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
저번 달 중순부터 주간 조 근무하면서 출퇴근을 자전거로 다니느라 피곤해서 방송보면서 중간에 자거나 그냥 켜놓고 자네요.
자전거 타면서 늘어난 체력 탓인지 요즘 피로를 덜 느껴서 방송 좀 편안하게 보려 했더니
요양병원에 계신 외할아버지께서 갑자기 돌아가셨네요.
워낙 바쁜데다, 한명만 울어도 다 같이 펑펑우는 분위기라
꾹 참고 있다가 장례 끝나고 나서 혼자 속 시원하게 울었어요.
3주 뒤면 금연 1주년이었으나,
분향소에 향이랑 같이 올릴 담배 심부름 하던 중
생전에 금주는 하셨으나 금연만큼은 못하신 외할아버지 생각이 나서
결국 금연 풀었습니다. 뭐 어쩌겠어요... 내일 삼우제 끝나면 다시 금연 들어가려구요.
외할아버지 가시는 길 편안하게 모셨습니다.
주변에서는 "장손이 고생이 많네", "효손이네" 하셨는데
저 태어날 때 부터 맞벌이 하시는 부모님 대신 외할머니랑 같이 키워주신 분이라서
당연히 해야 할 일 무사히 마쳤네요.
다음 주 일상으로 돌아가면
위로해주신 분들께 답례하느라 바쁠 것 같습니다.
여유 생길 때 오겠습니다.
연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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