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단편 굶주린 그녀

Broadcaster 글빚는만두
2021-07-08 23:22:20 75 0 0

우거진 숲이 가득한 숲속에 누군가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숲의 나무들을 지나 조용히 흐르는 강을 확인하고 그 옆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곤 숲속을 돌아다니며 모아둔 장작을 꺼내 바닥에 내려놓고 부싯돌로 불을 피우기 시작하였다.


탁탁! 탁탁!


하는 소리가 숲을 타고 울려 퍼지기를 잠시 장작에 불이 피어 오르고 어느새 그럴듯한 야영지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곧 가방에서 간단한 취사 도구와 건량과 건포들을 꺼내 반합에 무심히 집어 넣었다.


"흐음 다음 마을에서 식량을 준비해야겠는데."


혼자 중얼거리던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강에 다가가 강물에 반합을 살짝 담궈 약간의 물을 채웠다.

그때 강물에 비친 그의 모습은 흙먼지를 뒤집어 쓴건지 땀과 함께 뒤범벅이 되어 떡이 되어 있었다.


"쯧! 지저분하네. 이래서야 성에 들어가기 전에 경비병에게 거지 취급받고 쫓겨나겠어."


그는 반합을 걸쇠에 걸어 모닥불 위로 얹어 놓고 다시 강물쪽으로 향하였다.

강물을 잠시 바라보던 그는 입고 있던 망토를 벗고 윗옷을 벗었다.

그러자 그 옷아래에 있는 그의 탄탄한 근육이 달빛을 받고 묘한 음영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아래의 바지도 벗곤 그 차가운 강물로 들어가 몸을 담궜다. 강물에 머리를 감고 얼굴을 씻고 몸을 닦으며 몸의 열기를 식힐 때 쯤 갑자기 자신이 나왔던 숲속에서 나뭇잎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누구냐!"


방심하다 놀란 그는 경계를 갖추며 강물에서 뛰쳐나와 모닥불 옆에 눕혀둔 검을 집어 들고 뽑았다.

그러자 그 수풀 사이로 가벼운 가죽갑옷 차림에 허리에 검을 찬 여성 용병이 손을 얼굴 위치까지 들고 나왔다.


"아. 죄송합니다. 여기서 음식 냄새가 나서 그만.."


한창 뜨거운 물에 익혀지고 있는 반합을 향하던 중 달빛에 비치는 그의 몸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

그녀는 그의 몸 가운데에 위치한 길고 우뚝 솟은 하얀 검에 시선을 빼앗겼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돌렸다.


"음.. 검이 참.. 멋지네요."


왜인지 부끄러워 하는 모습에 그는 겨우 자신이 현재 알몸 상태라는것을 깨달은건지 헛기침을 하며 검은 놓지 않은채 다시 강물쪽으로 돌아갔다.

그는 씻던 몸을 마저 씻으려는지 다시 강물로 들어갔고 다시 더워진 몸을 차가운 강물에 맡겼다.

들고 있던 검 또한 찐득하게 굳은 피딱지가 군데군데 들러붙어 검의 모습이 흉해 보였다.


"쯧. 좀 닦고 살아야 하는건데."


그 사이 여자 용병은 모닥불 앞에 앉아 멍하니 그가 강물속에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가 물속에서 자신의 검을 물에 담궈둔채 닦아내는 모습을 보던 그녀는 흥미가 돋는건지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지켜보고 있었다.

달빛 속에서 그가 검을 닦기 위해 흔들거리는 손동작이 거칠어 질수록 그녀의 눈동자는 초롱초롱하니 빛을 내기 시작했다.


그는 너무 굳어버려 잘 떨어지지 않는 피딱지로 인해 강물에 담궈뒀던 검을 꺼내더니 이번에 강 아래에 잠겨 있는 돌을 꺼내 들었다.

그 돌로 잘 떨어지지 않는 부분을 톡톡! 치니 피딱지 일부분이 떨어지며 다른 부분도 함께 떨어져 나갔다.


"흐음. 다음 마을 대장간에 가서 관리를 받아야겠군."


검을 들어 바라보던 그는 들고 있던 다시 아래로 내려 이번엔 반대손에 들고 있던 자갈로 검날을 갈기 시작하였다.

한번 갈때마다가 오히려 돌의 잔해들이 쏟아져 내렸지만 그럴수록 검의 날도 살아나기 시작하였다.


슬슬 끓기 시작하는 반합 앞에 앉아 있던 여성 용병은 강물속에서 손을 앞뒤로 움직이고 있는 그를 바라보며 자세가 불편한건지 몸을 살짝 꼬며 슬그머니 다리가 벌어지고 있었다.


"하아.. 정말 못참겠네.."


모닥불의 열기 때문인지 점점 달아오르는 여성 용병의 입안에서는 침이 고이기 시작했고 그녀는 그런 침을 목 뒤로 꿀꺽 삼켰다.


대충 검의 손질을 끝낸 그는 강물속에서 나오더니 바닥에 내려뒀던 검집을 들어 그 좁은 구멍으로 자신의 하얀 검을 천천히 집어 넣었다.


스르릉


작은 마찰음과 함께 검이 검집속으로 쑥 들어가고 그는 천천히 자신의 벗어두었던 옷을 입고 망토를 걸쳤다.

흙먼지는 가득했지만 물에 젖은것보다는 나았기에 어쩔수가 없었다.

대충 먼지를 손으로 툭툭 털며 온기를 뿜어내고 있는 자신의 모닥불로 향한 그는 아직도 이곳에 있는 여성 용병을 보곤 미간을 찌푸렸다.


"뭐지? 나에게 무슨 용무라도 있는건가?"


은근히 짜증이 섞인 그의 말투에 여성 용병은 바닥에서 비비꼬던 몸을 일으켜 그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살짝 눈이 풀린대다가 헤 벌어진 입술을 보니 정상으로 보이진 않았다.

그런 그녀가 그의 어깨를 탁! 하니 붙잡으며 붉게 상기되어 있는 얼굴로 그 벌어진 입술로 천천히 입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저.. 저.. 배고파요. 제발 밥을 주세요. 너무 오래 기다렸단 말이에요!"

후원댓글 0
댓글 0개  
이전 댓글 더 보기
이 글에 댓글을 달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해 보세요.
▲윗글 여친 인증글 치킨무에오
수다단편이세계 마왕이 된 나는 XX 하고 싶어
0
단편
바탕화면
쁘니들_장노지
11-27
0
이세계 마왕이 된 나는 XX 하고 싶어
1. 전이자
Broadcaster 글빚는만두
09-02
0
단편
여친 인증글
치킨무에오
08-23
»
단편
굶주린 그녀
Broadcaster 글빚는만두
07-08
0
05-28
1
모터쇼 언냐들 [1]
곰신아
01-09
0
12/15 방송 휴방
Broadcaster 글빚는만두
12-15
1
12-06
1
12/4 휴방공지
Broadcaster 글빚는만두
12-03
0
11/30일 휴방 공지
Broadcaster 글빚는만두
11-29
0
11-20
1
11-06
1
말풍선 있는버전 [1]
프라지아_
10-31
1
트게더 모바일 [1]
프라지아_
10-31
1
트게더 데스크톱 [1]
프라지아_
10-31
1
패널 [5]
프라지아_
10-31
1
쿠우키 [1]
프라지아_
10-28
0
지각 공지
Broadcaster 글빚는만두
09-27
인기글 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