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의 유적에 자리한 연구실과 우리를 안타레스의 악몽으로 이끄는 미궁.
그 입장권들에 새겨진 유산을 뜻하는 룬문자 ᛟ.
카단 에스더 스킬 '단죄'
단죄가 내린 심판의 중심엔 항상 나히니르가 있다.
"큐브는 오로지 너만을 위해 준비되었다."
소년에게 주어진 에브니의 유산, 큐브.
소년에게 주어진 큐브의 전개를 해제할 수 있는 나히니르.
나히니르도 할의 유산이라면 단죄ᛢ와 심판ᛟ 룬 작동방식에 당위성이 생긴다.
룬문자 ᛢ를 공유하는 단죄와 헤스텔.
ᛢ는 보통 불로 해석한다.
엘가시아의 '헤스테라'는 어원이 불분명한 지명 중 하나.
고대 그리스어의 불, 퓌르πῦρ는 어미에 따라 의미가 바뀐다.
퓌라πῦρα는 봉화, 모닥불, 횃불 등의 피워낸 불을 뜻한다.
성경에서 난파 당한 바울에게 원주민이 피워 준 모닥불이 정확히 이것이다.
불을 의미하는 헤스텔에 어미 α가 붙었다.
이방인 카단이 큐브에서 나와 정착한 자리, 모닥불 정원/마을이란 뜻이리라 추측된다.
굳이 고대 그리스어로 연관짓는 이유?
특정 단어 하나가 로스트아크와 너무 연관짓기 좋아보여서.
고대 그리스어에 할스ἅλς라는 단어가 있다.
남성형은 소금, 여성형은 바다를 뜻한다.
여기서 유래된 것이 암염을 뜻하는 할라이트Halite.
바닷물을 불에 끓이거나 빛에 말리면 소금을 얻을 수 있다.
불을 따르는 비브린, 빛을 따르는 에브니.
그리고 아크를 찾는 한가지 목표만을 남긴 채 모든 것을 버린 자.
가장 순수한 소금은 모든 불순물을 거른 정제염이다.
소금 거인은 평범한 정령이었다.
그러나 나만이 가능한 일이기에, 주어진 책임이 막중해 도망칠 수 없었다.
카단도 마찬가지다.
<아크를 위해서라면> 뭐든 해야하기에.
바다가 짠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가장 대두되는 설은 화산 활동으로 유입된 성분들 탓이란 추측.
쿠르잔은 안타레스 산이 위치한 대표적인 화산지대.
카단은 카마인의 쿠르잔 언급에 빠르게 후퇴한다.
우리가 볼 수 있는 화산지대는 모두 할의 영향권이었다.
파푸니카, 로헨델, 욘.
쿠르잔도 마찬가지로 할의 영향권이리라 추측된다.
검붉은 대지의 상흔이 인접한 로헨델은 고립된 영원의 섬을 근처에 둔다.
용암이 들끓는 욘은 로헨델과 이어져있었다.
두 대륙 사이에는 할의 흔적이 온전히 남아있는 푸른 바람의 섬이 있다.
로헨델에서 진입 가능한 정령의 땅은 차원의 균열에 존재하는 공간.
그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할, 카바티안, 욘의 흔적.
카바티안의 흔적은 바다 곳곳에 흩어져있다.
왕국이 자리했던 유디아도 한때는 바다의 일부였다.
바다는 기에나가 창조한 아크라시아의 첫 창조물.
실린의 원안은 바다생물에 가까웠고 여왕의 정원도 바다가 어우러진 공간이었다.
그러나 보다 명확한 컨셉을 위해 폐기되었다.
최초의 기록이 할의 시점이라면 바뀐 설정이 딱 맞아떨어진다.
바다만 있던 아크라시아에서 화산과 함께 태어난 할.
그들의 소망으로 만들어진 "창공과 대지로 나누어진 세계"에 피어난 '우리'.
창공을 누비는 새와도 같은 라제니스, 대지에서 피어난 꽃과도 같은 실린.
바다는 구름이 되어 창공을 머문다.
구름은 비가 되어 대지에 내려앉는다.
땅을 적신 바다는 빛 아래 소금이 되어 반짝였을 것이다.
크라테르의 축복을 받았다 알려진 실린.
하지만 실린 대마법사는 마법을 형벌이라 말한다.
할의 유물인 보물상자.
안에는 고대의 '마력'이 담긴 고대의 마석이 담겨있다.
(여담으로 고대의 마석 수급처였던 포르페 섬 에포나는 자유의 섬에서 카바티안 유물 밀거래를 막는 것으로 바뀌었다.)
정령의 땅에 있는 무수히 많은 할의 흔적들.
고대 정령 에페르니아의 계약을 깨고 조종할 수 있는 아브렐슈드.
아브렐슈드가 에페르니아의 몸을 빌려 했던 말.
베른에서 할의 흔적이 같이 발견되는 이유.
아브렐슈드가 로헨델을 그토록 공격하는 이유.
실린에게 부여된 마법이 깨달음의 어머니 크라테르가 내린 형벌일 수밖에 없는 이유.
대마법사가 언급한 실린이 지키는 마법은 할에게도 부여된 수많은 권능 중 하나였던 것이다.
몬테섬은 각종 정령이 더불어 사는 곳.
마석이 담겼던 할족의 유물상자는 몬테섬에 기괴한 보물상자로 남아있다.
더불어 몬테 섬엔 카바티안 -이라고는 하지만 정황상 할의 것이 분명한- 유적도 존재한다.
할이든 카바티안이든 일단 정령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
포르페 섬은 유디아 아래에서 애니츠 옆으로 옮겨졌다.
바다를 만든 것도 섬의 마음을 모으는 것도 모두 기에나 여신으로 여겨지니 아마 기에나의 권능으로 추측된다.
푸른 바람의 섬에 정원을 관리하라 말한 여신이 있다 한다.
기에나가 카바티안의 잔재를 유배시키는 것으로 추측.
카바티안과 관련 있는 포르페, 할과 관련 있는 용석 스크립트.
그리고 엘가시아의 이 스크립트는 모두 연관되어 있다.
닭이 먼저인가? 알이 먼저인가?
이무기가 먼저인가? 용석이 먼저인가?
모코코가 먼저인가? 모코코 씨앗이 먼저인가?
이걸 앞서 말한 추측에 대입하면 이렇게 된다.
할의 마법이 먼저인가? 실린의 마법이 먼저인가?
번외1)
카제로스의 침공은 아마 안타레스 산이 폭발하면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세상은 화마에 뒤덮히면 공기 중에 이산화탄소가 많아진다.
포화 상태의 이산화탄소는 바닷물에 녹아들어 물을 산성으로 바꾼다.
바다든 육지든 중간계의 생명들은 온전히 살 수 없을 거라는 의미다.
마침 엘가시아에는 우연찮게도 '수질연구소'가 있다.
아무 퀘스트도, 모코코도 없는 이 공간엔 의아하게도 별도의 bgm까지 존재한다.
내심 이곳이 라우리엘이 말한 방주가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바다에서 살던 생명을 그대로 옮길 방주.
하늘에 바다를 재현한 이곳이라면 종족보존이 가능하지 않을까?
번외2)
희망의 섬과 뮨의 거처에서 발견되는 같은 방패.
고블린과 타이예르는 무슨 접점이 있길래 이걸 공유하는 걸까?
뇌를 굴려도 도저히 조각이 끼워맞춰지질 않는다.
같이 생각하면 답이 나올까 싶어 던져보는 떡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