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용 0

안녕하세요?

방송을 안 한지도 꽤나 시간이 지났네요..

트게더는 이미 죽은 지 오래인 곳이지만, 어느 누군가 제 생각이 나 들어와 주셔서 읽어주신다면 좋겠습니다.

음.. 쓰고 싶은 시작 멘트가 많지만 간략하게 줄여서 시작하자면 저는 방송에서 언급했던 계획한 모든 일에 대해 손을 놓아버렸습니다.

이렇게 말하니까 엄청 밑바닥을 쳐버린 인생처럼 느껴지는데... 근데.. 뭐... 어느 정도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허허...

취업과 동시에 방송을 포기하고, 중등 임용을 포기해버렸습니다.

일과 병행하며 준비하는 건 어렵다면서 자위하긴 했지만 이 말을 도망갈 핑계로 쓰고 있다는 걸요.

조금 부끄러웠습니다.

방송이 없던 1년간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래. 그래서 일은 잘 되어가니? 공부는 하니? 아니면 방송을 하니?

답은 늘 같았어요.

한때는 뭐든 열정을 가지고 했던 일을 점점 놓아버리고 있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자신감이 떨어졌고, 모든 행동 하나하나에 어려움을 느꼈어요.

여기에는 물론 트수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포함되었었어요.

일적으로도 공부로도, 방송으로도 모두 피하기 바빠, 사람들 앞에 나서지 않고 숨어서 22년은 그렇게 보냈던 것 같습니다.

올해가 들어선 좀 심적인 여유가 생겼습니다.

22년의 나태함에 책임질 때가 되었다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1년의 시간을 우울의 늪에서 허우적거렸지만 생각을 정리하는 데에는 이만한 시간도 없던 것 같네요.

내다버린 1년이라는 시간에 대한 반성은 짧게, 책임은 길게 질 생각입니다.

앞으로의 삶의 계획도 정리했으니 간간히 방송도 켤 것 같습니다.

지난 22년과는 달리 당당하고 당찬 모습으로 만났으면 합니다.

다시 만날 짧은 기간 동안 건강하시고 즐거우신 일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기록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