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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아트 [단편소설] 사라진 우주

졸리당
2023-05-26 03:22:22 200 5 4




그 우주는 닫혔다.






원인은 알 수 없었다.

그곳에 있던 모두는 각자의 우주로 튕겨 나갔다.


이 우주가 언제 다시 열릴지도 알 수 없었다.

















그 우주에 갔던 이들은 씨앗을 심은 화분을 가지고 있었다.

정기와 맞바꾼 씨앗.


싹이 자라난 경우도 있었지만 길어야 3cm 정도였다.






우주가 닫힌 후,


그 씨앗만이 

그런 우주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듯


각자의 우주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튕겨 나온 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 우주를 여는 것은 단 한 사람 뿐이었고

그마저도 완전히 그 사람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닿지 않는 공허한 외침만이 가득했다.



















이런 다중우주에서

우주가 열리고 닫히는 일은 아주 흔하다.


이 우주가 열리고, 저 우주가 열리고,

저 우주가 닫히고, 이 우주도 닫히고…


끝없는 반복.


특별할 것도 없을 텐데.



















누군가는 이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누군가는 슬퍼하며, 언제까지든 기다리겠다고 했다.


또 누군가는 다른 우주를 찾아나섰다.



어쨌든 모두는 좋든 싫든 그들의 우주를 살았다.


















특별할 것 없는 나의 우주에서는,

즐거웠던 기억이 점점 깊은 곳으로 파묻혀갔다.


마치 꿈을 꾸다 깨어난 것 같다.



결국 그곳에서 받은 씨앗만이 곁에 남는다.


나는 그것에 물을 주어야겠지.






















오늘 나의 우주에는 비가 내린다.

기이한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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