한데
적어도 저는 앞으로 이와 같은 류의 환자들을
정상적인 시선으로 곱게 보기는 어려울 듯 하네요
덕분에 지하철에서 이어폰도 못끼고
가방도 겉옷 안에 숨깁니다
원래는 항상 꼬리칸에 탔는데 마주칠까봐 꼬리칸 쳐다도 못봅니다
지하철타면 몸통이 니글니글 거립니다
솔직히 멀쩡한 시민 건드리고 물건잡는 상태면
보호자 동반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지금도 제 정신이 아니네요
Ps. 가재맨 화이팅!
댓글 0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