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존 조지명식 이후로 일기를 쓰지 못했다
변명을 하자면...정말로 오랜만에 정신없이 지나간 5일이었다.
쉬는 걸 아예 포기했었다. 눈만 뜨면 워존과 방송을 켰다.
아무튼 대회 팀이 정해졌다.
팀명은 존씨나, 멤버는 딩셉션 씨랙.
두 분의 공통점은 내가 방송을 안할 때 보기 좋아하는 방송이라는 거다.
게임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있고, 자신의 분야에서는 최고인 것.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그래서 나에게는 과분한 팀이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워존은 배그랑 뭐 비슷하지않을까? 라는 생각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배틀로얄이니까. (와 너무 마니했더니 시작할때 성우아저씨가 '배틀 로얄.' 이러는 거 머리속에서 재생됨 ㅋㅋㅋㅋㅋ]
그치만 당연하게도 워존 만의 특색이 있고, 배울 것도 많았다.
안일한 생각이었다.
그래서 더 발목을 잡기는 싫었는데
극도로 '최소한 팀원들 발목은 잡지말자' 라는 마인드 때문에 오히려 대회 날에는 너무 뭔가 못한 것 같다...
항상 나는 내가 소심한지, 안 소심한지 잘 모르겠다고 느끼는데
누군가와 엮일 때는 한없이 소심해지는 것 같다고 어제 자기 전에 생각했다.
이것도 아마 성장하는 계기가 된 걸까?
30살의 어느 날에도, 큰 이벤트가 지나면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대회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팀원 분들은 마지막까지 상냥하였고
트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짱구벌레같은 나를 대회 내내 달래주고 응원해주었다.
재능도 그 무엇도 많이 가지지 못하고 태어난 나는 불행하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사람을 얻었다.
어쩌면 이제는 많이 가진 나나양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행복한.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간다.
어제는 누워서 핸드폰으로 유튜브를 봐도 자꾸자꾸 여러 장면이 떠올라서 아쉽고 부끄러웠다.
그치만 오늘 일어나 샤워하고 차가운 물을 마시며 생각했다.
나는 추억을 만들려고 (추억이라고 쓰고 유튜브각이라고 읽을 수도 있음.) 시작한 대회니까,
큰 문제 없이 웃으며 지나간 걸로 감사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덕분에 웃었던 순간 하나하나가 중요하다.
워존 대회를 통해 지나간 순간순간과 마주친 사람들 모두에게 감사한당.
이 글을 읽는 트수도 포함.
그치만 내가 짱구벌레긴 해
그래서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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