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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안녕하세요. 개돌입니다.

Broadcaster 개_돌
2023-01-31 10:58:11 179 3 6

안녕하세요. 개돌입니다.


다들 잘 지내시고 계시는가요 ?


제가 마지막 방송을 한 뒤 4년이란 시간이 지난 후에 이렇게 트게더에 글을 적어봅니다.


너무 늦어버린 건 아닌지, 저 혼자만의 일기장이 되는 건 아닌지 사실 매번 트게더에 글을 남기고 싶었지만, 걱정이 앞서 글을 못 남기다가 인제야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네요.


궁금해하실진 모르겠지만 먼저 근황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방송을 그만둔 뒤 역시 겜돌이처럼 게임 업계에서 아직 일하고 있어요.하하 


그토록 방송하면서 입에 달고 살았던 "핵쟁이 놈들 다 벤 때려버려야지" 말버릇처럼 했었는데 정말 벤 때려버리는 PUBG 안티치트 부서에서도 일했었고, 크래프톤, 위메이드, 현재는 넥슨에서 QA 일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행복해 보이고 다행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저는 주변에서 제일 행복한 시절이 언제냐 물으면 방송하던 때라고 늘 한결같이 이야긴하곤 합니다.


그리고 제가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도 그 제가 한결같이 말하는 행복했던 때를 생각나게 하는 일이 하나 있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제가 배틀그라운드를 잠깐 하게 되었는데, 저는 당연히 모두가 저를 잊었겠지, 생각하고 당연히 제가 그렇게 유명한 사람도 아니었고, 프로게이머 활동하면서 내로라하는 경력도 없었는데


랜쿼드로 팀으로 만나신 분 중 한 분이 방송 초창기 때부터 묵묵히 보셨다면서 저를 알아봐 주시더라구요.


그 분은 이미 저보다 게임 실력도 훨씬 더 좋으심에도 불구하고 저를 배려해주시고 계속 언급을 해주셨어요. 저조차도 잊고 있던 그런 에피소드도 말씀해주시고 그렇게 그분과의 게임이 끝난 뒤에 잠을 청했는데 잠이 오질 않고 마음이 뒤숭숭하더라고요.


누군가가보면 웃긴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일로 인해 저는 그 가장 행복했던 때에 만났던 소중한 시청자분들이 너무 생각이 나고 한 편으로는 죄송했었습니다.


그래도 더 늦기 전에 더 죄송해지기 전에 이런 글이라도 써야지.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거에요.


다들 이미 4년이란 시간이 지났고 코로나로 인해 많이 힘드셨을 텐데,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 글이 한 분 한분에게 보여지었는지 모르고 제가 또 언제 변심해서 지울지 모르겠지만.ㅎㅎ


다들 감사했다고 보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싶어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이 아직 계신다면 여러분들의 근황을 듣고 싶네요.


제가 할 줄 아는 게 게임밖에 없어서 글재주가 정말 없지만, 두서없이 쓴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하고, 잊지 않고 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개돌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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