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dsnoop 0

안녕하세요 여러분


글을 올려드린다고 한 게 벌써 1주가 지나버리고 며칠이 또 지나버렸네요.

일단 사과의 말씀부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죄송합니다 여러분 갑작스레 방송도 진행이 멈춰버리고 별도로 공지를 드린다고 말씀드렸지만

너무 늦어버린 점. 이제 와서 뒤늦게 사과 말씀 올려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지금부터는 제가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을 해보도록 할게요,

글에 시청해주신 분들 닉네임은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한 분 한 분 모두 기억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을 몇몇 분들과 함께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재미도 그렇게 없고 개성도 없는 방송이었지만 몇몇 분들 덕분에 너무 좋았어요 진짜로

그래서 뭔가 현실과는 점점 멀어지는 그런 시간을 자꾸 가진 것 같아요

무슨 말이냐 하면 실질적으로 이 방송을 유지하기 위해선 결국 자본이 필요한 상태인데.

그걸 망각하고 지내버렸어요 뭔가 계속 현실에서 벗어나 가상에 젖어버린 느낌



결국 이런 지출을 모른 채 지내온 생활이 갑작스럽게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저희에게(저,Anarkia) 닥쳐오게 되었습니다.



아마 사회생활, 혼자 사시는 분들은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친구와 함께 따로 방을 잡고 방송을 진행하며 적어도 하루에 한 끼라도 밥을 먹어야 할 것이고,

전기 세에 인터넷 비용, 기타 등등 ....

시청자분께서 그러셨죠 스눕님 금수저시냐고 아닙니다 절대로 금수저 아니고 저는

약 6년간 몸을 담고 있던 회사가 망하는 바람에 공중에 붕 떠버린.. 경력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그런 인생이었습니다.

이후 단기간, 비정규직을 오가며 하루하루 어떻게든 버티기만 하는, 그렇게 살아오던 녀석입니다



그런 저를 믿고 PC부터 해서 이런 환경을 투자 받아 진행하게 된 게 이 방송이었습니다.

처음 시작부터 정말 파이팅 하고 싶었습니다. 한 분도 안 보실 때도 있었고 단 시청자 1 표시만 있어도 쉴 새 없이 떠들어보려고

노력도 많이 했습니다. 멘탈이 나가서 힘든 적도 있었지만 여러분들이 다독거려주시고 편들어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종종 드렸던 말씀 중에 저는 진짜 오래 하고 싶은 방송이 목표라 말씀드린 적이 많았던 거 같아요

방송을 정말 깔끔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과도한 욕설 및 리액션을 자제하고, 정말 내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었고 솔직한 모습만을 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방송으로는 제가 방송하나에 매달려서 살 수가 없는 게 현실이더라고요

자극적이고 뭔가 한 개가 터지지 않는 이상 성공할 수 없는 이 레드오션인 스트리밍에서 제가 전업을 삼았던 것 자체도 문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점점 하루에 챙겨 먹는 끼니가 줄기 시작하고 결국 몸이 망가지기 전 2달 전부터 하루 라면 한 개로 버티기 시작했습니다.

몸도 망가지고 가족과의 관계도 망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마음까지 망가지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이곳에서 방송을 중단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말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중요한 글만 딱딱 적어서 전달해드리고 싶었는데 뭔가 다시 방송을 켜서 말씀드리고 싶은데

지금은 그럴 수가 없는 게 너무 아쉽네요 한 분 한 분 다시 채팅 보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하고 싶은데..

여러분 감사했습니다 지금까지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래도 여전히 팔로우를 유지해 주시고 기다려주시는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이제는 전업 스트리커가 아닌 본업을 하면서 여러분과 잠시나마 쉬는 날, 혹은 퇴근 이후 함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시간을 조금 갖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지금까지 해온 방송처럼 고화질 방송도 안될 것이며 여러 가지 애로사항은 있겠지만 그래도 여러분과 약속했던 오래 하는 방송을 할 수 있도록 저도 다른 곳에서 노력해보도록 하겠습니다 ㅠㅠ


조만간 혼자서 다시 새 출발하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언제나. 감사합니다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