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Billy Joel · Piano Man
#0.
배게더 좀 본 배붕이들은 알겠지만...
대학일기 시리즈의 출발은 '교양후배'로부터 비롯되었다...
#1.
학교 행사 같은 조였던 교양후배는 피아노과였다.
항상 내 옆자리를 고수하면서 조 활동을 하고,
내 인스타도 따는 등 그린라이트가 뜨나? 싶었지만
(실제로 인스타 스토리 친한친구보기 그린라이트가 뜨긴했다 ㅇㅇ)
알고보니, '미국'에 가 있는 남자친구있는 후배였다...
ㅅ발
이 사실을 밝힌 나는 배마 + 짭짭 + 배붕이들의 조롱을 받으면서
교양후배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baemaCAK
#2.
그래도, 아주 가끔 인스타로 얘기하곤 했는데
그래도 명색이 피아노과 후배인데
의리상 연주하면 한 번은 들으러 가야겠다 싶었다.
하지만, 방학에 했던 연주는 보러가지 못했고
그렇게 다음엔 꼭 보러가겠노라. 약속했다.
#3.
그러던 어느 날, 교양후배의 카톡 프사와 배경이 다 내려간 것을 알아챘다.
알고 보니, 미국에서 돌아온 남자친구와 헤어진 듯 했다.
생일날에도 자기 (여자인)친구랑 보낸걸보니 맞는 것 같았다.
(뒷조사하는 음침한 한남 아닙니다)
#4.
그렇게, 11월이 되고.
졸업 연주회 시즌이 다가왔고,
포스터에 교양후배의 이름과 사진이 붙어 있었다.
나는 교양후배에겐 말하지 않고
조용히 들으러 들어가서,
연주하는 사진을 찍어주고
조용히 다시 나왔다.
#5.
교양후배는 말도 안하고 간 나에게 ㅡㅡ 찍찍이를 그었다.
다음날 면접도 있었고, 컴퓨터 시험도 있었고... 아무튼 호다닥 도망쳤다.
(사실 음대 인싸들 있는데
내가 아는척하면 사람들이 이새끼뭐지?
라는 표정으로 볼까봐 무섭기도했다 ㅇㅈ?)
#6.
이번주가 시험이라 시험 자료를 프린트하러 학교에 갔다.
그러다가 악보를 프린트하는 교양후배를 마주쳤다.
교양후배는 작년엔 귀여운 중단발이었지만,
요즘은 꽤 긴머리가 돼서 귀족부인 같은 아우라가 났다.
다소 어색했다.
-
"어?"
" 어 선배 머야~ "
"ㅋㅋ 진짜 오랜만이다. 너도 시험있어?"
" 아뇨 저는 시험 없죠~~ "
"난 17학점 듣는데..."
" 전 6학점인뎅 ㅎ "
-
#7.
그렇게 짧게 대화하면서 프린트를 하고,
하고싶은 말은 많았지만..
(머리가 많이 길었네... 어디서 밥 한번 먹을까?...)
코기가 생각나서 입 밖으로 나오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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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배 저 먼저 갈게요~ "
"그래 고생해라~"
" 저는 고생 안하는뎅~ 선배가 고생하세요~ "
-
교양후배는 말을 능글맞으면서도 이쁘게 한다.
그렇게 헤어졌다.
p.s
5개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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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컴퓨터 수업을 신청하게 되었고,
코기를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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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기와의 마지막 만남 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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