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 듣는 청개구리
옛날, 말썽꾸러기 청개구리가 있었어요. 시냇가에서 엄마 개구리와 둘이 살았는데, 엄마 개구리의 말을 너무나 안 들었지요. 엄마 개구리가,
"들에 가서 놀아라."
하면,
"싫어! 나는 산에 가서 놀 테야."
했어요. '이쪽으로 가거라.'하면, '싫어. 나는 저쪽으로 갈 테야.'했지요.
"얘야, 개굴개굴 울거라."
"싫어. 나는 굴개굴개 울 테야."
이렇게 청개구리가 너무 말을 안 들어 엄마 개구리는 마음이 아팠어요. 그러다 병이 들어 자리에 눕게 되었어요.
'저 녀석은 무슨 일을 시키면 언제나 거꾸로 한단 말야.'
엄마 개구리는 죽으면서 청개구리에게 말했어요.
"얘야, 내가 죽으면 산에 묻지 말고 꼭 시냇가에 묻어라."
시냇가에 묻으라 하면 산에 묻을 줄 알고 그렇게 말한 것이지요. 청개구리는 언제나 거꾸로만 하니까요.
그런데 청개구리는 엄마 개구리가 죽자,
"개굴개굴, 나는 왜 엄마 말을 안 들었을까……"
하며 슬퍼했어요. 엄마 가슴을 아프게 한 게 너무 후회스러웠지요. 그래서 청개구리는,
"엄마의 마지막 소원이니 꼭 지켜 드려야지."
하며 엄마 개구리를 시냇가에 묻었어요.
그런데 며칠 후 비가 내리지 뭐예요.
"아이고, 큰일났다. 개굴개굴. 우리 엄마 무덤이 떠내려 가겠네."
청개구리는 큰 걱정을 하며 울어댔어요. 비가 내리기만 하면 시냇가의 엄마 개구리 무덤이 떠내려갈까 걱정하며 한없이 울어대는 것이랍니다.
댓글 0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