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파워님 0. 본인 스스로의 센스와 매력을 증강하자.
이 문제만큼은 어떠한 답이 정해져 있는게 아님을
방송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1. 높은 시청자를 유지하는 방송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드나?
'아, 저건 나도 할 수 있는 건데 나는 왜 안돼지?'
'솔직히 개노잼 ㅇㅇ는 운빨 개쩌네'
인과를 거꾸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할 수 있는 거면 지금이라도 해야 한다.
내가 느끼는 '운빨'이 생기기 위해
저 스트리머는 어떤 것들을 해왔는지.
2. 위치를 자각하자. 시청자가 적건 많건간에, 나는 인터넷 방송인이다.
본인의 특수한 컨셉이 아닌 이상 높은 텐션과 비는 오디오를 만들어선 안된다.
시청자는 특정한 시간에 인터넷 방송인을 찾아오지 않는다.
사람의 인연이 그렇듯이, 갑작스럽게, 우연히 찾아오는 것이다.
3. 하꼬방을 찾아오는 시청자들에게
굳이 이런 델 왜 오시냐 여쭈면 이유는 비슷하다.
소통하기에 편리하므로.
초보 방송인의 열혈넘치는 에너지를 느끼기 위해.
등등
결국 귀결점은 하나라고 생각한다.
'더 재미있는 게 있을 수도 있으니까.'
자고로 방송을 시작했다면 시청자가 내 방송에서 단 1분이라도 구경할 수 있게 만드는 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오늘은 1분이었지만, 혹여 그 시청자의 뇌리에 남아 '내일'은 5분을 볼 수도 있지 않은가?
4. 여기에서 규칙적인 방송을 해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어떤 이유에서건 내 방송을 찾아왔던 사람이
내일도 내 방송에 들어올 확률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데 갑작스레 방송 시간을 변경하거나, 휴방을 때려버린다?
어제의 '1분 인연'은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5.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가 찢어진다고 한다.
내 방송이 대기업은 커녕 중소기업도 아닌데
대기업의 포맷을 따라갈 필요가 없다.
매니저 두면 뭔가 있어보이는 건가?
채팅이 넘쳐 관리의 수요가 생겨서다.
6. 나는 2017년 여름에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방송을 시작했다.
휴대폰 게임 '음양사'를 방송했었고, 평균 시청자는 30명 내외였다.
하지만 컨텐츠의 지속성에 한계가 생겨 다른 게임으로 주제가 바뀌었고,
시청자는 10명으로 줄어버리고 말았다.
여기에 생계 문제가 겹쳐 방송과는 멀어지게 되었다.
2018년은 결혼 준비로 바빠 아내의 일을 도우며 지내 방송을 전혀 하지 못했다.
2019년이 되어서 지금은 유명해진 스트리머의 컨텐츠를 보며, 나도 저런 걷는 컨텐츠를 해볼까?
좋은 마음으로 시작하면 무언가 조금이라도 얻는 게 있지 않을까?
도전하는 마음으로 지하철 노선을 걸었다.
그저 걸은 건 아니고, 꽤나 왱알왱알 미친놈처럼 떠들며 걸었다.
총 500km 정도를 걸었는데 100명의 팔로워와 약 5만원 가량의 후원금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이조차 '실패한 컨텐츠'라 오판, 크게 좌절하고 말았다.
7. 실패한 컨텐츠란 없는 것 같다.
실패했다면, 다음엔 성공하면 되는 것이다.
조급해지지 말자. 이 길은 장기적으로 봐야 할 골이다.
지금까지의 내가 느끼기엔 그러했다.
물론 빠르게 가능성을 점검하고 다른 길을 모색하는 방향도 있겠지만,
꼭 제 2의 생계수단을 머릿속에 생각한 채로 임하자.
내가 걸어왔던 길들이다.
부끄럽게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다.
8. 인터넷 방송에 도전하고자 하는 사람은 많지만, (나를 포함하여)
절대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마일스톤만큼은 꼭 만들자.
나의 2020년 마일스톤은 쉬우면서도 어려울 것이다.
'부득이한 사정이 아니라면 휴방을 하지 말자.'
이건 하꼬 방송인들에게는 이렇게도 비출 수 있다.
포기하지 마.
바라는 모습이
'대기업이 되기 위해 애쓰는 나'이기 보다는
'즐거운 나의 인터넷 방송국'이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